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2팀] 박창민 기자 = 유기견 입양행사 등 반려동물 행사를 치러온 경기 고양시가 최근 관내 체육대회 참가자에게 개고기를 식사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5일 참가자들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는 고양시생활체육회장기 한가족스포츠대회가 열렸다.
고양시생활체육회장은 당연직으로 최성 고양시장(새정치민주연합)이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 시장과 시의원, 생활체육협의회 관계자와 그 가족 등 400명이 참석했으며, 우천 속에서도 축구 등 경기를 하고 오후 3시 30분 모든 일정을 마쳤다.
문제는 이날 점심시간에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메뉴에 보신탕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미리 점심메뉴가 공개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보신탕을 접한 일부 참가자들은 매우 불쾌함을 느꼈으며 이를 운영진측에도 항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을 대하는 고양시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013년 전국에서 처음 반려·유기동물 관련 행사인 ‘동물보호축제’를 열기 시작, 올해를 포함해 매년 유기동물 입양행사를 펼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보신탕이 적절한 점심메뉴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고양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고양시의 행사에서 보신탕이 메뉴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