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년 총선 준비하는 거물들 ‘왜?’

남들보다 빠르게~남들과는 다르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6년 4월13일, 국회의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자 정치생명 연장의 꿈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때문에 20대 총선을 약 3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좀 더 당선이 용이한 지역을 고르고 있는 이 시점에 벌써부터 출마를 결정한 사람들이 있어 눈길이 간다.

20대 총선이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지역에서는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유력인사는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총선 승리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거물들이 누구보다 빨리 출마를 선언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대 총선

총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사람 중 가장 눈길이 가는 후보는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다.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잠룡임에도 일찌감치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 첫걸음으로 당협위원장직 공모에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것이 여권 내 수성갑 출마를 선언할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며 이러한 점이 주요 출마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수성갑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전폭적 지지 약속도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출사표가 알려지자 “처음부터 김 위원장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적극 돕겠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는 지난 5월25일 이후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석가탄신일’인 그날, 김 위원장은 대구지역에 위치한 사찰을 방문해 정가에서는 지역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2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이한구 의원 지역사무소를 방문해 당협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은 일찌감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둥지를 튼 곳으로 두 거물 간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빅매치’가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 2012년 총선에서부터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40.4%라는 야권후보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해 수성구에서 47.5%를 얻어 냈을 정도로 민심이 서서히 김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만약 김 전 의원이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에서 당선된다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것보다 정치계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단숨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선주자가 될 것이 자명하다.

대구 수성갑, ‘보수혁신’ VS ‘진보개혁’
서울 은평을, ‘MB실세’ VS ‘MB저격수’

김 위원장의 경우에도 물러설 수 없다. 그간 김 위원장은 여권의 핵심인물이긴 했지만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통성이 부족하다’란 평가가 따라다녔다. 만약 수성갑에서 당선된다면 정통성 부분을 벗어던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숨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견줄만한 여권 내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력 대선주자급 되는 김 위원장이 ‘쉬운 길을 가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땅 짚고 헤엄치냐”는 쓴 소리도 이어지고 있어 만약 떨어졌을 때 예상되는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두 유명정치인 간 대결이 기대된다. 이명박정부 시절 ‘왕의 남자’라 불리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와중에 ‘MB저격수’란 별명을 가진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은평구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총선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이 더욱 정가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완벽히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두 사람의 성향 덕분이다.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그간 ‘개발’에 역점을 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 당시 ▲뉴타운 중심상업시설 조기건설 지원 ▲뉴타운 구파발마을 초등학교 신설 추진 등 뉴타운 개발에 중점을 둬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반면 김제남 의원은 개발보단 ‘복지’를 강조해온 정치인이다. 특히 환경과 관련해 ‘원전 비리 방지법’을 제정하는가 하면 ‘미세먼지 관리법’을 발의하는 등 ‘녹색정치’를 표방해 주목받아왔다.


MB정부 시절 이뤄진 ‘자원외교’에 대한 입장도 극명하게 나뉜다. 이 의원은 친이계 핵심인물로서 자원외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야권에서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할 때마다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김 의원은 MB정부 자원외교를 파헤치는 저격수로 불리며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 날 매각’과 ‘멕시코 볼레오광산 부실’ 등 실패 사례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특검 개시를 촉구하는 등 MB정부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 왔다. 때문에 과연 두 사람과의 질긴 인연이 은평을 지역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성갑·은평을

두 지역에서 유력정치인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본격적인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지난 11일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서울 영등포을 지역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5선을 지낸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과의 대결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메르스 사태로 우는 초·재선 의원님들

‘메르스 사태’가 정치권도 강타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 계획된 행사들이 연일 취소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춰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메르스 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타격이 크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초·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연일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얼굴 알려야 되는데 연일 취소되는 행사로 울상

특히 여당 쪽에서는 더욱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메르스 방역 대책이 허술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요즘 지방에 내려가면 보수층 어르신들에게까지 쓴소리를 듣게 된다”며 “안 그래도 욕먹는 게 정치인인데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니 총선 준비가 쉽지만은 않다”고 선거 준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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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