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중행보 노림수

청와대 앞에만 서면…무대 울렁증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무대’가 변했다. 최근 정가에서 들을 수 있는 주장이다. 과연 비박계 좌장의 어떤 부분이 변했다는 말일까. 간간히 들려오던 불만의 목소리가 폭발한 시점은 ‘일요만찬’에서의 대화 내용이 알려진 12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계인가. 아니면 의도된 전략인가.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친박계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그간 정치 경력을 고려해본다면 김 대표의 의도된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무성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생긴 가운데, ‘무성 대장’이라는 별명이 무색하다는 평가다.

투 트랙 리더십
한계? 전략?

비박계에선 불만이 새 나오고 있다. 조심스러워도 너무 조심스럽다는 말이다. 지난해 7월경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보여줬던 호기로운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한다. 국회의원들에겐 ‘일리미네이션 경기’와 같은 총선 문제가 꼬이자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모여 공천 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소위 ‘일요만찬’이라 불렸던 이 자리에서 김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 간 작은 설전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당시 회동이 주목받은 이유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려는 친박계의 요구에 대해 김 대표가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반발했다.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이 지난 9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해 “최고 의사결정은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을 결정하고 그 결정의 내용을 공천특별위원회에 넘겨서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그 중차대한 문제를 의원총회에 말 한 마디 안 하고 기정사실로 한다는 것은 절차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전체를 향한 작심발언이었지만, 결국 김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어서 이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1차에서 떨어진 사람도 당선된 사람을 안 돕는데 1차에서 됐는데 2차에서 떨어진다면 틀림없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결선투표제는) 당내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고 주장했다. 결국 회의장은 친박-비박 간 난전으로 이어졌다.
 

하루 전인 지난 8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김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공천권을 국민한테 돌려주겠다고 김 대표가 말씀하셨는데 물 건너간 것 같다”라며 “(수정된) 마지노선이 ‘전략공천이나 컷오프 같은 것이 없도록 하겠다’인데, 계속 밀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결국 그것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결선투표제
작심발언

이어서 정 의원은 “정말 그것(전략공천·컷오프 저지)마저도 지켜내지 못하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수차례 얘기했듯이 당 대표도 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렇게 공언했는데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겠나. 그러면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하고 똑같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김 대표는 ‘국민공천제’ 도입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주장해왔다. “정치생명을 걸고 국민공천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누차 뜻을 밝힌 김 대표는 “4·13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전략공천도 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미국식 국민공천제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뒤 수정된 국민공천제마저 저지당하자 힘에 부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결선투표제까지 내주기 직전까지 몰리자 비박계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비박계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또 있다. 아직 암초 지대를 다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정 의원이 밝힌 것처럼, 당 내에서는 아직 전략공천과 컷오프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특별기구가 출범한 지난 7일 다시 한 번 해당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공천특별기구가) 출범했지만, 그동안 논의해온 (현역) 컷오프, 전략공천 문제 등이 배제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컷오프나 전략공천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 룰이 논의되면 아마 그들만의 잔치로, 폐쇄정치로 비쳐 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박계 내에서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이유도 결국 전략공천까지 내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제 두고 친-비박 갈등 재점화
정두언 “당 대표직 유지하기 힘들 것”

또한 최근 친박-비박은 ‘서울 험지출마론’을 두고 논리 전쟁을 펼쳐왔다. 알려진 대로 공천 지분을 넓혀가는 친박계에 맞서 비박계는 험지출마론을 제시했다. 서울 수복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친박계는 “험지출마론도 결국 전략공천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험지출마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김용태 의원이 김 대표를 겨냥해 주목받은 적 있다. 그는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대표의 서울 출마를 말씀드리고 다니는 것은 서울 출마에 준하는 결단 없이는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가 정치적 사활을 건 국민공천제를 제대로 밀고 가지 못하는 고착 상태를 일거에 깨부수려면, 우리 당 대표로서 결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경 있었던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공약으로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며 “국정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고, 국정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당시 해석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손잡은 것 아니냐는 불만 또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 및 청와대를 향해서는 프렌들리 전략을, 비박계 인사들에게는 기존의 형님 리더십을 강조하는 투 트랙 노선을 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정가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미래권력
손 잡았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기점으로 당·청의 화해분위기는 확산됐다. 특히 그동안 각을 세웠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 10월13일 김 대표는 미국 방문길에 나서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갔다.

