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강영현은 2021년 말 코로나 팬데믹 시점 주식 시장이 활황기였을 때 모두가 투자하라고 했지만 시장 분위기와 세간의 평가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시장 심리 분석으로 이후 다가온 주식 시장의 하락을 정확하게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멈출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하락 국면에 직면한 주식 시장 속 반등 찬스를 제시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를 지켜내는 데 앞장섰다. 투자자들의 멘토로서, 역사적 사례와 데이터, 지표 분석법에 근거한 소신 있는 시장 전망과 독보적인 인사이트 공개로 주목받았다. 저자는 주식 시장 최전선에서 약 25년, 한국의 월스트리트 여의도에선 15년 넘게 국내외 경제의 흐름과 시장 심리를 분석해왔다. 닷컴버블과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투자 실패와 심적 고통을 경험한 저자는 ‘주식하겠다는 사람을 가장 많이 뜯어말린 증권맨이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 도박과 같은 하이 리스크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매매 기법 연구에 매진했다. 전략적으로 미리 준비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에 항시 대비하라고 외치는 저자는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에
하버드 의대의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평생 동안 공감에 대해 연구해온 아서 P. 시아라미콜리 박사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공감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35년 동안의 심리상담을 통해 수백 명의 환자를 만나면서 공감 능력이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길러지고 발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하지만 단순히 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변화하고 성장하며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관계 안에서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이 책은 저자 아서 P. 시아라미콜리 박사의 동생 데이비드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젊은 시절 심리학을 공부하며 타인의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동생 데이비드가 마약과 범죄 등으로 수배되어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쳤을 때, 동생에게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으니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 끝에 돌아온 것은 동생의 차디찬 시신이었다. ‘동생이 절망했을 때 나는 왜 다른 좋은 의사들처럼 죽음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됐을까? 어떤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무슨 말이나 행동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인 이 책은 주인공인 존이 피로와 짜증에 가득 찬 상태로 우연히 찾게 된 카페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존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깨달음을 하나씩 얻어간다. 존재의 목적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으며, 알게 된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룻밤을 새운 후 카페 문을 나설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삶의 군더더기를 모두 버리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존 스트레레키는 세상 끝으로 떠난 여행에서 존재의 목적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을 실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제 당신 차례다. 이 책을 발견했다면, 당신도 존재의 목적을 찾을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webmaster@ilyosisa.co.kr>
현대인을 소비하는 인간, ‘호모 콘수무스’라 부를 만큼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는 지금까지 욕망과 쾌락만을 위한 천박한 물질주의의 산물로 여겨졌고, 나아가 소비를 사치나 방탕과 연결시키곤 하는 사회적 통념은 소비를 진지한 연구의 대상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 책은 지금껏 어떤 역사가도 주목하지 않은 익숙한 물건과 공간, 그리고 ‘소비’라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내밀하고 다층적으로 살피며, ‘사람’과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를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눈을 사로잡는 200여컷의 그림과 사진은 근현대 소비문화의 현장을 더울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젊은 시절 역사와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신에게 인생의 길을 제시해 준 것이 ‘기록’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한평생 공부하는 학자이자 유튜브 채널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리는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기록을 삶에 적용했긴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자신이 남긴 기록을 디딤돌 삼아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거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록의 진짜 힘을 알게 될 때 기록은 인생에서 한 번쯤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성취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배터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쉽게 설명하면서도 제대로 알려주는 전문가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 이유는 배터리 시장은 배터리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관련 용어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세계 배터리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원 확보와 기술력의 현황에 대해 솔직한 정보를 말하는 이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언론은 제대로 된 기사를 내기 어렵고, 일반인들은 잘못된 정보를 얻기 일쑤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 배터리 업체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며,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100명 중 99명이 이같이 예견할 때, 홀로 꿋꿋하게 데이터와 팩트를 중심으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온 사람이 있다. 일명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박순혁 이사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기술은 기술대로, 시장은 시장대로, 투자는 투자대로, 국가경제는 국가경제대로, 이렇게 따로 생각하는 사고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느끼게 된다. 해당 산업에 대한 정확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에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부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좋은 기업을 함께 키워가
“후회 없이 살겠다고요? 그건 헛소리예요.” 모두가 후회 없는 인생을 꿈꾼다. 과거는 쿨하게 떨쳐버리고 ‘후회는 없다’며 나아가는 강한 멘털의 소유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니엘 핑크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4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 책을 통해, 후회는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고 인간은 후회하는 능력 덕분에 계속 발전해왔다고 역설한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후회는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고 자주 언급하는 감정 중 하나다. 482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와 105개국 1만6000명의 사연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흔히 느끼는 감정 중 2위가 후회였다. 1위는 사랑이었다(결과적으로 부정적 감정 중 1위는 후회다). 그럼에도 우리는 후회로부터 달아나고 싶다.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 만큼 후회가 표출되는 양상은 다양하다.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 관련 연구를 분석한 저자는 좀 더 명료하게 후회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저자는 수많은 후회를 분류·분석하고 후회의 심층 구조를 파악한 결과, 인간이 가장 많이 느
영미문학과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고 짓궂은 농담을 잘하는 70대 노인, 지우개 도장으로 동화책을 만들어 보낸 어린이, 헤어진 LGBT(성소수자) 커플과 그 가족, 원고료 대신 복권을 받은 한센병 환자, 입양이 어려워 보이는 유기견과 유기묘만 키우는 사람, 고향의 풍경을 스크린에 기록하는 영화감독, 서점의 마스코트 고양이 시로다마에게는 그저 한낱 아저씨에 불과했던 세계적인 작가…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은 모두 일본의 작은 서점 ‘다이다이’의 손님이다. 이 책은 다이다이의 서점지기 다지리 히사코가 서점을 오가는 손님들과 책, 서점의 일상에 대해 쓴 에세이이다. 2020년 제41회 구마모토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깃든 서른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서점을 무대로 한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작은 이야기에 위로받고 온기를 느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다이다이 서점을 떠올리거나 찾아 나설 것이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때론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오랜 시간 운영해온 다이다이 서점을 통해 전한다.
