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흔드는 ‘검은 손’ 추적

“보호는 못해줄망정…” 세계적 지도자 깎아내리는 부끄러운 대한민국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출국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많았다. 비록 방북 허가가 하루 만에 철회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지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외교가 하루가 다르게 고립되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국내에 머문 100여 시간 동안 정치권과 언론 등 사회 각층에서는 반 총장 활용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 총장이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동안에는 ‘성완종 사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급기야 반 총장은 일정 중 관련 의혹에 대해 진화에 나설 만큼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일각에서는 관심을 받아야 할 공식 일정이 묻혔다며 지나친 표적보도를 우려했다.

4박5일 일정
성완종과는?

국내 최대 검색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기준으로, 반 총장이 국내에 있는 4박5일 동안 보도된 기사는 4000여건을 훨씬 넘는다. 이는 하루에 약 1000개 이상의 기사가 쏟아진 것으로 국내 언론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 중 집중적으로 보도된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성완종과의 관계 ▲방북추진 ▲대권도전 의사가 그것이다.

언론은 연일 반 총장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를 보도했다. 두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공식 석상에서도 성 전 회장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반 총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반 총장은 지난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세계교육포럼’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 전 회장과는 충청포럼 회원으로 몇 번 함께 참여한 일이 있고 장학재단을 설립해 많은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일도 했다”며 “국내에 있을 때는 여러 차례 만났고 유엔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서울에 들어오면 간혹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은 “성 전 회장을 포함해 누구와도 국내정치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성 전 회장과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 둘이 앉아서 그런 논의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했다. 200여건이 넘는 관련기사가 나가는 동안 세계교육포럼에 대한 내용은 뒷전이었다. 반 총장이 밝힌 내용 중 성 전 회장에 관한 발언만을 뽑아내 보도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세계교육포럼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한 현장관계자는 “포럼 내용보다 반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제사기 의혹’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동생인 반기상씨의 아들로 알려진 반주현씨가 국제적 사기를 펼쳤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반 총장은 그에 대한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본의 아니게 친인척이 ‘반기문 흔들기’를 한 셈이 됐다.

결국 반 총장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조카와 관련한 보도를 한 것을 봤다”며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 저 자신이 민망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반 총장은 “조카의 사업활동 등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여한 일도 없고 아무런 관계없는 일이란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도와주지 않는
반기문 친인척

성 전 회장과의 관계와 묶여 주목받는 것은 반 총장의 대권도전 의사다. 그간 반 총장은 끊임없이 국내정치에는 뜻이 없음을 밝혀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반 총장은 방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정치는 한국 발전에 헌신할 분들이 국민 판단을 받아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아예 다음부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거부의사를 표했지만 정치권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은 없지 않느냐”며 반문한 뒤 “방북일정을 계획했다는 것은 엄연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보기에는 반 총장이 꾸준히 대권도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계전문가들은 여의도 한켠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꾸준히 군불을 지피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여·야 모두 당내 유력 대권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반 총장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 측면에서 친박·비노세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이는 한창 반기문 대망론이 기치를 높였던 2014년 11월에도 나왔던 주장이다.

4박5일 방한, 질문은 ‘성완종’이 전부?
성완종과의 고리 찾기 “하나만 걸려봐!”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김무성 대표가 압도적 대선주자로 치고 나감에 따라 친박계가 반 총장 이름을 계속 거론하고 있는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뚜렷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에서는 반 총장의 국제·국내에서의 입지가 탐날 수밖에 없다.

