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최근 헌혈금지약물 함유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된 사실이 밝혀져 안전불감증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헌혈금지약물 혈액 출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02건, 2014년 129건, 2015년 6건(7월 기준)으로 3년간 437개의 헌혈금지약물 함유 혈액이 수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료기관에 출고돼 응급환자에게 수혈된 헌혈금지약물 함유 혈액은 전립선비대증, 건선피부치료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혈액으로 밝혀졌다.
특히 중증환자가 수혈 받았을 경우 1∼2주일 이내 심각한 수혈 부작용이 나타나며, 임산부가 수혈 받으면 태아 기형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012년 10월에는 B형 감염 보균자의 혈액 59건이 117명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금지약물 함유 437개 수혈
사고로 6명 HIV 양성 판정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헌혈자 35만3001명을 대상으로 HTLV 시범 검사를 실시한 결과, 34명의 헌혈자가 백혈병을 유발하는 HTLV 양성자로 밝혀지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가 34명의 HTLV 양성자의 과거 헌혈기록을 조사해 151건의 수혈 기록을 발견했으며, 수혈자들의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폐기된 혈액량은 6800만ml(4만2000명분)로 이 중 15%가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HIV(후천성면역 결핍증) 양성자 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수혈사고로 인한 HIV 감염자는 2003년에 4명, 2005명에 2명으로 밝혀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수혈에 의한 감염사고를 제로(Zero)로 만들 수는 없으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미국 AABB 발표에서도 HIV 수혈사고 발생률을 100만명당 1건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핵산증폭검사(NAT) 도입 이후 HIV 수혈사고 발생률이 200만명당 1건의 가능성 정도로 선진국과 비슷한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