청각적 착각 현상인 ‘착청’을 발견해 이름을 널리 알린 음악심리학의 전설적 거장 다이애나 도이치의 책이다. 옥타브 착청, 말이 노래로 변하는 착청 등 다양한 착청 현상, 유령어, 절대음감, 수능금지곡, 환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소리 지각 메커니즘과 뇌의 미스터리를 해부한다. 지은이는 청각 시스템의 비정상적인 현상 혹은 예외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착청’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뇌가 소리를 어떻게 지각하는지를 이해하는 실마리로 삼는다. 착각이라는 일종의 오류와 예외적 현상에서부터 언어와 음악 그리고 인간의 뇌에 관한 탐구까지 옮겨가는 지은이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반 세기 넘게 음악심리학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거장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비잔티움은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제국이다. 비잔티움에 수도를 둔 324년부터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하는 1453년까지, 비잔티움 제국은 문학·예술·신학·법·학문의 중심지였다. 제국의 방대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읽기 쉬운 연대순으로 친절하게 전개된다. <비잔티움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는 유럽이 세계사의 주도권을 이끌어 간 근현대 상황에만 적합하며 그들에 의해 쓰인 기록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동로마 제국인 비잔티움 제국이다. 세계사의 촘촘한 그물망 속에서 더 이상 편향된 시선으로 세계를 볼 수 없는 지금, 한동안 주변부의 역사로 머물러야 했던 비잔티움의 역사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남산의 역사를 설명하던 중 암울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다가 울분에 가득 차기도 하고, 관광지 개발에만 역점을 둔 탓에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리가 소홀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하며, 현실적으로 바로 이뤄지기 어려운 남산의 보전계획안을 과감하게 제안하기도 한다. 동시에 아주 오래전부터 보고 살아온 남산이 잘 보존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산의 관리나 역사 알리기가 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희망을 논한다. 푸르른 남산이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조금이라도 뿌리를 내리고, 그 산을 마음에 품은 젊은이들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기약하기를 바라면서. <webmaster@ilyosisa.co.kr>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칼 세이건이 ‘과학스러움’으로 자신의 주장을 포장하고자 하는 사기꾼들부터 과학을 쉽게 설명하려고 하다 오히려 오해만 낳고 있는 대중 과학 전도사들과 가진 대화로도 볼 수 있다. 칼 세이건은 이들을 가리키기 위해 ‘역설가(paradoxer)’라는 19세기적 단어를 가져온다. 이 단어는 ‘과학이 이해한 바를 입증되지 않은 교묘한 설명과 알기 쉬운 용어로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칼 세이건의 생전에도 넘쳐났고, 지금도 우리는 주위에서, 다양한 미디어에서, SNS에서 역설가에 가까운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직업 과학자들은 대개 그들을 무시한다. 심지어 멸시도 주저하지 않고 발언권을 박탈해야 한다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세이건은 역설가들의 주장과 아이디어를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 그들의 신조를 다른 신념 체계들, 즉 과학과 종교와 비교·대조해 보는 일이 의미 있다고,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과 아이디어 역시 세계의 본질과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칼 세이건의 이 같은 균형감은 이 책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임마누엘 벨리콥스키(
<아르헤리치의 말>은 2004~2019년 사이에 진행된 네 번의 인터뷰와 아르헤리치의 구술을 정리한 서른네 편의 단상으로 구성돼있다. 아르헤리치의 말과 글을 따라 읽다 보면 그녀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책에서 마주하는 아르헤리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보다는 피아노를 잘 치는 보통 사람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소탈하다. 그녀는 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거나 피아니스트로서 사는 게 재미없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모든 말에는 피아노와 음악이 빠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화나 농담을 건네다가도 음악과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진다. 가벼움과 무거움, 삶과 예술을 오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움, 우정과 사랑, 나이 듦에 대한 사유를 유도한다. <webmaster@ilyosisa.co.kr>
20세기 초 월 스트리트의 거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그 실제 모델이 소설의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쓴 자서전, 그 자서전을 대필한 작가의 회고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의 세 글에서 계속 타인의 관점으로만 서술될 뿐 한 번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아내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 에르난 디아스는 하나의 이야기를 네 개의 서로 다른 형식의 글로 변주하며 각각의 이야기에 걸맞은 문체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누구의 이야기를 믿어야할 것인지 끊임없이 추측하며 퍼즐을 맞춰나가듯 소설을 읽다 마침내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마지막에 진실을 드러낼 때 독자는 훌륭한 문학작품이 주는 감정적 충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SNS, 방송, 신문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과학 대중화에 힘쓰는 과학 전도사 팀 제임스. 