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감싸는 식약처…왜?

국민건강, 각자 알아서 지켜라?

[일요시사 경제팀] 임태균 기자 = 식품의약안전처(처장 김승희)는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식품과 의약 부분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게 핵심임무다. 그런 식약처가 국민의 안전 대신 기업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 적어도 GMO 관련한 사안에서는 이러한 정황이 명백하다.

우리 국민 정서상 ‘세상에서 가장 나쁜 기업’이란 ‘먹을 것에 장난쳐서 돈 버는 기업’이다. 자기 자식에게도 안 먹일 것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기업들에 대한 질타는 부패 정치인에게 보내는 것 이상이다. 식약처가 불량업체를 단속하거나 위해식품 기업을 적발해 보고할 때마다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과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런 정서가 작용한 결과다.

그런데 이 식약처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른바 ‘GMO’라고 불리는 유전자변형식품 관련분야다. GMO 분야에서 식약처는 ‘국민건강의 마지노선’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조직?

포기의 정황은 식품위생법에서 정하는 GMO 성분표기 세부사항에 식약처가 각종 ‘예외규정’을 고시하고 있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국내외 식품업체는 이 예외고시를 기반으로 GMO 원료를 사용한 제품임에도 GMO 표기를 면제받고 있다.

그 여파는 결국 국민들에게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먹고 있는 식품 및 가공제품이 GMO 원료를 사용한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기에 GMO 식품을 먹고 싶지 않다고 해도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업계 전반에서 식약처의 GMO 업체 봐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사실 GMO 작물에 대한 안정성 논란은 벌써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화두다. 처음 GMO 작물이 식품원료로 수입될 때부터 다수의 환경단체들은 각종 동물실험의 부작용 사례를 들어 강하게 반발해 왔다. GMO 작물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돌연변이와 알레르기 물질 등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는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특정 GMO 종자는 일부 안정성이 확보됐지만 농장에서 생산하며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부분에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주목한 시각이다. 더구나 GMO 사료를 통해 키운 실험동물 등에서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뿐 아니라 각종 소비자 관련기관들은 “GMO를 원료로 사용한 모든 식품에 표시를 의무화 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유전자변형 나몰라…무대책ㆍ무책임 ‘뒷짐’
성분표기 세부사항에 각종 예외규정 ‘구멍’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GMO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에 대한 GMO 포함여부를 알려주고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하며, “GMO를 원재료로 사용한 모든 식품에 대한 표시 의무화, 비의도적 혼입치 강화 등 제도개선을 강화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공정위 산하 한국소비자원은 한발 더 나아가 “식약처에서 고시한 GMO 표기법이 잘못됐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시험검사와 상관없이 GMO 원료를 사용했으면 무조건 표시를 하도록 해서 소비자들이 GMO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식약처의 독단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 단순히 ‘무시’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 GMO 표시 예외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GMO 기업들을 두둔하는 발언들이 쏟아내고 있다.
식약처 고위공무원은 “GMO 원료로 제조한 식품마다 GMO 표기를 붙이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가질 것”이라며 “GMO 완전 표시제는 관련 업계의 영향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 건강’이라는 타협할 수 없는 주제를 ‘업계 입장과 물가상승’ 등과 연계하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는 GMO 부분에 대해 사실상 휴업을 선언하고 있다. “GMO는 가공을 하고 나면 GMO 포함 유무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 검증할 방법이 없는데 무조건 표기하라고 해서 제품 이미지를 안 좋게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물론 식용유나 간장류의 제품은 가공 이후 GMO DNA가 남아있지 않아 검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 밖의 제품은 PCR검사를 통해 GMO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삼양 등이 수출한 식품들이 외국 세관에서 통관을 거부당한 것도 이들 가공식품에 대한 GMO 검사가 반영된 결과고, 이번에 <일요시사>가 한국허벌라이프의 제품 ‘쉐이크믹스’에서 GMO 유전자를 검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가공하면 검출이 어렵다”는 것은 일부 제품에 대한 것에 불과하고 건강식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PCR검사를 통해 GMO DNA검출이 가능하다.

이 같은 사실을 식약처가 모를 리 없다. 다만 국민건강 보다 관련업체 걱정을 더 하고 있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을 뿐이다. 가공식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근거하지 않고 원재료에 대한 ‘구분유통증명서’ 만으로 GMO표시 예외대상이 되도록 규정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셈이다.

