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새로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지난 1일 취임했다. 함 행장은 이날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핵심 과제로 화학적 통합과 영업력 강화를 내세우며 “일류은행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이 약한 일류은행은 있을 수 없다”며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제자리에 멈출 수 밖에 없고 전진하지 않는 자전거는 넘어질 수 밖에 없다.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 중심 경영시스템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을 강조했다. 함 행장은 “모든 제도와 시스템은 현장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은행 수익이 창출된다. 영업 현장에서는 강점 공유로 영업력을 키우고 본부에서도 현장 영업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출신 학력과 성별, 나이 등 어떠한 차별도 없이 오직 성과로 승부하는 기업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딛고 행장 취임
특유의 친화력 바탕 영업력 강점
함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의 빠른 화학적 통합을 통해 ‘진정한 원뱅크’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점점 어려워지는 금융환경과 계좌이동제와 같은 여러가지 도전을 생각하면 진정으로 한마음이 되지 않고는 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협업하며 칭찬과 격려로 함께 성장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함 행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바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대학은 은행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입행 이후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영업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서울은행 수지지점장, 하나은행과의 통합 이후에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 부장 등을 맡았다. 이어 남부지역본부장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까지 꿰찼다.
함 행장의 별명은 ‘시골 촌놈’이다. 촌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시골사람으로 낮은 자세로 고객과 직원을 대하다보니 생긴 별명이다.
특히 그는 충청영업그룹 부하 직원 1000여명의 이름과 신상, 생일 등을 기억할 만큼 직원들과도 격의없는 소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병가 중인 직원과 직원 가족의 환자까지 방문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직원들과 야간 산행을 함께한 뒤 직접 직원들의 발을 닦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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