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90개의 법안을 처리하려던 시도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9분 만에 무위로 돌아갔다.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는 야당 지도부의 요청을 정 의장이 받아들인 것.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산회 직후 당 의원총회에서 “의장하고 수도 없이 교감을 나누면서 당의 원칙적인 입장과 함께 의원님들 정서를 충분히 전달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의장이 새누리당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이 원내대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