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윤병효 기자 = SK가스(대표 김정근)가 30일, 산업은행(은행장 홍기택)과 함께 동부발전당진을 전격 인수했다. 동부발전당진은 해결이 쉽지 않은 송전선 건립 문제가 걸려 있어 SK가스와 산업은행은 건설 취소에 따른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SK가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동부발전당진(주)의 지분 45% 달하는 주식 900만주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산업은행이 함께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15%를 인수함으로써 동부발전당진의 채권단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지분 60%를 모두 인수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조건으로 보유지분에 대해 상업생산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기간 동안 SK가스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하며, 행사가격은 주식매수 원금 및 증자 납입대금을 합산한 금액으로 하기로 했다.
SK가스 역시 동부발전당진의 최대 취약점인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이를 보장 받기로 한 것.
SK가스는 "전력송출(계통연계) 제한과 관련해 발전사업허가가 취소되는 경우에는 취득금액 전액에 대해 동부건설이 당사에 대해 손해를 담보한다"고 명시했다.
충남 당진시에 건설하는 동부발전당진은 인근의 북당진변전소까지 33km의 송전선을 건설해야 한다. 그런데 이 비용이 7,000억원에 달해 이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한전과 발전사 간에 옥신각신하고 있다.
한전은 발전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발전사는 이 비용이 발전소 건설비용보다 많아 한전 측의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앞서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려던 삼탄은 결국 계약금 270억원까지 떼이며 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송전선로 건설은 계획만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올 여름 한전은 밀양과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의 홍역을 치렀다. 때문에 한전은 최대한 송전탑 건설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송전탑, 송전선이 건립되지 않으면 발전소 건설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한 SK가스와 이를 보장한 동부건설의 고민은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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