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까지 20분…최고 위성도시 어디?

경기권 ‘골드라인’리스트

최근 교통의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분양상품’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가치’는 서울 접근성이 얼마나 좋거나 좋아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권 지역에서 교통이 개선되면 서울로의 출·퇴근 수요층이 증가하기 때문에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과 가까운 부동산의 값이 비싸게 평가받게 된다.


서울 이웃 접근성 우수한 지역 관심↑
상품 투자가치 달라…가까울수록 값↑

서울의 핵심 지역 곳곳을 연결해주는 노선과 도로들이 속속 연장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4호선 연장선, 5호선 연장선, 8호선 연장선, 신분당선 연장선, 김포도시철도, GTX,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 교통호재로 서울 접근성의 개선됨에 따라 부동산 가격엔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지하철 뚫리고
40만원→45만원

2012년 10월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온수역〜부평구청역)이 개통되고 지난해 11월 분당선 수원구간이 연장되면서 인천·부천 등 수도권 서부권과 수원·용인 등 남부권의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돼 지역 상권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을 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의 개통으로 상동역·중동역과 부천시청역 주변 상권이 들썩거렸다.
아파트 전세가는 물론이고 상가 매매가가 동반 상승했다. 상가의 경우 3.3㎡당 4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올랐다. 유동인구가 증가해 역 근처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월 40만원선인 오피스텔 임대료가 45만원선으로 5만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분당선 수원 연장구간인 3개 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승하차 기준)은 2만4833명으로 지하철 이용 시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공시지가는 망포역 부근 기준으로 2010년 대비 최고 6.9% 올랐다. 망포역 주변에선 최근 굵직한 상가 건물도 거래됐다. 망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대지 770.7㎡, 연면적 985.6㎡인 2층 건물이 64억여원에 팔렸다. 수원시청역, 매교역, 매탄권선역 등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이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매매가는 약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 = 경기도 하남시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및 송파구에 접해 있다. 서울의 동쪽 관문이며,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는 주민이 많다. 하남시 인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약 15만명이고, 2020년에는 약 3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중 시작되는 5호선 하남선 연장사업은 총 사업비 1조550여억원이 투입돼 5개 공구로 나눠 추진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고 미사강변도시 및 기존시가지 주민들도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편리해진다.
▲광명시 =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서울 강남지역의 동선간 연결도로인 남부순환로와 올림픽대로의 교통량을 분산 처리하고 기존 개통된 강북의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연계해 서울특별시의 통합도시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강남구 수서동 일원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34.8km 구간으로 그 중 1단계 동남부구간(금천구 독산동〜강남구 수서동)이 2016년 준공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광명, 금천에서 강남으로 20분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 신도시 =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동탄〜수서선과 이어지는 일산〜삼성 GTX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탄2신도시, 삼성역 일대, 고양 일산, 삼송지구 등 상권이 수혜지역을 꼽히고 있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게 된다. 따라서 GTX가 개통되면 일산에서 동탄까지는 4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GTX의 개통으로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교통여건 체크
개발호재 따져야


▲고양 삼송지구 = 서울시가 신분당선 연장선을 경기도 삼송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삼송지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까지 운행 중이다. 정자〜광교 구간이 2016년 개통 예정이다. 강남〜동빙고〜광화문〜은평뉴타운〜삼송을 있는 추가 연장 구간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되면 삼송에서 강남까지 35분으로 현재(57분)보다 22분이나 짧아진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은 현재 종점인 암사역에서 한강지하터널을 건너 구리를 거쳐 경춘선 별내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별내신도시에서 도심을 거치지 않고 서울 강남까지 직접 출퇴근이 가능하다. 2014년 착공 해 2017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거쳐 오남·진접택지지구 세 개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개통되면 서울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1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014년 연말 착공해 2019년 개통 예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 ‘김포골드라인’은 지난해 공모에 의해 확정된 김포도시철도의 정식 명칭이다. 한강신도시〜걸포·북변〜사우(김포시청)〜풍무〜고촌〜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지난 2월26일 착공한 김포도시철도는 23.63㎞ 전 구간을 지하로 잇는 사업으로, 차량기지 1개소 외에 9개 역이 신설된다. 2018년 11월 개통예정이다. 골드라인이 완공되면 현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차량으로 50분 걸리던 시간이 28분으로 단축된다. 또 5호선, 9호선 공항철도와 환승이 가능해져 9호선 급행 환승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강남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 = 동탄2신도시는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반송동, 동탄면 일원의 택지개발 사업으로서 면적은 2400만㎡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동탄1신도시의 3배 정도로 규모가 크다. 수도권 남부 거점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교통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제2외곽순환도로, 제2경부고속도로를 연장하고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철도(GTX)와 광교·오산까지 연결되는 신교통수단도 만들어진다. KTX, GTX 착공 등의 개발 재료가 있으며 서울 강남까지 20분 내에 주파 가능한 GTX 동탄역은 수서〜동탄 구간이 올해 하반기 정거장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0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에서 입지만큼 중요한 것이 교통여건이다”며 “더불어 교통편이 개선되더라도 현장과 신설 교통여건과의 도보상 거리를 확인하고 인근에 편의시설 확보 여부 및 개발호재의 진행상황 등을 따져본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분양(예정) 중인 부동산 상품들이다.

