본격 스키시즌 오픈-전국 스키장 11선

은빛 설원의 유혹…신나는 하얀 질주씽~씽


기존 리프트·슬로프 재정비 등 새 단장
교통편 제공 등 업체별 서비스 경쟁 치열
비발디파크…무제한 이용 ‘스마트패스’ 출시
하이원리조트…500실 규모의 신규콘도 오픈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눈 풍년이 들 것이란 예보여서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설질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다. 스키리조트들은 다양한 스키시즌권과 함께 각 도시마다의 교통편 제공 경쟁까지 벌이는 등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물론 스키어와 보더들은 각 스키장이 정성스레 차려놓은 반찬들을 차분하게 골라 즐기면 그만이다. 일상을 벗어나 하얀 설원이 유혹하는 스키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비발디파크
신규 제설기 20대를 비치했고, 메인센터를 리모델링했다. 특히 렌탈홀을 2배로 넓히고 탈의실 확장 및 엘리베이터 설치로 이용객 편의를 도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한 예약시스템 운영으로 리프트 발권시간을 최소화하고 여성전용 휴게실을 운영한다. 슬로프도 달라졌다.
레게·클래식 슬로프를 광폭으로 확장했고 ‘펀파크’ 오픈과 함께 슈퍼파이프를 6m로 높였다. 내년 1월6일까지 리프트와 렌탈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패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패스 혜택은 시즌권과 동일하게 기간 내 리프트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장비렌탈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이용일 전날 오후 5시까지 스마트패스 렌탈 예약을 하고 매표소 전용창구에서 예약내역을 제시, 장비를 수령하면 된다.
대인 21만원, 소인 19만원에 판매된다. 또 강원 춘천, 양평, 원주, 충북 단양, 경기 구리, 남양주, 하남 등 총 12개 인근지역 주민들은 대인 18만원, 소인 16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밖에 오후 2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이용하는 뉴반종일권과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용하는 뉴야간권을 출시, 오후 도착 스키어와 야간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고객별 맞춤 상품도 출시했다. 1588-4888

■무주리조트
6.1㎞로 덕유산 설천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실크로드코스가 환상이다. 또 15분이면 덕유산 눈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관광곤돌라가 자랑이다. 스키를 타지 않고 코스를 누빌 수 있는 스노모빌도 색다른 즐길거리. 세솔동 야외노천탕도 낭만적이다.
근무시간에 쫓겨 올빼미 라이딩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을 위해 심야스키 선택폭을 넓혔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밤 12시까지 심야슬로프를 운영했지만, 오는 25일부터는 내년 2월1일까지 새벽 2시까지 ‘야~한밤까지 즐기는 한밤스키’를 운영한다. 한밤스키를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 권종도 다양하게 서비스한다.
오후 6시30분부터 이용할 수 있는 야밤권은 대인 7만8000원, 소인 5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밤 10시부터 사용가능한 심밤권은 대인 5만원, 소인 3만8000원이다. 밤 12시 이후 한밤권은 대인 3만원, 소인 2만3000원이다. 신한, 국민, 삼성 NH채움카드를 사용하면 전 권종 20%, 핸드폰으로 **9000을 누르고 무선인터넷 접속 후 무주리조트 모바일 존으로 연결해 모바일 회원권을 받으면 시즌 내내 20%, 국가유공자와 경로자 확인증을 제시하면 30%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라이딩 후 돌아가는 길 야간운전과 객실요금이 부담된다면 최신식 시설과 함께 600여명의 수용이 가능한 세인트 휴 사우나 & 찜질방을 이용하면 된다. 저녁 10시 이후에는 2만원, 새벽 2시 이후에는 1만5000원으로 편안한 수면은 물론 사우나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횃불 스키쇼, 불꽃놀이, 전광판 프러포즈 등의 이색행사와 엽기 퍼포먼스 대회, 총 상금 1억원의 스키·보드 배틀 대회 등이 열린다. (063)322-9000

■보광 휘닉스파크
올해는 주간권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되는 롱주간권을 새로 선보였다. 또 야간·심야·백야 스키 시간대의 통합권인 야심백권을 판매하며 크로스 코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외에 여성을 위한 무료클리닉 및 전용쉼터 조성, 장비보관소 증설, 제설기 추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선보인 ‘월드 스노보드 데이’를 통해 각종 볼거리와 리프트 할인, 스노보드 레슨 행사 등이 펼쳐진다. 1588-2828

