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큰손들 돈 싸들고 몰려온다

요우커 수혜 지역 어디?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약 600만명이다. 이들은 백화점, 면세점 쇼핑은 물론 국내 부동산에도 손을 뻗고 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상가나 건물 가격을 묻는 요우커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속 ‘중국 마을’로 불리는 연남동 화교타운은 평균 땅값이 3.3㎡당 3000만원 선으로, 최근 3∼4년 새 2배가량 올랐다. 인근 동교동과 서교동, 합정동 등 이른바 홍대 상권 땅값 역시 비슷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인기 방문지를 중심으로 상가나 주택을 사려는 중국인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소비를 이끄는 ‘요우커 경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쇼핑비용으로 1만위안(약 172만원) 정도를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위안 이상을 쓰는 중국인들이 60%를 넘었고, 10만위안 이상과 5000위안도 10명 중 3명꼴이었다. 

따라서 수혜 지역에서 분양(예정) 중인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역 ▲명동역 ▲홍대역일대 ▲차병원사거리 ▲용산역 ▲공덕역 ▲문정동 가든파이브 ▲송도국제도시 ▲용인행정타운 일대 등이 있다.

땅값 3∼4년 새 올라
인기 방문지도 상승

강남역 일대는 요우커들 사이에 인기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사동·압구정동·차병원사거리 등으로 성형 목적 관광객이 늘면서 상권이 잘 형성된 강남역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동역은 쇼핑이 편리한 남대문이나 동대문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호텔 등의 이용도 마찬가지다. 남산 등 볼거리·먹거리가 풍부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대역은 화장품 면세점(합정역)과 연남동 차이나타운 등이 근접해 있다. 클럽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차병원사거리는 강남구에서 성형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의료 관광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차병원사거리부터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20여개의 호텔에는 동남아 특히, 중국 성형 환자들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 부동산에도 손뻗어
중개업소에 상가·건물 문의 늘어

서울 마포 일대는 새로운 호텔 중심지로 각광받는 중이다. 마포구 도화동·공덕동 일대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급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며 ‘마포 호텔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포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광화문·명동 등 도심과 공항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공덕역이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환승해 새로운 교통 요지로 자리 잡은 영향이 가장 크다.

문정동 가든파이브는 현대백화점 입점을 추진 중이다. 유통단지계획, 장지택지개발, 위례신도시 등 문정동 인근의 대규모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고 테마상가나 코엑스몰의 기능을 흡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또는 중국인관광객(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 조성 등을 통해 상권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역일대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중국과 인접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고, 용인행정타운은 에버랜드·한국민속촌 등 관광 명소가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요우커들이 몰리는 지역인 제주도 연동, 서울 홍대상권 등에 공급되는 수익형 상품의 경우 1년 사이에 대거 공급이 몰려 대량 공실 우려가 있다”며 “분양업체에서 제시하는 수익률과 혜택만 믿지 말고, 해당 상품이 과연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올 만한 입지인지, 경쟁력은 있는지 등을 따져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요우커 수혜’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익형 부동산들이다.

강남은 성형베팅
마포는 호텔베팅

▲용인센트럴 코업 오피스텔 = 포스코 ICT와 중앙건설이 시공을 맡은 ‘코업 오피스텔’ 726실이 6월 분양에 들어간다. 당 현장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삼구역 M1-1-2블록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5006㎡에 연면적 4만4518㎡,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로다.


코업 오피스텔 426실과 용인대학교와 10년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게스트하우스 300실이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오피스텔은 지상 9층∼지상 17층에 들어선다. H1·H2·H3·H4의 4가지 타입, 전용면적 기준으로 25.47㎡, 26.80㎡, 50.61㎡, 52.01㎡다. 선호도가 높은 소형(25.47㎡, 26.80㎡)이 약 94%를 차지한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의 숙소와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호텔형으로 개발된다. 2013년 기준 용인시의 숙박시설 가동률은 91.8%에 이른다. 대학생 숙소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삼도시개발지역 내 최요지에 위치해 용인대, 명지대, 송담대, 강남대를 포함해 4개 대학의 약 2만8000명이 10분 이내에 통학이 가능하다.

