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4.03 01:01
인터넷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다. 인쇄기, 증기기관, 전기의 발명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인터넷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초기의 인터넷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무엇을 만들든 만든 사람이 온전히 소유했다. 그러나 구글, 애플,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권력은 급격히 중앙화됐다. 그들은 사용자에게서 디지털 세계의 ‘소유권’을 빼앗기 시작했다. 사용자의 정보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지만 분배할 생각이 없고,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며, 경쟁자를 몰아내고 혁신을 막는다. 한마디로 “빅테크가 인터넷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구글, 애플,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 네트워크상에서 보낸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덕분에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읽고 작성하고 게시하는, ‘읽기-쓰기’가 자유로운 인터넷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는 온라인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우리가 생산해낸 데이터의 소유권을 넘기게 됐다. 또 온라인 서점과 음원 사이트서 콘텐츠를
오랫동안 강인함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불도저처럼 그저 밀고 나가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우리는 다양한 삶의 고비 앞에서 무너지기 직전까지 자신을 몰아가는 방식을 장려하고 미화했으며, 약점을 보이면 완전한 실패라고 여겼다. 이러한 ‘가짜’ 강인함은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 유명한 성과 전문가이자 경영 코치, <피크 퍼모먼스> <열정 패러독스>의 공동 저자인 스티브 매그니스는 <강인함의 힘>을 통해 최신 스포츠 과학과 심리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회복탄력성 모델을 제안한다. 역경과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종류의 강인함, 즉 진정한 강인함을 처방한다. 그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제시하는 강인함은 고통, 분노와 같은 생리적, 감정적, 심리적 반응에 집중하고, 한계와 현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인성을 인식하는 방식,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높은 야망을 달성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돌아보도록 이끈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었다. 강인함이란 난관을 무시하는 데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강인함은 내면의 힘이다.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받
2023년, SNS서 ‘저속노화 열풍’을 일으킨 ‘저속노화 밥’은 저자가 매일 먹는 잡곡밥을 소개하며 과학적으로 분석한 게시물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자는 한결같이 “저속노화 식사법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자”라고 말해왔다. 이 책에서 권하는 MIND 식단은 권고사항의 울타리가 상당히 넓고, 구체적인 식재료를 강요하지 않기에 기본 원칙을 알고 있다면 각자 건강 상태와 필요한 부분에 맞춰 지속 가능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속노화 식사법을 따르기 위해 값비싼 재료로 맛없는 식사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가 이미 먹고 있는 식단을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독자가 따라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저속노화 밥을 실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건강을 위해, 가족을 위해 지금부터 저속노화 식사법을 한번 시작해보자.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말한다. 역사를 공부할수록 삶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고. 지금 이 시대를 만들기 위해 삶과 재산을 바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하루를 정성껏 보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성껏 하루를 보내려는 시도가 모여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바꿀 테니 말이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은 당신을 위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지혜로운 생각들을 <다시, 역사의 쓸모>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내리는 현실적이고 올바른 기준을 찾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늘 지치고 탈진되며,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에 시달리는 일상이 지겹다. 끊임없는 피로와 식탐,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고 싶어 포털사이트를 의지하곤 한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다.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결합해 피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더 깊은 수면과 더 많은 에너지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재설정한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던 아프고 피곤하지 않게 몸을 돌보는 방법, 나이 들어도 행복하게 튼튼하게 사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설탕 중독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이 당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이며, 식품 산업은 우리가 설탕에 느끼는 이 같은 애착을 강화하기 위해 온갖 음식에 교묘하게 단맛을 집어넣는다. 세계보건기구서 제시하는 일일 당류 권장섭취량이 하루 6작은술인데, 이는 오렌지 주스 한 잔만 마셔도 채워지는 양이다. 여러 차례 탈설탕을 시도했다 실패해 본 경험자답게, 저자는 혹여나 독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중도 하차하지 않도록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꿀팁들을 촘촘하게 곁들이고, 부록으로 레시피 노트까지 전수한다. 또 각자의 상태에 맞게 한 번에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고 강조한다. 잠들기 3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거나,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기 전에 녹즙을 먼저 마시는 등 사소한 변화 하나만이라도 시작해 보자.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기억에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있는데, 매일 사용하는 모든 단어를 통한 모든 언어 구사는 장기기억의 기능이다. 