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4·13 가상대결> 역대급 빅매치 시나리오

둘 중 한 명만…개봉박두 단두대 매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흘러가는 2015년보다 다가올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지금, 정치권은 제20대 총선을 향한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4·13 총선 빅매치 예상지를 <일요시사>가 선정해봤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출전 대기자 명단을 추려 봐도 면면이 화려하다. 최근 스포츠팬의 이목을 끈 ‘파퀴아오 대 메이웨더’의 대결보다 대진표가 화끈하다. 더불어 시시하게 끝났던 그때 그 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혈투가 예상된다. 지난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기 시작, 4·13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시작 알린
4·13 총선

서울은 ‘3자 대결’과 ‘우먼파워’, ‘스캔들 매치’가 눈에 띈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는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이 가세해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했다.선수들은 출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지난 15일 등록을 마치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 두 후보자는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담판을 짓지 못하면서 판세는 3자 대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대가 한때 당 대표를 지낸 거물이라는 점에서 당초 여당의 후보 단일화가 점쳐졌다. 그러나 둘 다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공천이 결정되는 내년 2월경이 지나야 명확한 대진표가 짜여 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가 가진 상징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제15대 총선 당시 이곳에 출마해 대결했던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와 통합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16·17대 대통령에 올랐다. 오 전 시장 또한 내친김에 종로를 기반으로 대선까지 꿈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종로 3선’인 박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 등을 열고 일찌감치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에는 “4선 의원 고지를 넘어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고 국정개혁을 추진하는 힘 있는 집권여당 지도자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험지출마론’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줄곧 오 전 시장에게 험지출마를 요청해왔다. 지난 23일 다시 한번 오 전 시장 설득에 들어간 김 대표는 그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다. 오 전 시장도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종로도 포함해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3자 대결 구도는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서울·인천
수도권 표심

종로가 남성 3명이 펼치는 ‘브로맨스’ 대결이라면 서초갑은 이혜훈·조윤선의 ‘우먼파워’가 돋보인다. 과연 원조 친박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새로운 친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중 누가 승자가 될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의 총선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터라 경선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대결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두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측근이라는 점 덕분이다.

‘원박’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조 전 수석과 같은 날 출사표를 던진 이 전 최고위원은 “서초도 힘 있게 서초의 문제를 해결할 다선 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새누리당과 국회에 제대로 된 경제전문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회에 경제통이 많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검증된 능력에 3선의 힘을 더하겠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에 초선인 조 전 수석보다 UCLA 경제학 박사에 서초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본인을 선택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6월12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당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정무수석으로 기용돼 약 1년여간 박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한 적 있다.

사퇴할 당시에도 조 전 수석은 “공무원연금개혁이 박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18일에는 “박근혜정부에 맡긴 책무를 완수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바짝 다가온 총선…격전지는 어디?
스타성 높은 수도권 대진 각양각색

용산구는 의외 인물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상황이다. 항간에 강용석 변호사의 용산 출마설이 제기된 가운데 불륜 스캔들의 상대였던 ‘도도맘’ 김미나씨의 동시 출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MBN은 지난 21일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 김씨에게 강 변호사의 대항마로 용산에 출마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씨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은 소송 등 주변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강 변호사의 새누리당 복당, 김씨의 출마로 이어진다면 화제성에서는 단연 최고의 대진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강 변호사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용산 출마 가능성 시사했지만,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출마설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자숙해야 할 사람이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인천에서 벌어질 ‘입’의 전쟁이 흥미롭다. 청와대의 ‘입’이었던 민경욱 전 대변인과 새누리당의 ‘입’이었던 민현주 전 원내대변인이 인천 연수구에서 만날 예정이다. 특히 민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민 전 ‘원내’대변인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입’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연수구는 인구 31만명을 기록, 단일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초과했기 때문에 분구가 예상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여의도 복귀가 성사됨에 따라 연수구의 한 자리를 놓고 두 ‘민’의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향방에 따라서 새누리당 내 계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부산
영남 패권

대구와 부산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그 중 대구 수성갑은 잠룡들 간의 대결로 일찌감치 유권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대결. 지난 21일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김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리더십을 배웠다”고 말하는가 하면, “김정은에게 돈을 갖다 주면 통일될 거라고 생각하는 정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소속 정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어서 김 전 지사는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정당은 오직 기호 1번 새누리당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정가 전문가는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발언들을 두고 “인물 간 대결보다 당 대결로 끌고 가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라고 해석했다.
 