우선 친박계는 반 총장을 영입하는 시나리오를 최고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적임 후보자를 찾는 동안 김 대표 ‘견제카드’로는 꾸준히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비노계도 마찬가지다. 동교동계·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견제카드로 반 총장의 이름을 꺼내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문 대표가 부침을 겪고 있는 지금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복안이 숨어있는 것으로 정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발표된 내용을 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36.4%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새누리당 김 대표가 11.2%로 2위를 기록, 다음으로 새정치연합 문 대표가 10.3%로 3위에 랭크됐다. 지난 15일에서 1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김 대표와 문 대표를 각각 2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반기문 활용
여·야 군불

이번 여론조사 결과 중 친박·비노계에서 가장 탐낼만한 부분은 두 가지, ▲전 연령대와 ▲영·호남을 아우르며 나타나는 고른 지지가 그것이다. 반 총장은 20대(41.8%), 30대(34.2%), 40대(34.8%), 50대(35.0%), 60대 이상(36.6%) 등 전 세대에서 30% 이상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지역적으로는 고향인 대전·충청권에서 45.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에서도 33.7%, 호남권에서도 33.3%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어디서든 통한다’는 저력을 보여줬다. 친박·비노의 반 총장 활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다.


‘방북추진’도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못하면서 반 총장에게 숙제를 남겼다. 반 총장은 일정상 지난 21일 북한에 위치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갑작스레 반 총장의 방문 허가를 취소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22년 만의 유엔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이 철회된 것에 대해 반 총장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 총장은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은 없었다. 이런 평양의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친박·비노 반기문 활용 ‘견제카드’ 전락
급작스런 북한의 변덕, 숙제로 남나?

북한에서는 별다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 공정성과 형평성을 내버리고 주권존중의 원칙, 내정불간섭의 원칙들을 스스로 포기한 기구로 전락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지만 갑작스런 철회 이유로는 타당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어서 대한민국에 대해 “핵 타격 수단 소형화와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라며 “도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을 만나기 부담스러워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칫 들러리로 전락해 반 총장만 돋보일 것이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전문가들은 “갑작스런 북한의 말 바꾸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는 물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도 희박해졌다”고 보고 “이것이 반 총장의 숙제로 남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기문 흔들기
누가 득보나?

반 총장의 방북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 정치판의 주요 변수다. 명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라 언제든 태세를 전환할 수 있다고 정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반 총장의 이름이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계속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본인이 나서겠다면 누가 뭐라 하겠냐만은 주위에서 먼저 저렇게 (대망론에 대해) 말하니 반 총장 입장에서는 스스로 언행에 제약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 총장이 남은 임기를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후년에 대권 도전 얘기를 꺼내도 늦지 않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퇴 ‘왜?’
이래저래 시끄러운데 총선 준비나?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화제가 됐던 조윤선 정무수석이 지난 18일 전격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국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다른 여성의원들도 함께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6월부터 정무수석에 임명돼 11개월간 직무를 수행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그녀가 그간 당·청 사이의 가교역할을 무난히 수행해왔다며 그녀의 이번 사퇴가 급작스러운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조 전 수석의 정확한 사퇴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이 직접 밝힌 이유는 ‘공무원연금개혁 변질’이다. 그녀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서 개혁 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정치권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금 개혁의 주무부처를 이끌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그대로 두면서 정무수석을 경질한 것은 국회로선 협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수석이 내년 총선 출마 등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사의가 미리 계획된 것이며 시기를 조절하던 중 마침 연금개혁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내년 총선 서초갑 필두로 종로 도전설
나경원과 쌍벽, 구로에서 박영선과 한판?


이에 조 전 수석이 과연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종로와 서초갑, 그리고 구로가 꼽힌다. 서초갑의 경우 본인의 거주지라는 이점이 있어 출마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선 조 전 수석의 이름값을 고려해 당세가 약한 험지로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따라서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의 경우 ‘정치1번지’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당은 물론 조 전 수석 입장에서도 욕심나는 부분이다.

종로를 두고 나경원 의원과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도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나 의원은 그러나 종로 출마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장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이 종로 당선을 시작으로 다음 서울시장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 내 수위를 다투는 미녀 정치인인 두 사람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구로구 출마의 경우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과의 여·야를 대표하는 여성들 간의 대결이 기대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인 구로를 잡기 위해 조 전 수석을 전략공천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을 싫어하는 당 지도부의 성향을 고려해 봤을 때 이루어지기 힘든 시나리오라는 의견도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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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