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서울, 한식당 ‘무궁화’ 리뉴얼 오픈

뉴욕 분위기서 맛보는 정통한식

최고의 품격과 전문성·모던한 감각의 인테리어
소반차림 스타일의 한식코스·다양한 와인 콜렉션

롯데호텔은 지난 11월3일 롯데만의 차별화된 한식 세계화를 내걸고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 무궁화(無窮花)를 지하 1층에서 호텔 최고층인 본관 38층으로 이전해 리뉴얼 오픈했다. 1년간의 준비과정 및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새로운 콘셉트 정립 등 약 50억원의 투자를 통해 한식당 무궁화는 최고의 품격과 전문성을 갖춘 국가대표 한식당으로 거듭났다. 

새롭게 바뀐 무궁화는 옛 반가 상차림에 기반한 모던한 터치가 돋보이는 정통 한식코스요리를 비롯해 한식과 어울리는 40여종의 와인 콜렉션, 와인과 전통차 소믈리에의 세심한 음료 매칭 서비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진다. 7개의 별실과 메인홀을 포함해 총 218평, 96석 규모의 무궁화는 복도 및 공용면적이 58평, 홀이 34평, 주방이 35평, 별실이 73평으로 별실면적이 홀의 2배 이상으로 룸마다 내부공간을 널찍하게 꾸며 옆방의 방해 없이 독자적인 시간을 즐기며 고급스러운 모임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려 한 의도가 잘 드러난다.

새롭게 오픈하는 한식당 무궁화는 접근부터 남다르다. 호텔 로비에 별도로 마련된 무궁화 전용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38층으로 올라가면 동양적 아름다움이 가미된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와 북한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하는 한식당 무궁화를 만날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 오는 인상은 한식당이라기보다는 뉴욕의 최신 유행 레스토랑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와인으로 가득한 와인셀러가 레스토랑 홀 한 켠에 마련돼 있어 이런 분위기를 더한다. 넓은 창과 오리엔탈리즘을 강조한 무궁화 모양의 자개 조형물과 각 룸마다 한쪽 벽면에 한국의 전통미를 나타내는 작품을 비치한 것, 동양적 패턴의 소재사용 등은 한식당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뿐, 전반적으로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무궁화에서 한식 세계화의 선봉으로 내세운 것은 세련된 정통 한식코스메뉴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무궁화의 메뉴는 단품메뉴 없이 정식 상차림 개념의 코스메뉴로만 구성되며 식전먹거리, 찬전식, 응이(죽류), 생선요리, 구이요리, 후식 등 각각의 코스가 소반차림으로 제공된다. 여기서 소반차림이란 3~5가지 이상의 음식을 한 개의 큰 쇼플레이트에 각각 담아 모아놓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1900년 조선 말기 음식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와 1942년 발간된 ‘우리음식’ 등 옛 문헌을 참조해 한상차림의 공간 전개형 서비스 방식에서 벗어나 서양의 코스요리와 같이 시간 전개형 서비스 방식에 소반차림을 접목시켜 메뉴 제공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무궁화의 한식은 조리법이나 식재료 사용에 있어서는 정통성을, 요리의 표현에 있어서는 모던함을 추구한다. 무궁화는 제철에 나오는 신선한 채소와 생선,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장류, 그리고 깨끗한 물과 천연의 소금 등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의 최적의 배합을 통해 ‘자연’이 살아 숨쉬는 한양과 남도지역의 전통의 맛을 전하며 요리의 표현에 있어서는 피에르 가니에르를 비롯한 세계적인 셰프들의 레스토랑을 벤치마킹하며 배운 섬세하고 세련된 표현기법을 적용해 세계인의 입맛은 물론 눈을 먼저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급 한식 소반차림을 개발했다. 최소 6코스에서 최대 14코스의 소반차림으로 구성된 런치와 디너, 채식코스메뉴의 가격대는 5만5000원~25만원이다.

모던한 감성의 인테리어와 요리 표현과 달리 식기는 모두 전통 자기를 사용한다. 음식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고자 약 5억원 정도를 투자해 음식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미를 알릴 수 있는 기물을 맞춤 제작했다.

한식당 입구에 위치한 와인 셀러에는 한식과 가장 어울리는 와인으로 구성된 43종의 추천와인 콜렉션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10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이 진열되며 고객의 메뉴 선택과 함께 와인 및 전통차 소믈리에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믈리에는 고객이 선택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 및 전통차를 추천하기도 하고, 주문을 받는 와인을 디캔팅하거나, 적정온도에서 적정시간 동안 차를 우려내는 등 최적의 상태에서 서비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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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