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대구시장 도전장 내민 김부겸

"대구에 야당시장이면 '대박' 아닌가?"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만큼 난공불락의 여권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그런 대구에 연거푸 도전장을 내민 겁 없는 야권 정치인이 있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비록 낙선했지만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충분히 엿봤다. 과연 그의 이번 도전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지역주의 타파를 부르짖으며 야권의 불모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권의 텃밭인 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를 바싹 뒤쫓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과거 선거와는 달리 최대 격전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의 행보는 마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자진해서 가시밭길을 걸었던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과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그의 겁 없는 도전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김부겸 후보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여권의 텃밭인 대구에서 재차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체감하는 지역의 분위기는 어떤가?
▲ 대구의 밑바닥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거리에 나가 누구를 만나도 첫 말씀이 '대구,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대통령이 나와서 살기가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민심이 폭발하기 직전이다. 그동안 방치한 여당 정치인들의 무사안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 새누리당의 후보로 선출된 권영진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 권 후보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온 정치권의 좋은 후배다. 그래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보다 활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권영진 후보의 변화와 혁신은 새누리당을 통한 혁신이고, 저는 그동안 쇠퇴한 대구를 만든 정치를 바꾸겠다는 것이니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동안 대구 정치권의 잘못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로지 대구시민의 잘못을 묻는 양상이다. 반성과 책임이 없는 혁신은 변화를 만들 수 없다.

- 군포에서 3선을 했다. 군포시 출마를 거부하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대구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군포에서 4선, 5선을 하면서 그럭저럭 잘 나가는 정치인이 될 수 있었지만 그건 제가 바라는 것도, 저를 믿어준 사람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 생각했다. 지역주의를 넘어 영호남이 화합하고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협력해서 여야가 상생하는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꿈이다. 대구는 내 고향이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대구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신혼살림도 차렸다. 첫째 아이도 대구에서 낳았다.

- 지역주의 타파가 명분이지만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출마가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노무현 따라하기'라는 비판도 있다. 더 큰 정치를 위해 패배를 각오하고 이미지 쌓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은 문제가 생기면 부딪혀서 돌파했다. 열정이 있던 분이다. 반면 저는 온건파, 합리파로 분류된 정치를 해온 사람이다. 노무현 따라하기를 할 수 없다. 제 정치의 마지막 목표는 영호남, 여야,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 등이 대립했던 시대를 넘어 화해와 상생, 협력의 시대로 가는 것이다. 그 지름길이 대구에 있고, 야당시장 김부겸에 있다.


- 새누리당에선 김 후보가 여당의원 시절 대구 현안을 외면해오다 갑자기 대구에 출마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는데.
▲ 그건 지나친 비약에서 나온 주장이다. 지난 30년간 대구가 침체와 후퇴를 거듭한 것이 우리 책임이라는 것인가? 권영진 후보는 출마선언 3개월여 만에 여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 역시 서울에서 정치를 했고, 대구에 대한 연고는 저보다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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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 왜 야권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더 정확히 말하면 대구출신 박근혜 대통령에 김부겸 시장이다. 대구시장은 현안과 관련해 대통령에게도 정당한 요구는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여당은 대구출신 대통령이 협조를 구하고, 야당은 야당시장이 설득하면 대구 숙원사업 중 못 풀릴 일이 없다. 따라서 지금 대구에 야당시장이 대박이다.

-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구는 특히 지하철 참사나 가스 폭발 사고 등 굵직굵직한 안전사고를 많이 겪은 도시다. 당선된다면 어떤 안전대책을 시행할 것인가?
▲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과 생명의 도시를 위한 시민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시민과 함께하는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대구를 WHO에서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로 만들겠다. 그리고 전국 최초의 '재난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

-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이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유신독재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있기 전까진 박정희컨벤션센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데.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이제는 칭찬도 당당히 하고, 비판도 당당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대구에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짓고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교류하면 대구와 광주가 화해와 상생, 협력의 시대로 가는 것이다. 영호남 2천만의 경제공동체 남부광역경제권과 남부권신공항도 이래야 가능하다. 제가 대구에 내려온 이유이고, 저의 진심이다.

- 컨벤션센터 건립만으로 진정한 동서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겠냐는 비관론도 있다. 지역주의 타파와 동서화합을 위해 이외에도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인가?
▲ 영호남이 먹고사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호남 2천만이 함께하는 남부광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제안했다. 영남이건, 호남이건 남부권 8개 광역시도자치단체는 경제적인 문제에도 한 배를 탔다. 남부권에 약 2천만의 국민이 살고 있는데도 지금은 돈이며, 사람이며, 정보며 모든 것이 서울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론 대구는 물론이고 영남, 호남 할 것 없이 어떠한 도시도 자기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대구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남부광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 지역주의는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선 호남지역에서의 노력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 내가 호남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앞서도 밝혔듯이 영호남 2천만은 수도권과 경쟁하며 함께 생존해야 하는 대한민국 제2의 경제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영호남은 공동운명체가 된 것이다. 누구의 노력이 먼저이거나 강조될 수 없다.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mi737@ilyosisa.co.kr>


<김부겸 후보 프로필>

▲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경기 군포, ~ 2003년)
▲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 제16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경기 군포)
▲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경기 군포)
▲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제18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경기 군포)
▲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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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