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15:35
여야 3당이 각각 당선자대회를 열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3당의 당선자 분위기는 천차만별이었다. 원내 제1당을 차지한 더민주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호남에서의 참패가 못내 아쉬운 듯 했다. ‘녹색돌풍’으로 원내 3당으로 떠오르는 국민의당은 가장 밝은 분위기였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대국민 사과 후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볼 때 양당체제가 식물국회라 3당체제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본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에 당내 분위기까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후 가진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결과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후 즉각 사퇴의사를 밝히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나섰지만, 비대위 역풍을 맞았다. 유승민 의원을 조속히 영입해 제1당의 지위를 탈환해야 한다는 수습책이 당내에서 힘을 받고 있다.
20대 총선이 새누리당의 충격적인 패배로 막을 내렸다. 당초 과반의석을 넘어 180석까지 자신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얼떨결에 원내 제1당이 됐다. 호남을 석권하고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보다 앞선 국민의당은 활짝 웃었다.
20대 총선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됐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의 홍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문제 삼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제활성화 정책을 통과시켜주지 않은 야당의 탓이 더 크다며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양당독점 정치의 부작용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날, 미국·멕시코 순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셀프공천’ 사태를 봉합하면서 총선체제를 완성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례대표 2번 논란에 휩싸여 내홍을 겪었으나, 문재인 전 대표의 설득과 박영선 비대위원 등의 사의표명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지난 22일 경남에서 급거 상경한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집을 찾아 설득했고, 같은 날 박 의원을 포함한 4명의 비대위원들은 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당무에 복귀한 김 대표는 ‘잃어버린 8년’을 언급하며 박근혜정부를 정조준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야권연대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17일 20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안 대표의 측근들은 “김 전 위원장은 이미 당내에서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김 전 위원장의 불출마선언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한편 정호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국민의당은 드디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다.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범친노계 인사들이 다수 공천에서 배제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친노세력 숙청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컷오프 된 정 의원을 두고 “(막말의) 챔피언 수준이 된 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처럼”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안 대표는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오라,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격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김종인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의 물밑접촉설이 흘러나오는 등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홍창선 공청관리위원장은 지난해 11월18일 기준 하위 20%에 해당되는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 중 불출마자(4명)·탈당자(11명)를 제외한 10명이 컷오프 대상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문희상·신계륜·유인태·노영민·김현·백군기·송호창·임수경·전정희·홍의락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홍의락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고, 김현·전정희 의원은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정 전 의원이 칩거 중인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을 찾아 합류를 요청했다. 안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결국 정 전 의원이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두 사람은 합의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부활, 한반도 평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너무 잦은 당적 변경 탓에 ‘철새정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창당대회를 연 국민의당이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투톱 지도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안철수·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의원 세 사람이 함께 맡게 됐다. 최원식 대변인은 두 공동대표 중 안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며 의전서열은 안 의원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역시 김한길 상임 위원장과 당 대표인 안철수·천정배 의원의 지위와 권한을 두고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당 기간 안 의원 측근 그룹과 현역 의원 그룹 간 끊이지 않았던 알력설이 공천 과정에서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의 분열·통합이 마치 유기체를 연상시킨다. 지난 25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이던 ‘국민회의’(가칭)가 통합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이틀 후인 27일에는 통합신당을 준비 중이던 박주선 의원이 국민의당과 힘을 합친다고 선언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발표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은 이들의 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연거푸 3번 당선된 조경태 의원께서 오늘 우리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조 의원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지난 14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조기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경제 멘토였던 김 전 수석이기에 정치권은 뒷말이 많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수석의 갈지자 행보는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야권의 ‘회전문식 돌려막기쇼’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녀의 미국 국적 보유가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의 차녀는 미국 국적 상태에서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받기도 했고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에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채 계속 “송구하다”고만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적격 의견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해를 맞아 정치권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으로 교체한 제1야당은 원외 민주당으로부터 때 아닌 소송논쟁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식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조우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6년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의 국민회의가 창당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민주 비주류 인사들의 양자택일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전격 회동을 갖고 천 의원에게 야권 통합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주도세력 교체의 방법은 신당 창당이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신당을 통해 야권을 재편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분명히했다. 두 사람은 변호사 시절부터 정계까지 인연을 맺어온 절친한 사이다.
‘안철수 탈당’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분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을 흔드는 세력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비주류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안 의원에 앞서 당을 나왔던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과 노선 차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혀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가 지난 9일 신당의 이름을 가칭 ‘국민회의’로 정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5년 창당해 1997년 정권교체를 한 정당 ‘새정치국민회의’의 약칭이었다. 또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을 이끌 때 당의 명칭이 ‘인도국민회의’였다. 일각에선 DJ가 만든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주도한 천 의원이 이제 와서 ‘김대중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새해 예산안이 자정을 넘긴 지난 3일 오전 12시48분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처리됐다. 여야는 386조3997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9시간이라는 진통 끝에 통과시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예산안과 무관한 15개 법안도 함께 끼워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국제의료사업법’ ‘관광진흥법’ ‘대리점법’ 등 핵심 쟁점 법안을 연계 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중에는 시간이 촉박해 상임위 심사도 제대로 거치지 못한 법안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