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살 수 있는데 '남의 집 살이' 왜?

'전세가로 내집 사기' 전문가 추천은?

여름 비수기임에도 전세가 상승이 멈출 줄 모른다. 전국 기준 7월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이 72.2%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세가율도 70%를 돌파했다. 6월보다 각각 0.3%포인트,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 전세가율 70%…평균 3억5000만원
전셋값만 있으면 수도권 아파트 매입 가능

한 금융권 부동산정보사이트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율은 2014년 12월 70.0%를 찍은 뒤 7개월 만에 72%대에 도달했다. 서울은 2013년 10월 60.1%에 도달 후 1년9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했다. 이 사이트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한 금융기관이 발표한 전국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5208만원으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약 3억5000만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수치로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만 있으면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로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전세로 수요자들이 쏠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도 72.2%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72.7%), 인천(69.9%)등 수도권과 광주(77.7%), 대구(75.2%), 울산(71.3%), 대전(71.1%), 부산(69.7%) 등 5대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대부분 70%를 상회했다.

평균 전세금
2억120만원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억120만원으로 2011년 6월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3억5208만원, 수도권 2억5259만원, 5대 광역시 1억5966만원으로 조사됐다. 모두 7월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건 전세금에다 돈을 조금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선지 매매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사상 최저금리로 인한 주택 구매여건이 좋아지자 실수요자층이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월 누적 아파트거래량은 35만2483가구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분양시장도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견본주택 개관한 부천옥길지구의 ‘부천옥길자이’는 정당계약일 이후, 왕십리뉴타운에 인접한 ‘왕십리자이’는 견본주택을 오픈 후 모두 팔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는 집을 분양을 받거나 매입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대출 규제 전에 주택을 구매하려는 실수요 증가로 중소형 주택은 막달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앞당기는 현장이 늘어나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은 미분양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 현황이다.

“구매여건 좋아
실수요자 결심”

▲광주 태전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 들어설 ‘태전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640가구 규모다. 단지 북측에 인접하여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단지 남측 길 건너로 태전지구 중심상업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자녀 통학여건 및 쇼핑 등 생활편의성이 뛰어난 입지에 위치하게 된다. 기존의 태전초, 광남중, 광남고는 걸어서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태봉산 조망이 극대화돼 자연 친화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단지 내 1만495㎡ 규모의 녹지공간을 꾸며 산과 어울릴 수 있는 친환경 단지를 조성된다. 같은 위치에 단지보다 3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개통과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차량 3분 거리에 개통된다. 2017년 8월 입주 예정.

“내집마련 어디를 주목할까?”
매매 거래량 크게 느는 추세


▲홍은동 동원베네스트 =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에 즉시 입주 아파트인 동원 베네스트 아파트가 착한분양가로 회사보유분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2층 5개 동으로 세대수는 총 195가구다. 이 단지는 단지 내 산책로가 북한산과 바로 연결되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 및 교육환경도 좋다. 전용면적 85㎡형과 105㎡형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분양 중이다. 3.3㎡당 1050만∼1100만원대로 서울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액대다. 주변 20∼30년 된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고, 차후 인근 14구역이나 홍은6구역이 신규아파트 단지로 바뀌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 동원개발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삼송역 인근에서 ‘삼송 동원로얄듀크’ 아파트 회사보유분 일부 세대에 대해 분양 중에 있다. 단지는 지상 17∼21층짜리 10개동에 총 598가구(전용면적 110.91∼116.51㎡)로 이뤄졌다. 단지 전체가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가구는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은평뉴타운과 마주하고 있는 삼송지구가 수도권 서북부 쇼핑·문화의 중심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17년 오픈을 목표로 삼송역 인근 9만6555㎡의 부지에 백화점·명품관·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조성 중이다. 3.3㎡당 주변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대인데 반해 삼송지구 동원로얄듀크는 1100만원대에 공급하고 있다.

▲검단 오류지구 검단 자이 = 검단 신도시 오류지구 내 ‘검단 자이’아파트가 회사 보유분을 할인혜택과 함께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으로 1단지는 총 6개동 418세대, 2단지는 총 7개동 413세대다. 전용면적 111∼164㎡ 총 831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현재 164㎡중 회사보유분을 공급한다.
검단신도시는 서울권 진입 및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2016년 7월 개통으로 인한 초역세권의 장점과 인천공항 철도의 김포공항∼서울역 연장구간 개통, 또 제2외곽순환도로는 2020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용인 명지대역 서희 스타힐스 =경기 용인시 역북동 용인 역북지역 주택조합(가칭)은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229번지 일원에 짓는 ‘용인 명지대역 서희 스타힐스’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상 14∼28층 21개동 규모에 중소형 1803가구로 구성된다. 용인시 최저 수준의 분양가인 3.3㎡당 590만∼740만원에 공급, 주변 시세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특히 전용면적 59㎡형은 용인 구시가지 10년 전 분양가 수준인 3.3㎡당 590만원으로, 인근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다. 인근에 석성산이 있고 탁 트인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용인 경전철 명지대역을 이용해 분당선(기흥역) 환승이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용인나들목을 이용하기도 쉽다. 부지 확보가 이미 97% 이상 완료됐다.

1∼5월 거래량
2006년 후 최고

▲양천 목동 아덴프라우드 =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등촌역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목동 아덴프라우드’가 인근 시세보다 약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주변 아파트가 3.3㎡당 20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목동 아덴프라우드는 1600만원대로 주변 시세 대비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으며 실수요자들 및 시세 차익을 기대된다.

쌍용건설이 시공 예정으로, 인근에서 12년 만에 공급되는 중소형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는 연면적 3만137㎡에 지하 3층∼지상 23층(근린생활시설 지하 1층∼지상 1층) 6개동 6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무엇보다 선호도 높은 59㎡ 372세대, 84㎡ 278세대 등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답게 정목초, 양화초, 신목중, 강서고등학교와 유명 학원가 가까이 있어 빼어난 교육환경을 갖췄다.

업지 주변 동쪽에 용왕산근린공원과 안양천, 서쪽에 봉제산과 우장산공원, 남쪽에 파리공원과 안양천, 북쪽에 한강공원과 염창공원이 있어 동서남북 자연친화적인 주거여건 속에서 힐링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신목동역을 이용해 강남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을 통해 여의도, 영등포, 마포 등 도심 및 업무중심지역 접근성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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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