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적> 새누리 '안철수 프로젝트' 실체

여당서 힘 받는 '포스트 JP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정치 지형도는 일대 지각변동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3당(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체제 구성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복수의 정가관계자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안 의원을 활용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해당 설의 출처를 뒤쫓았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두고 제2의 김종필(이하 JP)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4·13 총선을 기점으로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3당 체제 구축이 매듭지어지면,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안 의원에게 손을 뻗칠 것이란 구상이다. 해당 시나리오에 대해 안 의원 측도 익히 들어봤다는 반응. 가능성을 묻자 “당의 조직화가 우선”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3당 체제
제2의 JP

YS(김영삼)·DJ(김대중)·JP(김종필)로 대표되는 이른바 3김(金) 시대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열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소통과 화합을 이뤄냈던 당시 정치권의 모습은 최근 YS의 서거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바 있다. JP 또한 당시 한 축을 맡아 나름의 정치 역사를 만들었다.

국무총리 2회, 국회의원 9회(최다선) 등 화려한 수식어도 있지만, ‘킹메이커’ ‘2인자’라는 아쉬움도 있다. JP의 행적을 쫓다보면 안 의원과의 접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1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연합뉴스>는 '거물급 탈당史…安 제2의 DJ·JP 될까, 이인제 전철 밟을까'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닮은 점을 진단했다.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3당 체제 돌입
승부수 던진 20명…열쇠는 원내교섭단체

JP는 1990년 3당 합당에 참여하여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5년 탈당을 선언,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을 창당하고 초대 총재에 올랐다. 지난 1996년 4월12일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훨씬 웃도는 50석을 획득하고 제3당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제1회 지방 선거에서 충청남도지사·충청북도지사·강원도지사·대전광역시장 등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당선시키며 가능성을 보였던 자민련은 이로써 일부 남아있던 비관론마저 단번에 깨버렸다.

이후 JP는 기세를 몰아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념적 차이가 있는 DJ와 손을 잡고 ‘DJP연합’을 구축, DJ가 대통령이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당시 보수 정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의 쓴 맛을 봐야 했다.

협상파트너
국민의당

‘제2의 JP설’은 이를 반대로 적용한 시나리오다. 과거 진보 진영과 손을 잡은 JP와 반대로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 것이란 내용이다.

정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보수 진영과 손잡을 것이란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가진 힘에 주목하며, 둘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힘이 되기 때문”이라며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양당의 에너지를 뽑아내야 하는데 안 의원 측 입장에서는 새누리당의 에너지를 뽑아 오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더민주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새누리당이 안 의원에게 손 내밀 가능성이 높다”며 “더민주와는 협상이 안 되니까”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즉 새누리당 입장에서 협상 파트너로서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더 매력적이란 얘기다.

단적인 예로 새누리당은 최근 국회선진화법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에 있어서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당내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쟁점 사안이 생길 때마다 “더민주에서 반대할 것인데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되겠느냐. 본회의까지 올 수 있겠느냐”란 반응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사안이 시급할 때 안 의원에게 손을 내밀 것이고 국민의당은 그 대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뜻이다.

최근 더민주를 나와 국민의당 측으로 넘어간 인사들이 더민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근거라는 주장이다. 중도 정당으로서의 본격적인 이미지 구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중도 정당을 위해서는 국민의당에서 충족해야 할 조건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3당 체제 구축’, 다른 하나는 ‘교섭단체 구성’ 여부다.

“새누리당은 3당 체제를 원한다. 비례대표 축소가 결국 정의당 빼기 위한 전략 아니겠냐”는 한 정가 관계자의 의견처럼, 새누리당이 선거법 협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이를 염두에 뒀다는 주장이 꽤 신빙성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1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여야는 비례 축소·석패율제 도입 등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시간을 되돌려 선거구 무주공산이 우려됐던 지난해 12월 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비례 축소만 고집하고 있다”며 “정치란 게 협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특정 사안에 대해 절대 불가를 외친다면 어떻게 합의점을 찾겠냐”고 볼멘 소리를 한 적 있다.

즉 새누리당은 줄곧 비례 축소라는 한 가지 목소리만 내고 있다는 것이다.

비례 축소는 야당, 특히 소수 정당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복수의 연구 자료를 통해 검증됐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에서 지난 2015년 7월6일 발표한 여연정책보고서 ‘그들은 왜 독일식 선거법 도입을 주창하는가?’에도 해당 내용이 실려 있다.

비례성이 높은 독일식 선거 제도를 19대 총선에 도입할 시 보수·진보 정당의 의석 점유율은 어떻게 변하는 지를 연구한 이 보고서에는 가상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포함돼있다.

지역구를 현행 246석으로 하되 2:1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을 123석으로 증원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새누리당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전 정당의 이름을 사용)은 각각 4.43%포인트, 3.89%포인트 의석 점유율이 감소하는 데 반해, 소수 정당인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각 2.10%포인트, 6.42%포인트 상승했다.