언어 구사는 정신적 기술의 놀라울 만큼 지속적인 힘과 정확성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정신 능력이 쇠퇴한다는 불평, 특히 사라져 가는 기억력을 한탄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일관성과 호소력, 뛰어난 언어 기억력은 그들이 주장하려는 바를 완벽히 반박한다. 그들은 놀라운 장기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토니 부잔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학습에 필요한 기억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책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뇌세포는 손상되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으며 창의력, 기억력이 오히려 향상될 수 있다는 지식은 큰 자신감과 의욕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우중괴담> 속 이야기들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각 이야기가 서로 연결돼있으면서 때론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을 품는가 하면 이야기 속 이야기가 또다시 다른 이야기를 제 안에 끌어안기도 한다. 그렇게 등골 서늘해지는 흥미진진한 괴담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미쓰다 월드의 기이한 구조를 지닌 저택 안 음습하고 스산한 곳에서 길을 잃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공포는 그저 책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현실의 ‘나’와 동일인물로 보이는 소설 속 화자이자 작가인 ‘나’는 이제껏 의도된 불확실성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를 현실의 한 괴담으로 끌어옴으로써 불분명하고 낯선 공포를 독자에게 안겨줬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디까지나 작품 속 청자에 머물렀을 뿐이다. 메타 호러의 작법을 빌려 소설 속 불길한 분위기를 현실의 대기 중에 어두운 포자처럼 뿌릴 수는 있어도, ‘청자의 청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이중의 벽 뒤에 서서 괴담을 듣는 입장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독자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허구와 현실의 융합을 기대하기에는 태생적으로 난점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
‘과학의 합리성’ ‘교육의 힘’ ‘시간의 중요성’ ‘글의 영향력’ 등을 대표하는 보편적인 신념들은 현대 문명의 성취이자,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공유된다. 하지만 이를 순수하게 옳은 것으로만 생각해도 될까? 오히려 너무 당연하게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그 안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들여다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이성의 최고봉이고, 교육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교양의 중심이며, 시간은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 글은 모든 생각과 사건을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 이것이 우리의 보편적 생각으로 이를 갖추는 것을 문명화의 기본으로 간주한다. 자연스럽게 이를 갖추지 못한 사회, 사람은 야만적이고 미개하다고 간주한다. 근본적인 질문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우리 머릿속에 깊이 박힌 ‘과학’ ‘교육’ ‘글’ ‘시간’ 등의 개념은 어디서 비롯됐는가? 우리가 세운 문명화의 기준은 어디서 비롯됐는가? 누가 확립했으며, 결정적으로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가? 근사하고 당연해 보이는 가치들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모양을 갖추고 발전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를 본 뒤 영화 속 색감에 매혹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브라메스코는 영화 속 색감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일상 속 어떤 색이든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 번 색의 의도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무한한 세계가 펼쳐진다. <컬러의 세계>의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영화 속에서 사용된 색의 의미와 의도를 하나씩 짚어내며 독자에게 의도가 담긴 컬러의 힘을 보여준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풍성한 언어 구사력과 빠른 문해력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을 위해 유선경 작가가 자신의 독서 경험과 필사 노하우를 결합해 만든 최초의 어휘력 필사책이다. 하루 한 장, 10분 남짓의 글쓰기를 통해 그동안 쓰지 않던 말을 꺼내어 쓸 수 있게 돕는다. 몰라서 못 쓴 것이 아니라 알고 있었지만 쓰일 기회가 적었던 표현이나 어휘를 익혀 비로소 내 것으로 만들어 준다. 이 책을 통해 계속해서 쓰는 사람, 가볍지만 꾸준하게 하루 한 장이라도 읽고 쓰는 기쁨을 맛본다면 필사의 기쁨과 나를 위한 공부의 효용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뉴욕타임스> 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던 저자는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배경을 가진 여섯명의 노인을 1년 동안 인터뷰하기로 결심한다. 몇 년간의 결혼 생활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커리어에 있어서도 고민이 이어졌으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상념이 많은 시기였다. 세상을 이제 안다면 알 법한 노인들에게 묻고 싶었다. 어떤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는지, 혹여나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는지, 무엇을 연료 삼아 살아가고 있는지. 소중한 단 한 번의 삶을 정말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사람,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은 사람,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아직 모르겠는 사람, 끝내 후회하는 삶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이 특별한 인생 수업의 초대장을 건넨다. <webmaster@ilyosisa.co.kr>
도쿄의 변두리 동네 마호로 시에 사는 다다 게이스케는 마호로 역 앞에서 ‘다다 심부름집’을 운영하고 있다. 심부름집의 업무는 정원 청소 같은 잡일부터 헤어진 남자 친구 퇴치하기, 야반도주한 세입자 짐 치우기 등 자잘한 의뢰들이 대부분이다. 평소처럼 의뢰를 수행하던 어느 날, 다다의 앞에 고등학교 동창 교텐 하루히코가 나타난다. 추운 겨울밤 버스 정류장서 재회한 교텐은 하룻밤만 신세 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교텐은 어느새 다다 심부름집에 얹혀살게 된다. 개성 넘치는 고객들의 의뢰를 수행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간다. 괴짜에다 사태를 복잡하게 만드는 데 선수인 교텐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의뢰에 해결책을 제시하며 다다를 돕고, 다다는 그런 교텐과 티격태격하면서도 그로 인해 자신이 안고 있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webmaster@ilyosisa.co.kr>
