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정말 늦은 밤엔 변기 물도 안 내리고 에어컨도 안 틀고 생활하나요?” 이웃 주민의 과도한 층간소음 주의 요구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 글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층간소음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다. 이사 온 지 3개월 차라고 밝힌 글 작성자 A(20대)씨는 “이사 당일 아랫집 주민 B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와 혼자 사는 여자가 이사 와서 너무 좋다. 전에는 유치원생 아기랑 부부가 살아서 층간소음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이사 온 집을 보러 왔을 때 바닥에 시공 매트 깔려 있었던 게 생각나 ‘매트 믿고 아기를 뛰어다니게 방치하던 부부였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B씨의 과도한 층간소음 주의 요구는 이사 일주일 뒤부터 시작됐다. A씨 주장에 따르면 B씨는 집을 방문해 “새벽마다 뭘 그렇게 시켜 먹느냐? 배달 기사가 너무 시끄럽게 배달해서 새벽에 잠이 다 깬다”며 주의를 줬다. 아침마다 샐러드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았던 A씨는 업체에 1층 무인 택배함에 넣어달라며 조치를 취했다. 욕실 타일 하자를 보수하는 날에는 미리 경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꿈에 그리던 아파트로 이사 갔다. 이제는 이사 갈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한 줄 알았다. 이곳에서 행복할 일만 생각했는데, 그 꿈은 일주일 만에 산산조각났다. 아늑해야 할 집에 찾아오는 불청객 ‘층간소음’ 때문이다.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불청객으로 가족이 편하게 쉴 집은 없어졌다. 층간소음 갈등이 폭력과 살인 범죄로 이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등 지난 4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층간소음 건수는 4만393건이다.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2만2849건 ▲2018년 2만8231건 ▲2019년 2만6257건 등 3만건이 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4만2550건 ▲2021년 4만6596건 등 신고 건수가 4만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동시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 폭력 등 5대 강력범죄가 늘었다. 이는 ▲2016년 11건 ▲2017년 4
[일요시사 취재2팀] 정인균 기자 = 최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30대 남성이 40대 부부를 살해하고, 60대 노부모를 다치게 한 사건이다.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피해자 부부는 늦은 시각 일을 끝마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 10대 자매는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었고, 조부모의 생사도 병원에서 밤을 새우며 확인해야 했다.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해자는 범행 이유로 ‘층간소음’을 들었다. 층간소음이 어떻게 이런 비극을 야기하게 되는지 짚어봤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은 그리 놀라운 뉴스가 아닌 작금이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층간소음 살인사건은 매년 2~3건씩 뉴스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에선 60대 여성이 윗집 남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9년에는 세종시에선 윗층에 거주하던 40대 남성이 아래층에 거주하는 남성을 찾아가 흉기로 복부를 22차례 찌르는 살인미수 사건이 있었다. 두 사건 모두 층간소음이 갈등의 원인이 돼 일어난 사건들이다. 22차례 찔러 이 같은 뉴스가 앞으로 더욱 많이 들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