▲딜라이트 스퀘어 = 마포구 합정역에 위치한 딜라이트 스퀘어(마포 한강푸르지오 상가)가 분양 중이다. 합정역과 곧바로 연결되고 오픈 브릿지를 통한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져 유동인구의 상가 유입이 원활한 구조다. 홍대 상권 확장의 영향으로 홍대, 상수, 합정 일대는 젊은이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합정동 먹자골목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딜라이트 스퀘어는 젊은 고객층이 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인근 연남동, 망원동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코스메틱숍과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 있어 딜라이트 스퀘어(마포 한강푸르지오 상가) 역시 빠른 활성화가 예상된다.

강남역·명동역·홍대역·용산역·공덕역
가든파이브·송도국제도시·용인행정타운

한강푸르지오는 공동주택 396세대, 오피스텔 448실로 1차 상가 분양은 총 71실 소형, 중형, 대형의 다양한 점포로 구성된다. 지하 2층 23점포, 지하 1층 21점포, 1층 16점포, 지상 2층 15점포로 지하 상권은 물론 지상 1∼2층도 상가로 이루어져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주인구는 물론 일 평균 4만3000여명의 풍부한 유동인구가 예상되고 있다.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 대우건설이 시공한 ‘강남역 센트럴애비뉴’상가가 3월 준공을 마치고 분양 중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일대로 위치 선정에 우위를 선점한 상가로 동선과 통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설계된 4면 개방 스트리트형 몰링상가이다. 상가 연면적 1만3000여㎡에 점포수만 116개로 공간구조 분석기법인 스페이스 신택스(Space Syntax)기법을 토대로 설계해 고객 유도성을 높인 신개념 스트리트형 상가다.

강남역 센트럴애비뉴는 최근 5년간 공급된 오피스텔 중 최대 규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단지 내 상가다. 총 728실에 달하는 오피스텔 입주민이라는 든든한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1일 약 21만명, 주말 35만∼40만명의 유동인구와 상주 인원 2만여명에 달하는 삼성오피스타운을 비롯해 강남 오피스 밀집지역의 상주인원은 물론 강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의심 많은 왕서방도…
수익형 상품들 인기

▲용산 푸르지오 써밋 =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9층∼지상 39층 주거동과 업무동이 분리된 2개동으로 전용면적 112∼273㎡ 아파트 151세대와 오피스텔 650실이 들어서는 주거·업무·상업 복합시설이다.
KTX·1·4호선, 중앙선과 얼마전 개통한 경의선, 2·3·7·9호선 분당선과 환승되는 신분당선까지 연장되는 쿼드러플 역세권에 위치했다. 때문에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1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강북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강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남산 조망권(일부세대)은 물론 한강시민공원, 용산가족 공원, 단지 바로 옆 근린공원(예정)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인근 미군기지 부지를 여의도 크기의 초대형 공원(센트럴파크) 조성이 진행 중에 있어 주변 에코시설이 풍부하다. 거실에 높이 2.7m의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천장 높이가 2.3m인 일반 아파트보다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용률은 약 79%로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덕역 블루마리 = 마포 신공덕동에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전용 호피스텔인 ‘공덕역 블루마리 오피스텔’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대지면적 1187㎡, 연면적 1만67㎡,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 규모다. 전체의 81.5%가 남향·남동향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은 최근 진화되고 있는 고객 콘셉트에 맞춰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이른바 ‘호피스텔’(호텔식 서비스+오피스텔)이다. 기존 오피스텔과는 진화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신공덕동은 여의도, 마포, 서대문, 광화문, 종로 등 오피스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다.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우수한 학교가 인근 3km내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 내부에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공은 일광E&C(주)가 맡았고, 분양가는 1억5100만원선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50%(무이자 융자), 잔금 40%로 계약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준공은 2017년 4월 예정.

▲위례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 = 위례신도시 근생 7-1-1, 2에 (주)지앤지스토리가 시행하고 그랜드종합건설(주)이 시공하는 수변상가인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가 분양 중이다. 대지 1197㎡, 연면적 5542㎡에 지하 2층∼지상 5층 총 35개 점포로 구성된다.

우남역세권 근린상가 중 유일하게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수변공원은 산책로, 자전거도로, 정자, 운동기구, 놀이터 및 쉼터로 구성됐다. 상가 코너에 수변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인해 상가주변으로 몰려드는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4면 개방형 상가로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고교 총 7개교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학교밀집지역으로 교육환경도 좋다. 주변에 약 3만5000여명이 상주하는 아파트 9개 블럭 1만2000세대(2015년∼2016년 3월 입주), 주상복합 1450세대, 단독주택 900세대와 다수의 오피스텔 단지가 위치해 있다. 계약금 20%에 60% 잔금(대출)조건이다.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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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