■베어스타운
베어스타운은 2008년 말 서울외곽순환도로(100번 도로) 사패산 터널 개통으로 강서, 경인지역 스키어 교통여건이 향상되어 기존 도로 이용보다 2배 이상 시간을 단축했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스낵코너 신설과 메인슬로프 광장주변 인도 증축 등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수도권 전 지역 무료셔틀버스 운행도 장점이다. 홈페이지 회원에 가입하면 리프트 40%, 렌탈 50%를 할인해주고 주중 객실 8만원, 눈썰매 30% 할인, 사우나 5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군인 신분증(본인 50%, 가족 40%)과 수능 수험표(본인 40%)를 지참해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031)540-5000

■곤지암리조트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이면 충분해 접근성이 탁월한 만큼 스키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슬로프정원제와 온라인 예매제에 이어 올해는 국내 최초로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타임패스를 선보였다.
또 셔틀버스 확대 운영, 스마트앱 오픈,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패밀리형 스키리조트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까지 온·오프라인에서는 ‘닮은 가족사진 콘테스트’와 ‘눈사람 꾸미기 체험’을 진행하고 25일 ‘매직 디너쇼’와 송년 콘서트 등이 열린다. (031)8026-5000

■강촌리조트
서울~춘천고속국도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에서 45분이면 닿는다. 특히 백양리역은 리조트와 바로 연결돼 이용이 한층 편리하고 용산역에서 매일 출발하는 급행특급스키열차를 운행한다.
야간 영업시간을 새벽 5시까지 연장했다. 25일과 31일에는 배다해 콘서트가 열린다. (033)260-2000 

■용평리조트
국내 스키의 메카다. 국제 규격의 하프파이프에 국내 최초로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했고 레드 슬로프에는 모글이 설치돼 이색스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워터파크와 드래곤프라자,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고 동호회존과 여성라운지를 확장 운영한다.
또 드래곤 스퀘어에 여성라운지와 소파, 티테이블, 수유실을 설치했고 카페테리아 공간을 확보해 시원스런 전망을 배경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033)335-5757

■지산리조트
서울에서 가깝다. 올해는 다양한 시즌권을 앞세워 스키어 공략에 나섰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시즌권은 개인 및 청소년 시즌권, 커플 및 가족 시즌권, 4·8인 단체 시즌권 등. 시즌권 장기구매자에게는 마일리지를 적용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간심야권을 새로 선보였고 렌탈 하우스를 추가로 오픈했다. 12일까지 온라인·모바일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으로 시즌권과 리프트권 등을 제공한다. (031)644-1200


■하이원리조트
500실 규모의 신규콘도를 오픈한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롭게 선보인 콘도는 힐 콘도와 마운틴콘도로 최고급 인테리어와 환상적인 전망은 물론 객실에서 슬로프까지 장비를 착용한 채 이동할 수 있다. 늘어난 객실만큼 편의시설도 다양해졌다.
신규 마운틴콘도에는 3개의 노천스파와 유아놀이방, 당구장, 탁구장, 복합놀이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최상의 설질 제공을 위해 팬 제설기를 추가 투입했고 리프트 속도를 증가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불꽃페스티벌’, ‘하이원얼음마을’, ‘Saturday´s Stage’ 등의 이벤트를 열고 폐장일까지 ‘High1 겨울풍경 패키지’를 운영한다. 1588-7789 

■현대성우리조트
중상급 스키어가 선호하는 스키장 중 하나. 펀파크, X-파크, 슈퍼파이프, 모글코스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펀파크에서는 ‘펀파크 퍼니잼 대회’, ‘펀파크 무료클리닉’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X-파크에 뱅크, 힙, 점프코스 등의 구조물을 추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파이프는 매주말 심야까지 연장운영하고 초급자를 위한 웨이브, 모글코스를 새롭게 조성했다. 또 팬 제설기 추가설치 및 장비보관소 확충과 함께 불꽃축제, 콘서트, 스노모빌 썰매 및 투어체험 등을 운영한다. (033)340-3000

■오크밸리 스노파크
제설용 펌프를 추가로 도입했고 중급자 코스인 A슬로프의 폭과 면을 개선시키는 한편 스노보드와 스키장비를 새로 보강했다. 골프빌리지 골프아카데미에서는 눈썰매장과 함께 유아용 슬로프를 운영한다.
25일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콘서트와 불꽃놀이, 특선 뷔페, 해피 산타 객실 방문 이벤트 등이 펼쳐지고 송년 및 신년행사로 콘서트와 불꽃놀이, 횃불 활강식, 소원풍선 날리기, 경품제공 레크리에이션 등이 열린다. (033)769-7777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