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7저·2고 시대…대안은?

대한민국이 ‘7저(低)·2고(高) 시대’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익형 부동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둔 대한민국 사회는 이른바 7저·2고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 노출돼 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형 부동산이 대안
중산층 이상 투자자 상가·오피스텔 베팅

‘7저’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투자 ▲저소비 ▲저자산가치 ▲저고용, ‘2고’는 ▲고소득 ▲고령화를 뜻한다. 7저·2고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들은 내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겸비한 알짜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야 한다. 인구 유입 속도가 빠르고 지하철, 백화점, 할인점 등 인프라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신규 수익형 부동산을 눈여겨봐야 한다.

때마침 대한민국 사회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일정한 현금흐름 창출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은퇴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은퇴에 대비해 중산층 이상에서는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미리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알짜 수익형 부동산을 마련하는 추세다. 수익성 부동산을 취득하려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은퇴 후 월세 수입을 통한 정기적인 현금 흐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인구 유입 빠른
인프라시설 주목

사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이다. 약 75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이미 4년 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공무원 연금이나 노령 연금을 둘러싼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보자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예상되었던 문제들이 이제는 현실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인구(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접어든다. 2026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에 도달한다고 하니 이는 얼마 머지않은 미래 우리나라는 5명 중 1명이 고령인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화는 부동산 시장을 자본이득(Capital gain) 위주에서 현금흐름(Cash-flow)형으로 투자의 흐름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됐다.

여기에 1∼2인 가구 수의 급격한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가 주택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수익성 부동산의 경우 문제점은 투자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공급도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유로 연 수익률이 5% 이상만 되어도 수익이 안정적이라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7저·2고 시대에 어떤 상품을 주목해야 할까. 업계에서는 상가의 경우 입지여건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우량 임차인을 선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관심 있는 점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후면에 있거나 이면도로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도 입소문 마케팅을 잘하고 실력 있는 임차인만 찾으면 입지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2%대
임대 2∼3배↑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주거 기능이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주차공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전세난으로 오피스텔 등을 선호하는 신혼 부부나 직장과의 접근성을 강조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감안해 주차여건이 잘 갖춰지거나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 오피스텔 등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비교적 공급이 활발한 지식산업센터나 소형 오피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을 강조하는 업무시설의 경우 조망권 여부나 커뮤니티시설 확보 등이 투자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저금리로 예금금리 2%, 월세 전환율 6∼7%에서 알 수 있듯이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2∼3배 이상 높고 정부의 정책방향도 민간 임대주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금융상의 파격적인 혜택을 추진 중”이라며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만한 지역과 입지만 선택한다면 7저·2고 시대에도 잘 고른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가치 있고 매력적인 핵심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7저·2고 시대에 눈길 가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I 상 가 I


▲마곡 동익 드 미라벨 =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I7-1,2블록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동익 드 미라벨’1층 회사보유분을 선착순 분양한다. 마곡지구의 주거∼행정∼업무타운으로 이어지는 골든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4만4297㎡ 규모다. 지상 1∼2층과 8층에는 168개의 점포가, 3∼7층에는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준공은 오는 2017년 1월 계획. 인근에 여의도 공원의 2배 크기인 보타닉 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공원상권까지 품은 최고의 상권이라는 평가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 = 신동아건설은 5호선 강동역과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인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가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로 개발되어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중심에는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중앙 선큰광장을 만들었고, 폭 8m의 넓은 보행통로로 스트리트 상가의 특징을 잘 살렸다. 대형 웨딩홀이 밀집되어 있어 주말 수요도 기대된다.

▲잠실 아이파크 = 서울 송파구 잠실 신천 먹자상권에 ‘잠실 아이파크’단지 내 상가가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40% 할인분양에 나선다. 선시공·후분양 상가로 지하철 잠실종합운동장역(2·9호선 더블역세권)과 걸어서 5분 거리 역세권으로 강남, 잠실, 분당지역의 서울 수도권 접근성이 좋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에 자리한 총 26실이다.
이번에 공급분은 2, 3층으로 추천업종은 병·의원(여성전문 메디컬·뷰티샵 포함), 전문식당, 학원 등이다. 입주 223세대 기본 고정수요에, 2만4000여 세대의 배후단지, 하루 유동인구 30만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자주식 주차공간 확보를 통한 프랜차이즈 및 대형 매장 입점이 가능하다. 공영주차장과 상가의 넓은 주차장 통로로 고객들 방문도 용이하다.

