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럭셔리' BMW 6세대 뉴 7시리즈 출시

터치 디스플레이 및 터치 커맨드 등 '다양한 첨단기술' 무장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1977년 처음 소개된 BMW 7시리즈는 고품격 스타일, 진일보한 주행성능, 럭셔리한 안락함, 첨단 기능을 지니는 한편, 매 세대마다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여온 BMW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BMW 기술과 철학의 결정체다.

1세대는 전자식 속도계를 최초로 장착했으며, 2세대는 전동식 윈도우와 최초의 12기통 엔진, 제논 헤드라이트와 전자식 주차거리 컨트롤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 옵션을 적용했다.

3세대부터 조수석 탑승 인식 시스템, 앞좌석 머리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4세대는 다이내믹 드라이브와 알루미늄 섀시, iDrive와 커넥티드드라이브 등 새로운 차량 조작과 연결 콘셉트를 적용했다.

또한, 2008년 출시된 5세대 7시리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풀 체인지 된 6세대 뉴 7시리즈는 모던 럭셔리를 표현한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카본 코어를 활용한 경량 설계, 5세대와 비교해 더욱 커진 외관,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콘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의 신기술과 함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사양을 적용해 ‘드라이빙 럭셔리’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터치 디스플레이와 터치 커맨드


BMW 뉴 7시리즈는 iDrive 조작 시스템 모니터에 최초로 터치 패널 스크린을 적용했다. 따라서 운전자는 콘트롤러를 이용해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존 방식과 음성인식은 물론, 화면 터치를 통해서도 기능을 선택하고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두 손가락으로 지도를 확대 및 축소하는 등 최적의 조작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도입된 BMW 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을 감지하여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간단한 손동작을 통해 직관적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거부하는 등의 다양한 조작들을 제스처 만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6가지 특정 제스처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

BMW 제스처 컨트롤, BMW 디스플레이 키

차량의 키에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BMW 디스플레이 키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도어의 개폐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여부 등 다양한 차량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며, 인식범위는 최대 300m다. 운전석 중간 암 레스트 콘솔에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공간이 별도로 있어 BMW 디스플레이 키와 함께 모바일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서라운드 뷰’ 시스템을 통해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수평 탑 뷰(Top View)와 3D 뷰(3D View)로 보여지며, 개별적인 방향의 화면 선택이 가능하고, 파노라마 사이드 뷰(Panorama Side View)를 통해 차량의 앞과 뒤 모두의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적용되는 다양한 첨단 기능

BMW i8과 함께 처음 소개됐던 BMW 레이저라이트는 국내 출시 모델 중 가장 먼저 뉴 7시리즈에 장착된다. 이는 BMW 셀렉티브 빔 덕분에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으며, 야간에 시속 6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전방 차량이 없을 경우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2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해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또한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개발이 완료되어, 이번 뉴 7시리즈에는 국내 지도 데이터 공급업체의 데이터를 적용한 새로운 내비게이션이 최초로 장착되어 보다 정확한 지리 정보를 제공한다.

카본 코어로 차체 중량 최대 130kg까지 감소

6세대 BMW 뉴 7시리즈는 BMW의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EfficientLightweight) 전략에 기반한 카본 코어 차체 구조를 통해 이전 세대와 비교해 무게를 최대 130kg까지 줄였다. 이를 통해 탑승공간의 강도와 강성, 승객의 안전성과 함께 연료 효율까지 크게 향상됐다.

카본 코어 차체는 BMW i 차량 개발에서부터 이어져온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BMW 그룹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탄소 섬유를 양산차 생산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최첨단 소재 적용을 통해 새롭게 생산되는 모델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초경량 디자인의 철학은 부가적으로 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개선시키는 것과 동시에 차체 및 섀시의 특수 부위에 알루미늄을 함께 적용한다. 자동차의 도어 외에 트렁크 덮개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초경량화 디자인 설계는 휠과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바퀴에까지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섀시 구성에 결정적인 스프링 하중량을 15% 줄이고 서스펜션이 주는 안락함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 한층 더 나아가 중량 최소화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단열재와 방음재가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과 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전반적인 부피와 필수 절연재의 무게까지 줄였다. 이러한 혁신적 절연 개념을 통해 뛰어난 실내 정숙성을 실현했다.

이러한 통합적 경량화 디자인 철학의 결과로, 차량의 무게 중심이 더욱 낮아졌고, 차축 간의 무게 배분이 50:50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 그러므로, BMW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 기술은 BMW 뉴 7시리즈가 뛰어난 주행 및 실내 정숙성을 수반하는 것과 동시에 역동적 주행 부분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혁신적인 력셔리 비전 디자인

BMW 뉴 7시리즈는 위엄 있는 존재감과 스포티한 우아함, 파워풀한 외관 디자인을 결합해 럭셔리와 혁신을 동시에 구현하며 현대적인 럭셔리의 비전을 보여준다. 조화로운 차체 비율, 세심하게 처리된 표면 디자인, 정교한 라인에서 뉴 7시리즈 만의 세련된 자신감과 역동성, 차별화된 우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부에는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개폐되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최초로 적용되어 디자인적인 새로움과 함께 엔진의 냉각 효과도 추가로 갖추게 됐다. 측면은 헤드라이트에서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굵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강렬하고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또한 BMW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 반영된 에어브리더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최고급 고객 전담 서비스 제공
BMW 엑셀런스 클럽 운영

도어의 손잡이 부분은 차량의 측면 라인과 섬세하게 융합되어 뉴 7시리즈만의 더블 스웨이지 라인을 형성한다. 또한 BMW의 디자인 아이콘인 호프마이스터킥 역시 싱글 프레임으로 제작하여 끊기지 않는 선의 흐름을 완성한다.


