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방송가는 지금…’ 질리는 로맨스물의 한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한때 한국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었다. 어떤 직업이든, 어떤 갈등이 일어나든, 심지어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드라마에는 사랑이 있었다. 억지스러운 멜로 라인에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국내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연애를 즐겼다. 하지만 장르물이 인기가 많아지고, 연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사회적 풍토가 생겨나면서 로맨스 드라마도 덩달아 힘을 잃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가 범죄로 넘어온 지는 꽤 됐다. 김은희 작가의 tvN <시그널>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최근 흥행한 작품 대다수가 장르물이다.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갈등,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과 복수로 이어지는 플롯에 멜로가 낄 자리는 없었다. 사라지고 지난해 나오는 작품마다 인기를 끈 SBS 드라마에서도 멜로 라인이 메인이었던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낭만닥터 김사부>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 <펜트하우스> 등 대부분 작품이 각 직업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그 사이에서 소용돌이치는 인물의 감정에 렌즈를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