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5! 대한항공 사회공헌 활동을 돌아보다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저물어 가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 46년 동안 대한항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쳐 온 것도 한몫했다.

대한항공은 전세계 곳곳을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장점을 살려 해외의 재난 구호 현장에 구호품을 지원하는 한편, 지구촌 자연 환경 개선을 위해 몽골, 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의 가난과 소외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과 함께 임직원들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다운 해외 재난현장 구호 앞장

대한항공은 올해도 네팔 지진 이재민, 미얀마 홍수 이재민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구호활동에 적극 나섰다.

지난 4월말부터 네팔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생수 2만4000병과 담요 2000장을 비롯해 약 45톤 규모의 구호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의약품, 텐트, 담요 등 전국 각지에서 주한 네팔 대사관으로 접수된 구호물품을 무상으로 수송했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에서 네팔에 보낼 약 35톤의 긴급 구호품을 무상으로 수송(1억원 상당)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무상 수송 결정은 국내에서 유일한 인천~카트만두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로서 국내 각지에서 모인 따뜻한 관심과 정성을 네팔에 전달하는 한편, 아픔을 함께 나누어 어려운 재난 상황을 이겨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 9월2일 미얀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전역에 걸쳐 가옥 1만5000채가 유실되는 등 11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양곤행 여객기를 통해 제주퓨어워터 1800리터(1.5리터짜리 1200병)와 담요 500장을 현지 이재민에게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재해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재난 구호 활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특별 화물기를 투입해 담요와 생수 등 구호품을 지원했고, 2011년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지방 이재민들과 뉴질랜드 이재민들에게,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 이재민들을 위해 생수와 담요 등 구호물품들을 긴급 지원했다. 아울러 2012년 일본 대지진 이재민들에게, 2013년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몽골·중국 사막 대한항공의 푸른희망 심다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고 글로벌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18일부터 29일까지 2차에 걸쳐 몽골 바가노르구(區) 인근 사막화 지역의 ‘대한항공 숲’에서 대한항공 신입직원 등 임직원 170여명과 현지 주민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한항공이 울란바토르시 바가노르구 지역에 나무를 가꾸는 ‘대한항공 숲’ 조성사업은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12년 전 황무지에 가까웠던 땅이 현재 44헥타아르(44만m²) 규모에 9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장기간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가꾸고 보살핀 결과다.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식림 활동은 이후 몽골 정부와 국민들이 사막화 방지 및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대한항공 숲’은 차츰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몽골뿐만 아니라 중국 지역에서도 황사를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식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의 조림지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지창훈 총괄사장 등 자사 임직원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봉사 활동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동북아시아 황사의 또 다른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에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만들어 활발한 식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은 한국측(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과 중국측(중국중화전국청년연합)의 ‘한중우호 녹색장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까지 누적면적 431만m²에 약 128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오는 2016년까지 총 450만m²의 면적에 약 137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될 예정이다.

어린이들 꿈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중국지역 사회공헌활동 ‘애심계획’의 일환으로 중국 구이저우성 리핑(黎平)현 소재 푸동(蒲洞)소학교에서 ‘꿈의 도서실’ 기증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항공은 2000여권의 도서와 책걸상을 갖춘 도서실, 컴퓨터, 대형TV 등을 학교에 기증했다.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꿈의 도서실’ 사업은 문화기반이 낙후된 중국 지역의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어 기증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7일 몽골 바가노르 볼로브스롤 국립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생용 컴퓨터와 책걸상, 학용품 세트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3년 ‘볼로브스롤 국립학교’ 중고등부문, 2014년 ‘군갈루타이 국립학교’에 이어 올해로 3년째 이어진 몽골 ‘컴퓨터 교실’ 기증 사업은 한·몽골 양국간 우호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SNS채널을 통해 참여한 회원들과 함께 '사랑나눔 일일카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사랑나눔 일일카페'는 지난 2011년 1월 시작해 오는 12월 19일 26회째를 맞는 대표적인 나눔경영활동이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국제아동돕기연합'을 통해 기아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6월1일부터 7월20일까지 8주간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용유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노래를 배우며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하늘사랑 영어교실'을 열었다. '하늘사랑 영어교실'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방과후 별도의 과외활동이 어려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영어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희망의 보금자리, 사랑의 집 짓기 봉사활동

대한항공은 지난 4월11일 작년 태풍 하구핏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 세부 단반타얀 지역에서 세부 지점 직원과 용역사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거주 시설이 부족한 이웃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집 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집 1채와 건축 자재를 기부하는 동시에 자재 나르기, 목조 작업, 시멘트 작업 등 집 짓기 봉사 활동을 벌였다. 또한 숙련된 건축노동자를 공사 현장에 배치해 집 짓기 및 수리에 필요한 기술을 주민들에게 교육해 그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지난 9월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동안 대한항공 사내봉사단인 ‘디딤돌’과 ‘사나사(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봉사단원이 필리핀 비콜 지역에서 손수 벽돌로 집을 짓는 ‘사랑의 집 짓기’ 활동을 비롯해, 초등학교와 빈민가에서 무료급식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내서도 이어지는 따뜻한 사회 꿈꾸는 봉사의 손길

지난 10월23일, 대한항공 직원 및 직원가족,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의료봉사단 의사, 간호사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홍천군 명동리 마을을 찾아 1사1촌 결연마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4년 시작돼 12년째 이어진 1사1촌 결연마을 봉사활동은 기업과 농촌간 상생의 의미를 다지기 위해 명동리 마을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임직원들이 매년 2회씩 마을을 방문해 일손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는 활동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14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인천시 중구 운북동 소재 구립 해송노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 교실과 봄맞이 대청소를 진행하는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따뜻한 사랑 나눔 활동을 펼쳤다. 또한 5월13일부터 15일까지 강서구 지역 다문화 가정 및 소외 계층 어린이 총 36명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공항을 견학하는 항공 체험과 제주 여행 등 견학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2월5일에는 서울 공항동 소재 본사에서 자사 객실승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하늘천사' 자원봉사자와 임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하늘천사 김장나눔' 행사를 가졌다. 봉사자들이 담근 1500포기의 김장 김치는 강서지역 내 장애인 및 장애인 복지시설 30곳에 전달됐다. 대한항공은 올해로 5년째를 맞은 '하늘천사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2월9일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에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과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대한항공 노사합동 ‘사랑의 연탄 나르기’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대한항공의 ‘사랑의 연탄 나르기’는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에 연탄 1만장을 기증하고 그 중 일부를 노사가 함께 저소득 가정과 독거 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봉사활동이다. 올해로 7번째인 이 행사는 나눔 경영에 솔선수범하는 대한항공의 대표적 연말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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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