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산악 그랜드슬래머' 박영석 기념관, 마포 노을공원에 건립
'산악 그랜드슬래머' 고 박영석 대장을 기리는 '박영석 기념관'이 건립된다.
오는 2016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세계적 산악인인 박 대장의 발자취를 기리고 산악 체험 및 학습을 할 수 있는 '박영석 기념관'이 문을 열게 된 것.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영석 대장이 유년시절을 보내며 산악인의 꿈을 키운 마포구에 기념관을 설립키로 했다.
박영석 대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국내 최고의 산악인이자 탐험가였다.
박 대장은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4좌 완등을 비롯, 지구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이른바,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평가되는 남서벽에 대원 5명과 함께 소수의 원정대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코리안루트'라는 이름을 붙여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등반 외에도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청소년 탐험문화 캠프 운영, 소외계층 후원 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 각계의 칭송을 받았다.
박 대장은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가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산악인들은 그를 '희말라야의 별'이라고 부른다.
지난 2월에는 네팔의 산악전문 박물관인 '국제산악박물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행사로 박영석 기념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마포구에 거주한 박영석 대장은 평소 매봉산에서 등반연습을 해 마포구민들에게 친숙한 존재였다. 현재도 유족인 부인과 아들 2명이 상암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박영석 대장의 생전 뜻에 따라 기념관을 설립·운영해 지역주민과 시민들에 산악과 관련된 다양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땅 제공, 관련된 행정적 지원 및 시 공공건축가 참여 등을 지원하고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는 재단에서 마련키로 했다.
기념관은 연면적 2500㎡,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대한민국 산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관과 국제 클라이밍 암벽장, 산악인 추모의 벽 등의 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에 안전한 등산법을 알려주는 '서울시민 등산학교' 프로그램 등도 기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2016년 하반기 중으로 기념관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