앞서 9월25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할 때와 같은 달 30일 귀국할 때 모두 공항에 나오지 않았던 지난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지난 9월25일, 30일은) 특수한 사정이 있어 못 갔을 따름”이라며 “(30일 귀국 당시) 새벽 4시였는데 어떻게 나가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나섰다는 해석이 당시 중론이었다.

시간이 지나 지난달 29일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공항을 찾았을 때도 김 대표의 환송은 이어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향해 한·중FTA와 관련해 “믿고 갑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을 향한 ‘프렌들리 전략’이 드러나는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김 대표는 친박계 핵심 인물들과의 자리를 늘려가는 등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내부 소식에 따르면, 지난 6일 일요만찬을 포함해 이번 달 들어서만 총 3차례에 걸쳐 친박계 핵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청와대에 손내민 김 ‘박비어천가’
문·안 이겨 당·청 훈풍 통하나?


당초 김 대표와 최 부총리 간 파워게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훈풍이 불었다는 전언이다. 공천 룰에 대한 얘기가 있었음에도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당내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선 안 된다는 점에서 서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친박계 인사들도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훈풍의 영향일까. 앞서 ‘안철수 사태’가 있었음에도 김 대표의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2월 차기대선주자 양자대결지지도 조사’를 보면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대결에서 45.8%의 지지율을 기록, 문 대표가 얻은 42.0%에 3.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김 대표가 42.2%를 차지, 안 의원의 41.4%에 0.8%포인트 차로 앞섰다(12월15∼16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 응답률 4.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탈당 컨벤션 효과’가 야권에 불었음에도 특별한 이슈가 없던 김 대표가 오히려 앞서는 모습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가 사그라 든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 변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비박계뿐만 아니라 친박계 내부에서도 김 대표를 받아들일지 말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친박계 의원실 관계자는 “(내년 공천에) 김 대표를 믿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친박계에서도 대선주자로 꼽을 만한 거물들이 많은데 굳이 김 대표만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외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자신의 개인 SNS에서 김 대표를 두고 ‘청와대 출장소장님’이라고 언급했다. 진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분열, 갈등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한 김 대표의 발언을 꼬집어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게 본인 리더십이 아니라 각하 리더십이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당청 훈풍은
박근혜 덕?


지난 7월 국회법 파동 이후 김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서로 각자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간혹 두 사람의 회동 소식이 전해졌지만, ‘K-Y라인’이라고 불렸던 지난 시절에 비해 한 목소리를 내는 횟수는 확연히 줄어든 게 사실이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김 대표의 힘도 같이 빠졌다고 정가는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4·13총선을 전후로 두 사람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대구·경북의 지지층이 필요한 김 대표와 유승민계를 지켜야 하는 유 전 원내대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견해다. 과연 K-Y리턴즈가 가능할 것인지, 김 대표의 행보에는 어떤 복안이 숨어있는 것인지, 유권자의 이목은 내년 4월13일로 향해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안철수에 발목 잡힌 사람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문재인 대 안철수, 두 야권 거물들 간의 갈등은 결국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으로 결론 났지만, 파급은 비단 두 사람에 머물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당사자는 여의도 복귀를 준비하던 국무위원들이다. 당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위시로 한 5명의 국무위원들의 정가 복귀가 점쳐졌으나, 관련 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됐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말년병장에 비유한 바 있다. 지난 10일 세종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재부 출입기자단과 송년회를 가진 최 부총리는 “아직 ‘제대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병장 같은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설상가상으로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날짜보다 더욱 늦어지게 됐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의 시기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박 대통령이 개각보다 핵심법안 처리를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여의도 복귀 무기한 연기
정의화 법안 처리 늦어지자 난감

정의화 국회의장은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안철수 사태에 따른 법안 처리가 늦어지자 청와대는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했고, 정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선거법만 직권상정 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 있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밥그릇이라는 표현은 저속할 뿐 아니라 그런 표현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정가 관계자들은 정 의장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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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