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부산경제 고도화의 선봉장 됐다

부산시 주관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 선정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부경대학교가 부산지역 대학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산시의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URP: University Research Park) 주관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시와 (재)부산테크노파크가 정부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과 지역경제 고도화를 위해 지역대학과 협력하는 대형 시책인데다 선정되는 대학이 부산 도시발전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역 대학들의 참여 경쟁이 뜨거웠다.

부산시는 1일, URP 사업 참여를 신청한 지역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위원회 및 심의위원회 평가결과 ▲연구단지 공간조성 여건 ▲R&D개발 및 지원 등 13개 평가항목에서 부경대가 높은 점수를 획득해 1위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부경대는 부산시와 함께 이달부터 오는 2018년 12월까지 총사업비 100억 원(시비 지원금 50억 원, 민간부담금 50억 원)을 투입, 남구 용당동 소재 용당캠퍼스 일대에 ‘World Class 글로벌 테크노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부경대는 이를 통해 용당캠퍼스 전체를 산학협력과 기업 창업, 첨단기술 연구개발, 창의적 인재양성 등의 보금자리가 될 ‘드래곤밸리(Dragon Valley)’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경대는 이미 공과대학 자리인 용당캠퍼스를 산학연 혁신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20개 학과 중 9개 학과를 대연캠퍼스로 이전했고, 이곳에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있다. 나머지 학과도 2017년까지 모두 이전한다.

용당캠퍼스는 입주기업이 법인세 소득세 등을 면제받는 부산연구개발특구로 지정(2012년)된 데다 영남권 유일의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지정(2014년) 등으로 지식재산권선도사업, 창업선도대학사업 등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부산창업지원센터,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 관련기업 등을 잇달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200여개 기업이 용당캠퍼스에 입주해 도심 대학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역산업 클러스터로 각광받고 있다.

URP 총괄책임자인 노의철 교수(부경대 산학협력단장)는 “용당캠퍼스의 최대 장점은 도심에 위치한데다 충분한 입주기업 전용공간 확보 및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체육관, 기숙사 등 문화복지 시설은 물론 긴밀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입주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해양경제특구를 이끄는 견인차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첨부사진: 부산시 주관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부경대 용당캠퍼스 일대 전경. 숲으로 둘러싸인 용당캠퍼스 너머로 부산 북항이 펼쳐져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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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