즉 비례대표가 늘어날수록 여야의 두 거대정당 점유율은 줄어들지만, 소수 정당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 상황에 대입해보면, 비례대표 축소 안은 새누리당·더민주에게 유리, 정의당에겐 불리하다는 잠재적 결론을 도추할 수 있다.

특히 5명의 현역의원 중 4명이 비례대표인 정의당에겐 치명적이다.

비례대표 축소
정의당 고사

정의당은 결사반대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내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6일에도 더민주 당대표실을 찾아 비례대표 축소 등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와 면담을 가지는 등 해법을 찾고 있지만, 두 거대 정당에 막혀 관철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정의당 관계자에게 ‘3당 체제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어떻냐’고 묻자 “당 내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당의 생존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답했다.

또 하나는 전제조건이자 핵심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유무다. 국민의당이 양 쪽 사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쥐려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이것이다.


국회법 제5장 교섭단체·위원회와 위원 제33조의1을 보면 ‘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고 나와 있다. 지난 14일 신학용·김승남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안 의원이 더민주를 떠난 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총 16명으로 늘어난 반면, 더민주는 127석에서 111석으로 줄었다.

교섭단체 구성까지 단 4석만을 남겨둔 가운데 박지원·김영록·이윤석 의원의 탈당이 곧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국 최소 180석…일대 지각변동 예고
정가 반응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

‘여당 180석’ 얘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6 여성중앙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후세대가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만들려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80석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단독 180석은 국민 구성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정가관계자들은 여당에서 목표로 잡은 180석을 국민의당과 합친 수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항간에는 단독 개헌이 가능한 200석 얘기도 있는데,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 얘기가 새누리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들리고 있어 4·13 총선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 측은 해당 시나리오에 대해 “출처는 새누리당일 것”이라며 “당의 조직화가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2의 JP설에 대해 들어봤냐는 질문에 의원실 관계자는 “들어봤다”며 “지금 교섭단체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전했다.

과연 어느 선에서 나온 시나리오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당 쪽 관계자에게 질문하자 “그건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새누리당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안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라고 답했다.

국회 관계자는 “안 의원 측 입장에서도 굳이 나오는 얘기를 막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해당 시나리오는 정가에서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으며,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모두 손해 볼 게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진화법 180석
단독 개헌 200석

그러나 학계에서는 안 의원이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공조를 ‘하위 동맹’이라고 정의한 진시원 부산대 교수는 “안철수의 정치적 자산은 경륜도, 능력도 아닌 새로운 것”이라며 “헌데 시나리오대로면 새로운 게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라 함은 기존의 양대 정당이 서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잃는 과정에 형성되는 지역이지,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고정적 집단이 아니다”라며 “중도 정당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이라고 진단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미니인터뷰' 김인성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장
“북한 인권침해 심각성 알아야”

정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법이 있다. 북한인권법은 ‘기록보존소 설치’ ‘재단설립’ ‘인권단체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해당 법보다 먼저 기록 보존의 필요성을 느끼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어 눈길이 간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이하 NKDB)는 지난 2003년부터 북한 탈주자들을 직접 만나 북한에서의 삶을 기록·저장해왔다. 북한의 수소핵 실험이 자행되면서 북한인권법의 1월 임시국회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지금, 이들 센터의 존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 어떤 계기와 취지를 가지고 센터가 설립되었나?
▲북한인권 침해의 심각성에 대해 기록하고 통일 전후 과정에서 올바른 과거사 청산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에 의해 센터가 설립되었다. 설립 취지는 첫 번째 ‘북한의 인권 피해 기록 및 개선 활동’, 두 번째 ‘북한의 과거사 청산’이다.

- 저장된 인권 침해 사례는 몇 건인가?
▲현재 사건 5만5866건, 인물 3만1634명(사건 관련 피해자, 목격자, 득문자, 가해자 포함)이다. 사건은 북한인권 피해 조사와 분석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증가 추세다. 단, 증언자 1인당 증언하는 북한인권 피해 사건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센터가 탈북자들의 적응과도 관련이 있나?
▲NKDB는 ‘정착지원본부’를 설치 운영 중이다. 정착지원본부는 북한이탈주민 상담치료, 국군포로 정착지원, 납북자 정착지원, 비보호탈북자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탈북자들 직접 만나 기록·저장
상담치료 등 국내 정착도 지원

 
- 일반 국민들도 인권침해 사례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
▲북한 인권 피해에 관한 이해 수준을 돕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단,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건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 특수자료실과 일반자료실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차이가 있다면?
▲특수자료실은 대외비로 분류되는 자료로서 인터뷰 자료 등이 해당된다. 이는 자료 공개 시 북한에 관계 되는 사람들의 인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 북한의 수소핵실험과 관련해 NKDB에서 발표한 공식 코멘트가 있나?
▲센터 운영 방향 상 자료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비정치·비종교 원칙을 갖고 있다. 따라서 북한 수소핵 실험과 같은 사안에 대해 공식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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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