그는 빅뱅, 블랙홀과 화이트홀, 홀로그램 우주, 외계 생명체, UFO 등등 우리가 늘 궁금했던 우주의 수수께끼를 그만의 재치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해준다. 그가 툭툭 던지는 유머를 읽다 보면 마치 스탠드업 코미스 쇼에 참석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도대체 우주는 왜 자꾸 팽창하는지, 빅뱅은 정말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지, 지구 너머에 생명체가 사는 행성은 과연 있는지, 명왕성은 어쩌다 행성의 지위를 잃었는지 등등 쉴 새 없이 떠드는 팀 제임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당신의 궁금증이 슬며시 지식으로 바뀔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자신의 나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마흔은 사십여 년을 사는 동안 인생을 단단하게 받쳐 주었던 것들을 책임지기 시작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나이를 먹은 만큼 일, 인간관계, 생활 모두 누가 봐도 제법 훌륭하게 해내고 싶은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불안정하다. 인생의 꿈과 현실적인 목표 사이에서 악전고투하지만 한편으로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지겹고 무료하기도 하다. 때때로 지금의 내 모습이 정말 내가 바라던 어른의 모습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마흔은 인생의 경계에 서 있다. 인생의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경계, 앞만 보고 달려온 의지와 그만큼 달렸기에 찾아온 무력감의 경계, 과거에 놓쳐 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와 무언가를 좇으며 느끼는 두려움의 경계,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와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열망의 경계. 이렇듯 여러 양가감정이 마흔을 뒤흔든다.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도 어른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잡는 마흔은 여전히 흔들리고 혼란스럽고 여기저기 치인다. 그런 마흔에게 니체는 생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마흔이라면, 또는 마흔을 앞두었거나 되돌아보는 사람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타인의 사연을 접한다. 뉴스나 SNS, 혹은 지인을 통해 누군가의 속사정을 듣고, 그를 이해하거나 비판한다. 사연을 듣는다는 건 대상과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 모든 미술 작품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뒤샹의 변기는 어떻게 현대 미술의 신화가 됐을까? 니키 드 생팔은 왜 붓이 아닌 총을 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을까.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가 선별한 위대한 예술가 32인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나아가 미술과도 친해져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흔히 소설가라는 직업은 영감을 얻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 출퇴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업(業)을 세 번 바꾼 장강명은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작품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 상관없이 뿌듯하다고. 그 뿌듯함은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 요구’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일하는 상태에서 온다. 스스럼없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고, 일을 할수록 부속품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일이 자신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대답해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직업이라고.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욱 헌신하고 싶어질 뿐이다. 어릴 때 문학은 ‘자유’였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안전한 모험의 세계로 언제든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확신한다
일상 공유와 소통의 창구가 된 SNS. 하지만 이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우울해지기도 한다. SNS 속 사람들은 활기차고 멋진 삶을 사는데 나만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상 중 일부를 선택적으로 편집해서 SNS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 어려운 상황이나 심각한 고민, 약점 같은 것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자 10만 팔로워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SNS를 타인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창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이 담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긍정적인 공간으로 바꿔보라고. <webmaster@ilyosisa.co.kr>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 오토 바우만이라는 자가 열일곱 살 소년을 살해한다. 소년은 좋은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받은 흠잡을 것 없던 아이. 소년과 살인범은 아무 관계없는 사이로 경찰은 전혀 살해 동기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수백 명이나 되는 목격자 앞에서 소년을 죽인 오토 바우만은 사형을 선고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사형 집행일을 사흘 앞둔 날 그는 갑자기 특별 면회 요청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과거 전도유망했던 기자 크리스틴. 갑작스럽게 사형수와 인터뷰를 하게 된 크리스틴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60년대 뉴욕이 배경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오토 바우만이라는 남자가 사상 최악의 ‘악마’를 쫓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