상가? 오피스?
어디 투자할까

▲우성 미사타워 = 우성건영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용지인 1-2블록에 14층 높이 플라자 상가인 ‘우성 미사타워’를 공급한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5년 개통 예정)과 인접한 상가 건물로 108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식당, 학원, 약국, 병의원 등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로 사용이 가능한 우성미사타워는 대지 2189㎡, 연면적 2만5769㎡(약 7800평)에 지하 4층∼지상 14층 높이로 지어진다. 14층 높이 건물 전체가 상가로, 지하 1층∼지하 4층에는 주차 편의를 위해 자주식 주차장이 들어선다.

▲미사 파크뷰 =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 수변 4-2블록 수변 상가인 ‘파크뷰’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3593.40㎡(약 1087평) 규모다. 주차장은 쾌적하고 넓은 주차대수, 수변공원과 3차로 이면도로를 접하고 있다. 총 38개 점포로 약국, 편의점, 베이커리, 전문음식점, 커피전문점, 병의원, 대규모 프랜차이즈 등이 추천업종이다. 주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항아리 상권으로 상업용지의 개발로 유입되는 인구와 하남미사지구 및 하남 덕풍지구, 주택계획대로 입주를 통해 상주할 약 10만명의 인구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16년 6월 준공예정.

I 오피스텔 I

▲오산대역 스마트캐슬 =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602-2·3번지 오산대역 ‘스마트캐슬’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세교신도시 1지구 일반상업지역 내 버스정류장 앞에 위치, 동쪽 25m, 서쪽 15m 양면 대로를 접하고 있다. 연면적 1만3248.75㎡,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다. 상가는 지상 1∼2층(27개), 오피스텔은 지상 3∼10층이다.
오피스텔은 전용 20.30㎡, 42.44㎡ 두 가지 타입이다. 총 191세대(원룸형 182세대, 투룸형 9세대)로 구성된다. 실투자금 3000만원대면 투자가 가능하다. 전철1호선 오산대역과 도보로 2분 거리다. 주변에 홈플러스, 물향기수목원, 오산대학교, 1번국도가 위치한 세교신도시 중심상권 입지다. 2018년 필봉터널 개통시 동탄신도시까지 차로 3분 거리다.

▲위례 지웰 푸르지오 = 시행사 신영지웰과 시공사 대우푸르지오가 함께 ‘위례 지웰 푸르지오’를 분양 중에 있다. 지하 2층, 지상 33층(최고층 기준) 7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68m² 8실, 74m² 86실, 84m² 690실 등 총 784실이 들어선다. 84m²A형(515실)은 방 3개와 거실을 아파트 앞면에 배치한 ‘4베이’로 오피스텔이지만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주방은 주부들이 쓰기 편하도록 아일랜드 식탁,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을 ‘ㄷ’자 형태로 배치한다. 단지 내에는 아파트와 동일한 커뮤니티시설과 62평 게스트하우스와 보육시설이 마련된다. 학원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스쿨존이 들어선다. 단지 앞에는 대형이마트가 입점예정에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I 오피스 I

▲마곡 더랜드파크 =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C3블록에서 분양 중인 마곡 더랜드파크다. 연면적 5만9614㎡,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조성되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이다. 시공은 두산중공업이 맡을 예정이다. 이 오피스 규모는 마곡나루역 주변 오피스 건물 중 가장 크다. 3개 동이 다리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동간 이동이 편리하다.
다양한 부대시설과 넓은 주차장을 갖춘다. 오피스엔 발코니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지하에는 창고를 드려 상가와 오피스 입주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4층에는 휴게실·피트니스·골프연습장·회의실 등이 마련된다. 교통여건도 괜찮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5호선·공항철도(예정) 마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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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