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부] 김성수 기자 =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서다.
호암재단은 이날 5개 부문별 수상자 6명에게 상을 전달했다. 이중 화제를 모은 수상자는 김명식 박사(54·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양자광학 실험을 통해 양자역학 기초 이론과 양자컴퓨터 연구분야를 선도한 공을 인정받았는데, 특히 김 전 회장의 아들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사 아들 호암상 수상
양자역학 세계적 권위자
양자역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 박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버지의 말씀이 아닌 뒷모습을 보면서 세상사는 법을 배웠다”고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렸다. 아들의 시상식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 전 회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회장은 1958년 자전거를 만들던 시절 기아산업에 입사해 삼륜차, 승합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1990년 기아그룹 회장에 올랐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서막이 울리던 1997년 기아자동차 부도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