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에 묻힌 이슈들

정국 삼킨 블랙홀 “끝이 안 보인다”

[일요시사] 최현목 기자 = ‘성완종 사태’는 이슈마저 삼켜버렸다. 마치 블랙홀처럼 4월 임시 국회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2주가 넘는 시간을 그대로 빨아들인 형국이다. 정치 현안에 발목 잡힌 국회는 현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례적으로 야당의 지지까지 받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이 무상해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치 현안이 국회를 발목 잡는 경우는 허다했다. 그러나 이번 ‘성완종 사태’만큼 강하게 또한 장기적으로 집어삼킨 경우는 드물었다. 혹자는 이번 스캔들을 두고 헌정사상 최대사건이라고 지목할 만큼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이완구 당시 총리가 직접 사의를 표명했을 정도로 성완종 사태는 정가에 떨어진 핵폭탄과 같다. 문제는 그로 인해 촉각을 다투는 현안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자원국조
증인불발

성완종 사태가 집어삼킨 현안들을 분류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 두 번째는 민생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회기가 2주 남짓 남은 상태에서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함에도 국회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리기로 했던 본회의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출석 문제로 파행을 맞았다. 그 여파로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로 넘어갈 40여개 법안 처리도 30일에 있을 본회의로 밀려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만약 30일 본회의마저 넘기게 되면 4월 국회 내 처리는 힘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 23일 본회의 파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묻힌 이슈 중 하나인 자원외교국정조사(이하 자원국조) 증인 채택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자원외교 핵심 5인방’ 중 최 부총리의 이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끊임없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5명의 증인 채택을 요구해왔다. 5인방은 이 전 대통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영준 전 산업자원부 차관, 윤상직 상업자원주 장관, 그리고 최 부총리를 가리킨다.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을 통해 “내일 본회의는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안건처리를 위해 예정된 것이지만, 새정치연합은 최 부총리에 대해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하며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말해 불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 자원외교 수십조 혈세낭비의 가장 핵심인 최 부총리는 자원외교 질문에 답변해야 할 임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한 이 상황은 새누리당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자원국조 특별위원회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지난 21일 생명을 다했다. 여·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진상규명 성과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 특위 외부에서 들려오는 평가다. 형식상 5월2일까지 특위가 유지되긴 하지만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할 경우 요청서를 서면으로 최소 7일 전에 전달해야 함에도 의결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됐다. 연일 성완종과 관련된 비리 의혹들로 국민의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캔들에 묻힌
세월호 1주기

‘세월호 1주기’는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이슈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지만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언론에 전격 보도되면서 사실상 국민의 이목에서 멀어졌다. 설상가상 박근혜 대통령이 12일간 남미순방에 오르면서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6일 “이번 순방 출국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겹쳐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추모 일정은 차질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꼭 16일에 출국했어야 했냐”는 반응이 많았다.
 

순방 일정이 발표되고 난 후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는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전격 취소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취소 사유에 대해 “정부가 현재까지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담화내용 전문을 받아봤는데 하나마나 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정부의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선언이 없으면 추모식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추모식에는 희생자 가족과 종교계 대표, 시민 사회단체, 학생 등 총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 20일에는 세월호 추모집회를 두고 유가족과 경찰이 충돌했다. 1만2000여명의 경찰이 투입돼 유가족 28명이 연행되는 등 심각한 사회현상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언론이나 일반 시민들의 주목도는 약했다. 이날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쏘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진 해산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과격하게 전개됐으며 이후 ‘과잉진압’이냐 ‘폭력시위’냐를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힘주고 시작한 국회 열기도 전 잿밥
해결책 찾지 못하고 여야 싸움 계속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채택 여부는 사안을 고려해 봤을 때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듯하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7일 마무리됐다. 그러나 임명동의안 채택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4월 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채택을 이끌어내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었지만 이미 절반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지연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정계전문가들은 성완종 사태로 인해 동력을 잃은 점도 한 요인으로 꼽는다.
 

