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특집 <연말특집 인터뷰> 외로운 아이들의 따뜻한 공간 푸른학교 임은경 대표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눈이 오는 추운 겨울,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작은 도서관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방문한다. 빨간 옷을 입은 초등학생이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뛰어간다. 김치를 가지러 온 어른, 자원봉사하러 온 교대생, 아이와 책을 빌리러 온 엄마가 찾는 이곳은 사단법인 푸른학교 사무실이다. 1997년 12월3일. 이날을 ‘국가부도의 날’ 혹은 ‘경제 국치일’이라고 부른다. 한국경제는 부도로 국제적 신용 위기에 처했고, IMF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IMF 사태는 한국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고, 이후 한국사회의 모습은 크게 변했다. 다 함께 가장 큰 변화는 직장을 잃어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게 된 부모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직의 아픔을 겪은 부모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 틈에 아이들은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이나 학습지 또는 공부방을 다니던 아이들은 갈 곳을 잃었다. 자연히 교육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단법인 푸른학교는 이 같은 이유로 설립됐다. 성남에 있는 무료급식소서 식사 시간이 지난 뒤 청소를 한 후 작은 공부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