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떠도는' 반기문 신당설의 비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군불 지핀 세력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소문이 돌았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신당설이다. 그 중심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있다는 내용이다. 반 총장이 직접 나서 부인했음에도 아직 정가에서는 소위 ‘대망론’과 ‘신당설’이 돌고 있다. 최근 친박계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는 반 총장의 행보와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9월27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로 선호하는 인물 1위로 반기문 UN사무총장(21.1%)이 꼽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위(14.1%)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3위(11.2%), 박원순 서울시장이 4위(10.1%),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5위(6.3%)를 기록했다(9월23∼24일, 여론조사기관 TNS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 실시).

김무성 대항마
적극적인 친박

대망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4년 10월경에는 대대적인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실체는 안개속의 허상과 같다. 최초로 대망론이 나오기 시작했던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자의 당선을 막기 위한 대항마로 친이계에서 거론됐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한 친박계의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정치는 관심 없다”며 거듭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정가에서는 반기문 활용법을 다양하게 구현하고 있다.

반 총장에 대한 친박계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정가를 뒤덮던 지난 2014년 10월경 친박계 모임 중 하나로 알려진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당내 인사로 정권창출이 어렵다면 반 총장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주류 친박으로 통하는 유기준 의원 또한 “우리가 처음 화두를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반기문 대망론)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그로부터 약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러브콜은 여전히 친박계로부터 들려온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 1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좋아하는 그런 후보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기저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믿고 총선을 치르기엔 불안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이는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 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 특보는 지난달 15일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안철수 의원·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의 지지율을 모두 더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높다”며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현재로는 (정권 연장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의 말처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대표의 지지율이 여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도 20%대를 기록하고 있어 2·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부인해도…
여론조사 1위

윤 특보의 발언은 대망론이 박심과 연결돼 있다고 볼 법하다. 실제 윤 특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며 “충청에도, 영남에도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언론은 충청은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을, 영남은 최경환 부총리를 지칭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4선은 고사하고 국내 정치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반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반 총장이 손사래를 치고 있음에도 차기 친박계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공연한 언론의 가십일까. 박수도 두 손이 맞부딪혀야 소리가 나듯 반 총장 또한 친박계와 접촉면을 늘려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18일 반 총장은 모국을 찾아 4박5일 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북한에 깜짝 방문을 추진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쓴 방한이었다. 이때 반 총장이 만남 사람들 중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정가 일각에서는 반 총장과 박 대통령 사이의 ‘교감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분류되는 사람끼리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주장이다.

박근혜와 7차례 만남…대망론 재점화
전승절에 이어 한 달 새 만남 횟수↑


추석 연휴 동안 ‘UN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던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 7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반 총장과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26일에는 UN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반 총장과 함께 했다. 27일에는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을, 28일에는 UN총회 기조연설·UN사무총장 주최 오찬·UN평화활동 정상회의 등의 자리에서 만남을 가졌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만찬자리에서 반 총장은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데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찾아주시고 고맙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이에 박 대통령은 “임기 중에 UN창설 70주년을 맞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는 새마을운동에 대해선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며 개인 경험까지 섞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 총장 연설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기뻐하며 박수를 쳤고, 반 총장을 향해 “감사하다”고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교감설이 힘을 받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 때 두 사람이 이미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 달 새 두 사람은 만남의 횟수와 폭을 늘려가고 있다. ‘박심’이 반 총장을 향해 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반면 ‘반기문 신당설’이 존재한다. 설의 핵심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신당을 10월 내 창당할 것이란 내용이다. 반 총장을 중심으로 말이다. 설을 들어본 사람들은 ‘허무맹랑하다’부터 ‘가능성이 있다’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중심
“후보로 적합”

소설과 같은 얘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친박계와의 관계를 꼽는다. 도저히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만약 반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면 새누리당(또는 새정치연합)에서 출마하지 미래가 불투명한 신당 쪽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요지다.
 

또한 반 총장의 최근 행보를 봐도 지역 신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앞서 서술한대로 반 총장은 박 대통령·친박계와 이해를 같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미래 권력으로 반 총장을 원하고 있다면 지역 신당은 그야말로 ‘배신’이 되기 때문에 신당설은 풍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가능성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충청지역민들의 높은 요구를 근거로 꼽는다. 실제로 반 총장의 얘기가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충청지역이 들썩인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진다. 다음 대선에 반 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지역에선 곧잘 들린다. ‘자유선진당’ 이후 충청을 대변하는 정당도 후보도 사라졌다는 지역민의 갈증이 한몫하고 있다.

다른 설들과 마찬가지로 신당설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 총장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군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일부 전직 의원들이 반 총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반기문 신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극비 러브콜 쇄도
친박계가 원하는 후보?


군불을 지피는 세력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반 총장을 대통령으로 밀어주려 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이 창립한 ‘충청포럼’에서 대망론의 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여러 충청지역 유지 모임에서 대망론을 얘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대망론과 신당설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때 아닌 신당설에 반 총장 측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중적인 인기가 크다보니 ‘존경한다’고 찾아와 신당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망론’ ‘교감설’ ‘신당설’에는 모두 ‘반 총장 대선 출마’라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그간 “국내정치는 생각없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말하는 반 총장이기에 ‘설’이 ‘사실’이 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찔러보고…
어느쪽과 교감?

정가의 전문가들은 곧 있을 제20대 총선, 다가올 제19대 대선에서 충청도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만큼 충청도의 정치적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영·호남과 달리 정치계의 주류로 발돋움 하지 못한 아픔이 숨겨져 있다. 과연 반 총장은 그들의 요구에 귀 기울일지, 아니면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지 정가의 눈과 귀가 반 총장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반기문-리수용 무슨 대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1일) 뉴욕에 위치한 UN본부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접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남·북한이 지난 8월25일 합의를 이끌어 낸 것과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UN사무총장으로서 남·북 간 협력을 지원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UN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