과연 김 전 의원이 ‘보수의 성지’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그는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대구 정치도 경쟁을 해야 한다”며 “하나의 당이 독점하다 보니 정치인들이 나태해졌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 역시 다분히 새누리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인물 지지율에 비해 떨어지는 정당 지지율을 얼마만큼 보완할 수 있을지가 김 전 의원 당선의 길을 열어줄 열쇠가 될 전망된다.

대구 동구을은 바야흐로 전운이 감돈다. 비박과 진박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지난 19일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별 다를 것 없던 개소식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참석해 이 전 구청장을 두고 “그가 진실한 사람이란 것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나돌던 진박 마케팅이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며칠이 지난 23일에도 홍 의원의 발언은 이어졌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이 전 구청장이 진실한 사람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내가 같이 지냈던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친박 VS 비박’TK·PK 패권 향방은?
전남에 부는 이정현 돌풍은 진행형?


당사자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직접 진화에 나섰다.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한 그는 “선거를 위해 박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가 알고 있는 박 대통령은 그렇게 특정인을 지적해 내려 보내고 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즉 일련의 사태들이 박 대통령의 뜻이라기보다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짓이란 주장이다. 갈수록 친박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 전 원내대표의 필승 전략이 언제 가동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은 유독 거물들 간 대결이 많다. YS 출연 이후 부산 정치의 최대 전성시대라 불러도 될 만큼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서구·중동구·영도구를 중심으로 한 삼각벨트가 과연 어떻게 재편될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각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다. 선거구 획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3곳의 지역구가 2곳으로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도구 출마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던 김 대표는 물론 총선을 위해 장관직을 사임, 여의도로 돌아온 유 전 장관도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거기다 정 의장 또한 출마 의지를 보여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에서의 장외 전쟁도 뜨겁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된 안철수·문재인은 부산 총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이 사퇴를 밝힌 날을 전후로 부산을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졌다는 점,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던 문 대표 또한 최근 부쩍 부산을 자주 찾는다는 점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분히 제19대 대선을 노린 행보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전남에 부는
여당 돌풍

당초 부산 해운대 출마가 유력시 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새누리)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했다. 수도권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는 부산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견해다. 과연 ‘진박’으로 불리는 안 전 대법관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는 최근 이 최고위원을 검찰 고발했던 손훈모 변호사다. 지난 16일 출마 선언을 한 손 변호사는 “정치가 대한민국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그저 동네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후보가 돼야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0월2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가 정가를 강타했을 때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를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손 변호사는 지난달 5일 이 최고위원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폄훼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게 고발장의 핵심 내용이었다.

그러나 대결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이 최고위원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순천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전남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손 변호사를 포함한 새정치연합 후보 6명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특히 노관규 전 순천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과의 대결에선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차가 나는 등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4∼6일 동안 순천지역 유권자 108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과연 이 최고위원의 저력이 재보선을 넘어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역시 야권이 재탈환하는 그림이 그려질지 호남 유권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안대희·오세훈 어디로 나올까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안한 ‘험지출마’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과연 어디에 출마할지 당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야권의 세가 강한 수도권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호남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사실상 ‘사지’에 내모는 모양새가 돼 당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야당으로부터 서울을 탈환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도 서울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험지출마가 결국 수도권에 바람몰이를 하자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름값 높은 사람들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라며 원래의 취지를 강조했다.

따라서 중랑구·마포구·광진구 등 강북 행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지역 모두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차지했으나 제19대 총선에선 야권에 넘겨 준 곳들이다. ‘수복’이라는 명분이 있는 만큼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의 출마 요청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의 요청에 “종로까지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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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