후면부는 BMW의 디자인 아이콘인 ‘L’자형 LED 리어라이트와 함께 수평 라인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느낌과 웅장함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출시 모델 전체에 배기 파이프를 양쪽으로 장착했다.

최상의 편안함 및 고급 분위기 제공 인테리어

뉴 7시리즈의 인테리어는 동시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차량 외관과의 일관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이전 세대와 비교해 차체 길이가 19mm 증가했다.

수평적인 표면과 선을 통한 스타일과 함께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를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해 운전자로 하여금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주간에는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야간에는 15,000개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비추며 전혀 다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총 6가지의 색상 중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라이트의 밝기 역시 조정 가능하다.

이와 함께 뒷좌석 암 레스트에 위치한 BMW 터치커맨드 태블릿을 모든 차량에 기본 제공해 글라스 루프의 천장을 열고 닫는 것은 물론 마사지 시트의 강도 조절, 시트의 통풍과 열선 제어 등 차량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이용 등 태블릿의 기능도 그대로 제공한다.

특히 750Li xDrive Prestige 모델에 제공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럭셔리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웰빙 감각을 새롭게 정의하는 요소로, 뒷좌석 공간을 비행기의 일등석에 준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넓은 레그룸과 더불어 조수석을 9cm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더욱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으며, 센터콘솔에 마련된 테이블을 통해 간단한 사무업무까지 가능하다. 또한 뒷좌석 모니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재생하는 미러링 기능까지 지원해 차량 탑승 시에도 더욱 편리하게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세대의 직렬 6기통 엔진

뉴 7시리즈는 BMW 그룹의 차세대 V8 가솔린 엔진과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함께 조합했다. 특히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모든 모델에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뉴 730d xDrive와 730Ld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265마력, 최대 토크 63.3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뉴 730d xDrive가 5.8초, 뉴 730Ld xDrive가 5.9초 걸린다. 가솔린 모델인 뉴 750Li xDrive는 BMW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역동성 및 안정성, 승차감의 향상

정교하게 가공된 섀시 기술과 새로운 섀시 컨트롤 시스템들이 뉴 7시리즈의 역동성과 승차감 모두를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자동 셀프 레벨링 기능을 갖춘 프론트·리어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이 기본 제공된다.

이와 함께 최신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 액티브 롤 안정화 시스템과 최초로 제공되는 데이터 기반의 예측 기능을 갖춘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는 안락함과 역동성, 균형감각, 자신감을 더욱 높여준다. 또한 전자기계식 안티 롤 바는 역동적인 코너링 시에 차체의 롤링을 감소시키고, 액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은 노면의 바퀴자국과 요철에 맞춰 댐퍼의 응답성을 조절한다.

또한, 뉴 7시리즈 운전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드라이빙 스타일에 맞춰 차량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더욱 스포티한 핸들링 또는 향상된 승차감, 또는 효율적인 에코 프로 모드를 선택해 개인에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새롭게 설계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를 이용해 필요시 차량을 설정할 수 있으며, 운전 스타일과 도로 특성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모드’도 활성화할 수 있다.

고객 전담 서비스부터 시작하는 드라이빙 럭셔리

BMW 코리아는 이번 뉴 7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를 맞아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BMW 엑셀런스 클럽(BMW Excellence Club)’을 운영한다.

뉴 7시리즈를 구입하는 고객은 자동으로 가입되며, 기존 2년의 차량 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전용 콜센터,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예약 혜택, 차량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 전담 서비스 어드바이저를 통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BMW 뉴 7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오페라 공연 등 품격에 맞는 다양한 프리미엄 이벤트,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빙 교육 클래스, 차량 보관 및 왕복 셔틀, 최고급 자동 세차 등을 제공하는 에어포트 서비스(1년 3회 무상), 사고 시 BMW 대차 서비스까지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시 모델은 4가지로 뉴 730d xDrive와 뉴 730Ld xDrive, 뉴 750Li xDrive, 750Li xDrive Prestige이며, 가격은 뉴 730d xDrive가 1억 3130만원*, 롱 휠베이스 버전인 뉴 730Ld xDrive 모델이 1억 4160만원*, 뉴 750Li xDrive 모델은 1억 8990만원, 750Li xDrive Prestige 모델은 1억 9200만원*(VAT 포함)이다. (상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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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