“강력히 규제해야”

식약처는 강력한 규제기관이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 너무도 중하기에 ‘사법경찰권’까지 부여받았다. 그런 식약처가 지금처럼 예외규정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지탄과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민들은 GMO 식품을 피하고 싶어도 가려 먹을 방법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식약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 조직일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text123@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GMO 정보’ 숨긴 식약처 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유전자변형농수산물(이하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가 식품업계의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3년 연속 정보공개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해당 정보를 숨기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가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경실련은 서울행정법원에 식약처를 상대로 업체별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공개 거부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등 업체들의 수입현황이 공개된 사례가 있고 해당정보가 공개된다고 해도 업체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이다. 또한 업체들 역시 공공연하게 GMO농산물을 수입하여 식용유 둥을 제조한다고 밝힌 사례 등을 들어 관련 정보는 업체의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식약처는 해당 정보를 공개하면 식품업체들의 영업상 지위를 위협하고, 기업이미지 등 무형의 이익, 미래의 영업이익 등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이러한 입장을 법정에서도 계속 강변해 왔다. 결국 식약처가 식품업계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을 무시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은 경실련의 손을 들어줬다.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정보공개의 원칙’에 더욱 부합한다는 것이다. 이는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가 업체의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사유가 국민의 알 권리와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이번 판결을 통해 식약처가 공개하는 업체별 GMO 수입현황 등의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지체 없이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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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친명’ ‘찐명’에 이어 이번에는 ‘뉴(New)이재명’이다. 명청 갈등이 한창인 와중에 느닷없이 ‘뚝’ 떨어지면서 “배후가 누구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단순한 정치 현상으로 보기에는 오가는 말에 날이 서 있다. “계파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는 외침에도 여권 빅스피커의 한마디에 또다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뉴이재명’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새로 유입된 지지자를 뜻한다. 이들은 이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며 “이재명에게 잼며들었다(이재명 대통령에게 스며든다·빠져든다는 인터넷 신조어)”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지탱해 온 골수 지지층과 어우러져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들이 일부 결이 맞지 않는 유튜버나 정치인을 배척하면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이재명 이들이 구 세력을 오직 자기 정치에 빠져 이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집단으로 보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서 시작됐나 격변과 혼란의 중심에서 탄생한 새로운 세력은 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하자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쏘리(Sorry)재명’ ‘절박재명’ 등이 등장했다. 이재명 책임론이 일기도 전 개딸이 전면에 나서 “더 밀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대선 후 민주당원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재명 팬덤’이 굳어졌고 이들은 비주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뉴이재명의 등장은 쏘리재명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일종의 죄책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이재명은 이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부터라도 힘을 실어주겠다”며 지지 세력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특징은 대통령과 여당을 분리해서 본다는 점이다. 코스피, 한미 외교 등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은 지지하지만 민주당의 ‘이념적’ 가치까지는 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뉴이재명에는 민주당이라는 정당보다 ‘정치인 이재명’을 응원하는 중도·보수 성향이 주로 속해 있다. 뉴이재명이라는 단어는 이정부 출범 직후 등장했지만 지난달 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급부상했다. 친명(친 이재명)과 친청(친 정청래)이 정면 충돌하면서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뉴이재명 키워드가 쏟아진 것이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신을 뉴이재명이라 지칭하는 지지자들이 민주당 당원 모집 포스터를 공유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정치를 강조하며 “중도 보수 쪽에 서 계신 분” “효능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는 홍보문구가 담겼다. “현재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X판”이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문장도 들어갔다. 그동안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정 대표의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등에 불만을 느낀 만큼 뉴이재명의 등장은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분노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뉴이재명은 “우리가 뭉치면 당을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을 도울 의원을 뽑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기대가 되지 않는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좋은데 민주당은…” 신흥 세력 탄생 배경은? 친청계로 알려진 방송인 겸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와 친문(친 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뉴이재명이 중도·보수 성향이란 점을 문제 삼으며 “뉴수박” “극우 프락치”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구·신파 간의 다툼이 친문·친청계와의 갈등에 도화선이 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당이 시끄러웠는데 이에 대한 분풀이로 커뮤니티에서 거친 말들이 오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여기에 참전하면서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이재명을 ‘대통령 팔이’라고 지적하며 “작성자의 정체와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은 것이다. 조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이재명’을 내세우며 기존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올드(Old)’로 규정하는 움직임은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유독 대통령을 파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에는 ‘뉴이재명’을 표방하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며 “‘뉴’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영을 지켜온 핵심 지지층을 ‘올드’로 규정해 배제하며, 자신들만으로 ‘주류’를 구성하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제안 국면이 시작된 이후 느닷없이 유시민 등 소중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를 ‘올드 이재명’, 심지어 ‘반명’으로 내치는 프레임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윤 어게인’을 연상하게 하는 ‘문 어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나와 정청래 대표에게 붙이고 비방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갈등의 불길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의원모임’(이하 공취모)과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장작 삼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내전 상태에 놓였다. 