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15:35
극한으로 대립하던 정치권도 ‘세월호 참사’ 앞에선 여야 구분 없이 한마음이 됐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4월24일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안전과 민생 관련 법안 처리 등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정부의 부실·늑장 대응에 대한 책임론도 여야 일각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며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가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적용할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특별협정의 통과로 정부가 올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은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연도별 인상액은 전전년도 소비자 물가지수를 적용하되 최대 4%를 넘지 않도록 특별협정에 명시됐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대선후보가 공통으로 약속했던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이 논란 끝에 폐기됐다. 새누리당이 먼저 ‘책임정치’를 이유로 공약을 파기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도 고심 끝에 당원과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 당초 새민련은 ‘무공천 약속이행’이 통합(민주당+새정치연합)의 명분이었던 만큼 오는 6·4지방선거에서 무공천이 예상됐으나, ‘무공천=패배’라는 내부 반발에 결국 약속을 철회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공천과 무공천이라는 두 개의 규칙으로 치러질 뻔했던 사상초유의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여야 모두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지만 두 사람 간 인기의 차이는 확연하다. 행사장마다 안철수 대표 쪽으로만 취재진이 몰리면서 김한길 대표는 머쓱해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3월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앞서 ‘김한길-안철수’의 깜짝 통합선언이 나온 이후 불과 24일 만에 물리적 결합을 이룬 것이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석수 130석의 제1야당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게 돼 지난해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지 1년도 채 안돼 제1야당의 지도자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국회가 달라졌다. 국회는 최근 본회의장이 있는 본관 건물의 출입 확인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교체했다. 지난 1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국회 본관 전자출입관리시스템은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과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6일 새로운 당명을 발표하고 창당준비위 발기인 대회까지 마쳤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신당의 당명 선정을 놓고 파열음이 나고 있다. 민주당은 수십년간 야당을 대표해온 ‘민주’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조직과 세가 약한 새정치연합 측은 도로 민주당이 될 것을 우려해 ‘민주’를 뺀 정당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 통합 자체를 곱게 보지 않고 있는 보수세력들은 통합과정서 잡음이 불거지자 “간판만 바꾸면 새정치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