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서초동 자택이 법원 경매에 매물로 나왔다. 강 회장의 자택은 감정가 86억원으로 역대 공동주택 최고가다.
법무법인 열린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C동 101호(지하 1층~지상 1층)가 내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트라움하우스 5차는 2003년 준공됐으며, 3개동 18가구 규모다.
경매대상은 대지 약 245㎡에 1층 건물 168㎡, 지하 5.5㎡ 등이다. 감정가는 공동주택 경매역사상 최고가인 86억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핵전쟁에 대비해 벙커가 설치돼 있는데,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는 핵폭탄과 진도7의 강진에도 200명 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초동 자택 법원경매 매물
감정가 86억…공동주택 최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5kt(킬로톤) 이상의 위력을 견딜 수 있다. 이 건물은 지하에서 1층까지 고무와 납, 강철로 만든 적층고무가 있고 전용 로비와 6대 주차공간, 전기 공급중단 사태를 대비한 수동 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벽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 순환기가 설치돼있다고 전해진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8년 이 주택을 95억원에 샀다. 김석규 한국 몬테소리 회장,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등이 이 저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입사, 2001년 50세에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늘려 250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에 26조원으로 불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