사방서 난타전 공취모는 결성과 동시에 단숨에 민주당 최대 모임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의원 162명 중 100명 넘는 인원이 가입하면서 ‘친명계 세 결집’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들은 “검찰개혁 완수가 최종 목표”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대한 ‘대국민 알리기용’”이라는 등 거듭 설명에 나섰지만 친청·친문계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미친 짓”이라고 꼬집으면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유 작가는 “대통령을 위하는 건 여당으로서 당연한 거고 좋은 일이지만, 진짜 대통령을 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잘 없다. 그냥 진심으로 한다”며 “거기(공취모) 계신 분들 빨리 나오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미친 것 같은 짓을 하면 그 사람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공취모는 즉각 받아쳤다. 모임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이 모임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치인은 성과와 일로서 말을 하는 것이니, 그걸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겠다. 여기에 무슨 정치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의도 밖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다수가 가입한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투표를 통해 정 대표와 친청계 핵심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로 탈퇴시킨 것. 투표에는 총 1231명이 참여해 1001명(81.3%)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팬카페에서 당 대표가 축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하는 듯한 태도,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재명이네 마을을 운영하는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한다. 그 결과는 온전히 당 대표께서 받아들이시라”라고 덧붙였다. 당정 응급처치 ‘일단’ 봉합 다음날인 25일에는 공취모를 놓고 민주당이 또 한 번 격돌했다. 정 대표가 “많은 의원이 ‘공소 취소 모임’의 이름으로, 당의 기구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방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통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위원회를 지금 막 만들어서 의결했다”며 공취모를 당 산하 공식 기구로 재탄생시켰다. 그러자 공취모는 “당 공식 기구로 ‘윤석열정권 조작 기소 및 공소 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신설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공취모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 모임으로서 당 추진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취모가 독자 노선을 택하자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당 차원의 공식 기구가 신설된 상황에서 별도 모임을 유지한다면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보고는 매우 실망했다”며 “당 공식 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따로 공소취소 의원 모임을 계속 존치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 역시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문이 나와서 탈퇴한다”며 “당원들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했는데 이걸 당에서 공식 기구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느냐?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당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조차 ‘이재명 VS 정청래’로 나뉘면서 세력 분화가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이를 본 지지층은 또다시 커뮤니티에서 결집해 “진짜 민주당을 생각하는 건 우리뿐”이라며 서로가 ‘순수혈통’임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갑자기 뚝 떨어진 뉴이재명이란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점점 커지는 당원 스피커 “지선 쪼개질라” 노심초사 정치권 관계자들은 뉴이재명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새로 유입된 중도 보수가 어느샌가 반청 프레임으로 굳어져 생산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당의 키를 당원에게 주니 누가 민주당의 여론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인지 앞다퉈 서열정리를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도 말한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청 대전’이 조기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이재명을 둘러싼 생산성이 없는 논쟁이 이어지자 정치 저관여층이 피로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친명·친청 의원 할 것 없이 ‘원 팀’ 메시지를 강조했고 청와대도 연일 통합 메시지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당정 갈등에 “당은 당의 일을, 청은 청의 일을 잘하면 된다.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며 직접 봉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청 엇박자로 분열 우려가 증폭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민주당은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장한 충남대전통합특별법 처리가 연기되자 또다시 당정 불협화음 의혹이 나왔고, 이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진압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찰떡 공조’로 당·정·청은 잘해 왔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당원 동지나 국민 여러분이 오해 없길 바란다”며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찰떡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며 “항상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늘상 하던 말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당·정·청이 원 팀, 원 보이스로, 또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국민들께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주실 것을 당 대표로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17년부터 이재명캠프와 함께해 온 김영진 의원은 뉴이재명 등 족보를 따지는 현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서사와 유산을 쌓아온 민주당이 이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는 만큼 뉴이재명은 하나의 현상이자 표현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좌우로 넓게 쓰자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을 확장하면서 지지율을 높이는 하나의 소재로 보자”며 “우리가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만 크게, 풍부하게, 하나가 되는 차원으로 간다면 갈등하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상화와 대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활동을 강화하는 힘이 모여야 한다”며 “거기에는 뉴이재명도 괜찮고 ‘올드 이재명’도 괜찮고 ‘뉴뉴이재명’도 괜찮다. 이 대통령이 잘하다 보니 어떤 곳에서도 ‘이재명’이라고 하는 이 고유명사를 다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때 환상의 콤비 박찬대가 본 뉴이재명은? 22대 국회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뉴이재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뉴이재명을 “민주적 기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국민들도 지난 8~9개월 동안 보여준 이 대통령의 국정을 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유능하고, 효과성을 보여주는 정치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며 “(이 대통령)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이 된다. 또 지속 가능한 개혁과 경제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뉴이재명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갈라치기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염려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를 운운하거나 아니면 ‘뉴수박’ ‘뉴이재명’ 이런 식으로 (세력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