<붉은 박물관>은 오야마 세이이치로가 영국의 범죄 박물관, 통칭 ‘검은 박물관(Black Museum)’이라 불리는 곳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가상의 범죄 자료관이다. 일본 경시청 관내서 일어난 형사사건의 수사 서류와 증거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붉은 박물관’으로 모인다. 그리고 ‘붉은 박물관’의 관원들은 사건 관련 정보가 등록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건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붉은 박물관’의 관원으로는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 그의 조수 데라다 사토시 두 사람이 있다. 히이로 사에코는 고위직 경찰로 아름다운 외모, 천재적인 추리 능력을 가졌지만 의사소통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데라다 사토시는 유능한 형사였지만 수사 도중 수사 서류를 유출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붉은 박물관’으로 좌천돼 하루하루 ‘붉은 박물관’을 탈출할 날만 꿈꾼다. 사에코와 사토시는 ‘붉은 박물관’에 보관된 수사 서류와 증거품을 관리하면서, 과거 수사 당시에 무심코 지나친 한 줄의 기록과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증거품서 허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두 사람은 사건의 재수사를 시작한다. <webmaster@ilyosisa.co.kr>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녀가 남긴 말들을 데뷔 이후부터의 일화들과 뮤지션으로서의 고민, 음악산업에 대한 인식 등으로 나눠 보여주면서 그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2006년에 17세의 나이로 데뷔한 그녀는 직접 작곡한 컨트리음악을 노래하는 10대 소녀로 컨트리음악계의 주목을 받는다. 2집 앨범 <Fearless>(2008)의 성공 이후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녀는 사생활을 침범하는 언론의 관심, 카녜이 웨스트가 시상식서 난입한 사건,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추측성 루머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는다. 위기와 마주한 그녀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다. 유명세를 얻은 후 뒤따랐던 괴로움은 ‘평판’이라는 제목의 앨범 <Reputation>(2017)을 만들면서 해소한다. 카녜이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면서 비방하자, 그녀는 오히려 뱀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키고 자신이 뱀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면서 논란을 정면 돌파한다. 그녀는 사람들의 이야깃거리 대상이 아닌, 직접 이야기를 짓는 스토리텔러가 됨으로써 서사의 주도권을 거머쥔다. 그녀는 2013년 한 시상식장서 당시 라디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청년이다. 거대 종합건설회사에 취직할 생각도, 그렇다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딱히 없다.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은 존경하는 건축가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 설계사무소뿐. 하지만 이미 일흔 남짓한 나이의 무라이 소장은 몇 해째 사사하고 싶다는 신입 및 경력 지원서에 한 번도 답을 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업작품을 동봉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어쩐지 채용이 결정된다. 소식을 전해주는 사무소의 선배도 입사가 결정된 ‘나’도 의아한 일이었는데, 알고 보니 ‘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둔 준비의 일환이었다. ‘나’가 존경하는 무라이 선생은 현시적인 화려함을 표방하는 압도적인 건축물이 아닌, 소박하고 단아함을 표방하는 건축, 튀지 않고 주변에 녹아드는 공간, 늘 쓰는 사람이 한참 지나서야 알아챌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는 편안한 집을 추구한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신입 건축가 ‘나’가 이런 무라이 선생과 보낸 1년 남짓한 시간과 30년 뒤 ‘나’의 어느 날을 담고 있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됐으면 했던 그 여름의 고아한 나
지금 학교를 다니는 10대 학생들이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능력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실제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그 사람의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학력주의’라고 한다. 그 사람이 정말 그 일을 할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보다 그 사람의 학력이 좋은지 나쁜지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의 미국이 그렇듯 우리나라의 학생들 역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다. 학부모 역시 자녀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집착하기도 한다. 명문대를 나오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졸업 후 소득이 높은 직업을 가질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입시 과정서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은 입시에 실패한 경우든, 입시에 성공한 경우든 마음에 큰 상처를 입기 쉽다. 게다가 서로 경쟁에만 몰두하느라 자신이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지 못한 채 성장하기도 한다.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은 입시 과정을 준비하는, 그리고 입시 과정을 지나고 있
단편집 중 <추모와 기도>는 총기 난사로 인해 희생된 한 여학생과 그 주변인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죽은 딸을 기억하고자 온라인 조문을 연 부모에게 시작된 사이버 공격은, 급기야 죽은 딸의 시신을 가상의 영상으로 조작하여 밈화시키면서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를 막기 위한 갖은 보안 회피 방법에도 조롱은 끊이지 않게 되고, 결국 가족은 해체되고 피해자들은 더 큰 상처만 받는다. 켄 리우는 각기 인물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설을 풀어내 현실감을 높이는 한편, AI, 딥페이크 등을 통한 가상현실의 사이버 테러 등이 어떻게 현실서 악용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코나투스: 습관성 자기계발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일생이론>은 저자의 100번째 책이다. 깊은 사유와 개성 있는 언어,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는 기념비적 성취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성공에 이르는 길을 알리고자 한다. 당대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통찰을 살펴보며 무엇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하는지, 내면의 힘을 외연의 성공으로 탈바꿈하는 특별한 방법은 무엇인지, 세상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저자는 당대의 지성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삶의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독자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굴하고 스스로 끌어내어, 삶이라는 전장서 무기로 삼도록 독려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나침반과 같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