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다급해진 김무성의 이완구 구하기
부동산 투기·병역 기피 의혹·황제 특강·언론 외압 녹취록 논란 등 유례없는 '다관왕'으로 정문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완구 국무총리후보자에 대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구출작전이 시작됐다.
12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에 사회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예정돼 있는 본회의 연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야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채택을 거부할 경우,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표결을 상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행 국회법 9조는 '위원회는 임명동의안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심사결과보고서 또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과 관련해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며 표결 처리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직은 단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야당에서도 국정운영에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해 적극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원내대표로 있을 때 야당과 소통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현안을 훌륭하게 처리했고, 국회를 원만하게 잘 운영해왔다"며 "화합하고 거중조정 능력을 감안할 때 총리라는 막중한 임무도 잘 수행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 과거회귀식의 후진적 정치로는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지금은 냉철한 현실 전달을 통해 실천해나가는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당리당략으로 인한 책임전가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민생경제를 최우선적 핵심 가치로 삼아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흔들리지 않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과 관련해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과 언론사에 심려드리고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편한 자리에서 친한 기자들과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처신한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언론인과 언론 전반에 걸쳐 사죄의 말과 함께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특례 의혹도 받았다.
병무청이 진 의원에게 제출한 '이완구 후보자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71년 최초 신검에서 징병신체검사에서 '갑종'(1급) 현역 판결을 받은 후, 행정고시 합격 후인 75년 7월 재검 진정을 넣어 '3을종'(4급·방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후보자의 말대로 중학교 때부터 부주상증후군이 있었다면, 최초 신검에서 바로 보충역 판정이 나오거나, 적어도 최초 신검 직후 재검을 받았어야 한다"며 "최초 신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은 후, 직업을 가질 때는 재검을 받는 방식이 차남의 경우와 아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또 충남도지사 퇴임 한 달 만에 모 대학의 석좌교수로 채용됐으나 정규 학사과목은 한 차례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6차례 특강을 하고서 6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황제특강'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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