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수뇌부를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출입기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축구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운영 실태, 불안정한 승강 시스템, 부실한 잔디 관리상태 등에 아쉬움을 피력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전문성이 결여된 구단 수뇌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기업 혹은 시·도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는 국내 축구단의 구단주 대부분이 축구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은 한국 축구의 태생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축구단 운영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결정에 따라 구단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것이다.
전문성 결여 구단 운영진 질타
승강제·인프라 등 날선 비판
이 문제는 관중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현실과 연결된다. 지난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수는 5553명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절대적으로 관중수가 부족하다”며 “이는 앞서 언급한 문제와 지역 마케팅 결여 때문”이라고 말했다.
K리그의 불안정한 승강 시스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여러 이유로 승강 제도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현실을 되집으며 통합승강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클래식과 챌린지, 하부 리그간 통합 승강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며 “하부리그에서 우승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승강제도를 통해 승격하는데 여기서는 팀이 강등되면 경제적 손해를 본다”고 언급했다.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국내 경기장의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보러다니다 보면 그라운드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경기장을 관리하는 재단이 어느 정도 축구를 생각하는지, 축구에 애정이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