야권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며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과 인사특위 소속 정의당 서기호 의원 등 야권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고 경과보고서의 채택 여부를 논의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박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대법관 장기 공백 사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옥 대법관
동의안 표류

반면 여권은 밀어붙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야당의 반대로 채택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야당을 설득해보고 그래도 계속 거부하면 국회의장이 4월 국회 중에 직권상정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인사청문회법 9조에 따르면 청문회를 마치고 3일 이내에 경과보고서가 제출되지 못하면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 이번 대법관 채택 문제가 여·야는 물론 법조계 전반의 논쟁으로 번졌다는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 직권상정 시 불어올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국회를 표류하고 있다. 5월2일까지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지만 파열음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실무기구와 특위는 바쁘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명백한 입장 차만 확인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계속되는 지연에 다급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독촉하며 새정치연합에 ‘2+2 회동’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사태는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강기정 새정치연합정책위원회 의장은 “새누리당은 친박비리게이트 국면전환을 위해 실무기구를 깨는 2+2 회담을 제안하지 말라”며 “김무성 대표의 제의는 우리가 주장하는 공무원연금 사회적 합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경제·민생 현안 산적 
이대로 가면 6월 넘겨

이에 새누리당은 피켓을 들고 나와 결의대회를 했다. 지난 23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이번 4월 국회에서 마무리 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소문에서 김 대표는 “이번에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4·29재보궐선거보다, 성완종 사건보다 우리나라의 미래 재정에 중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민감한 사항인 만큼 6월 국회로 가져가자고 제안하고 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무원연금 6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부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6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한다고 약속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6월 국회를 말하는 것 자체가 국가적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성완종 사태로 인해 불붙은 현안도 있다. 바로 개헌 특위 구성이 그것이다. 개헌을 주장하는 여·야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개헌추진국민연대’는 지난 18일 4월 국회에서 개헌특별위원회(이하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이 성완종 사태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헌 전도사’라는 별명이 생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번처럼 덩어리가 큰 부패는 권력구조의 변화가 없으면 드러나지도, 처벌되지도 않는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는 것만이 부패를 없애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공무원연금
6월 넘기나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은 “국민은 하루하루 살기 버거운데 정치판에서는 권력 실세라는 사람들, 총리에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르는 이런 분들이 억대의 잔치판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권력을 대통령 한 사람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측근이 돈과 권력을 다 차지하고 여야가 무조건 타협 없이 극한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정치평론가들은 이례적이라 말한다. 그들은 “현재 국회의원들은 성완종의 ‘성’자만 꺼내도 손사래 치기 바쁘다”며 “그런데 이렇게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서 성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이념과 논란을 넘어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세월호 인양’ 중점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등 17개 부처로 구성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해수부가 앞서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안’을 원안대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침몰한지 1년여만에 세월호 인양이 결정됐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인양방식, 인양과정의 위험·불확실성, 소요비용 및 예산확보대책, 전문가·실종자 가족 의견수렴 결과, 인양 결정 후속대책 등을 검토했다.

인양은 관련 업체를 선정한 후 3개월간 설계와 준비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장작업은 9월중으로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기간은 1년에서 1년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종자 9명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둔 이번 인양은 유실 가능성이 있는 절단법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투입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가 없는 인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2차 안전사고 등에 대한 내용도 발표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무게로 인한 인양점 파괴, 휘어짐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해저면 추락 등 2차 사고위험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입장이다. 기술검토 TF 팀은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이번 인양과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앞으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 사회 각계는 “늦었지만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인양은 당연한 것인데도 참사 1년이 지난 후에야 결정됐다”면서 “그래도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반가운 소식이며, 기술적인 검토까지 거쳐 최종 결론이 조속히 나서 다행스럽다”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인양하겠다고 한지 6개월만의 공식 선언이지만 이제라도 인양을 공식 선언해 환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인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