광명·하남 주목
삼송·별내 인기

▲하남 수산물복합단지 상가 = 경기 하남시 풍산동 245-3번지 일대에 대규모 수산물 복합상가인 ‘하남수산물복합단지’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대지면적 1만8156㎡ 부지에 연면적 2만7273㎡ 규모로 지상 3〜4층 5개 단지, 건물 15개동으로 건립된다. 206개 점포와 28세대의 공동주택으로 구성된다.
상가 건물에는 수산물 도·소매점, 일반음식점, 편의점, 스크린골프장, 커피전문점, 노래방, 냉동창고,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남수산물복합단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최신시설의 수산물 특화 복합단지로 한곳에서 모든 것(먹을거리·공연·문화)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점은 2014년 4월 예정에 있다.

▲광명 행운드림프라자 상가 =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1380번지(구 지번) 일대 광명 행운드림 프라자를 4월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다. 지하 3층〜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지하 1층〜지상 4층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는 자주식으로 54대(법정:35대)다. 층별 추천업종은 지하 1층 대형마트, 지상 1층은 약국, 편의점, 문구점, 이동통신대리점, 은행CD기, 부동산중개업소,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이다. 2층은 금융기관, 전문식당가, 미용실 등, 3〜4층은 병의원, 학원 등이다.
행운드림프라자는 역세권 휴먼시아택지지구 약 4500세대 초입길에 위치해 있으며 4거리 코너입지다. 3.3㎡당 분양가는 650만〜3200만원(VAT별도)선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40%, 잔금 50% 조건이다. 인근에 분양한 상가들의 3.3㎡당 분양가가 1층 기준 2800만〜4000만원(VAT별도)선임을 감안하면, 최대 3.3㎡당 800만원가량 저렴하다. 2014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일산 요진와이시티 = 아파트뿐 아니라 교육시설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이 한곳에 모인 원스톱 복합주거단지가 경기 일산에 들어선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에 공급 중인 일산 요진와이시티가 그 주인공.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59층 규모로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 총 2404가구와 오피스텔 348실로 이뤄졌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용면적 59〜244㎡로 이뤄졌으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156〜244㎡ 28가구는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기존 초고층 주상복합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환기 및 통풍 문제를 맞통풍구조, 개별환기시스템, 복층유리 이중창 설치 등으로 해결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설계해 채광성을 높였으며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16개 평면으로 다양화했다. 또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기준보다 70㎜ 두꺼운 250㎜ 슬래브와 30㎜ 완충재를 적용했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도보 3분 거리다. 광화문, 강남, 파주, 인천 등 서울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광역버스도 단지 앞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풍부한 편의시설도 자랑거리다. 단지 내에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뮤지컬·연극을 공연하는 공연장, 오픈공연장, 미술관 등이 계획되고 있다. 이 밖에 고양종합터미널, 홈플러스, 메가박스, 이마트, 일산병원, 호수공원, 백석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교육시설로는 백신초·중·고, 호수초, 금계초, 백석초, 백마고, 백석고 등 우수한 학군이 조성돼 있다. 입주는 2016년 6월 예정이다. 

▲삼송지구 삼송동원로얄듀크 = 동원개발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A17블록에 ‘삼송로얄듀크’의 잔여세대를 분양 중이다. 고양 삼송택지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어 서울생활권과 다름없는 지역이다. 서울은평〜지축〜삼송〜화정〜고양일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부 수도권 신주거벨트의 최중심도시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걸어서 7분 만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로 통일로IC가 차로 4분, 통일로를 차로 1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다. 단지 인근에 원흥역도 공사 중이다. 2014년 착공을 목표로 GTX(대심도철도)가 추진돼 향후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게 교통환경이 꾸준하게 개선된다.
동원로얄듀크는 용적률 169%를 적용해 지상 17〜21층 10개동, 총 598가구(전용면적 기준 84.97㎡ 101가구, 84.96㎡ 199가구, 110.91㎡ 100가구, 116.51㎡ 198가구)로 구성됐다. 10개동 모두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라인들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 2만여㎡에 달하는 근린공원이 있고 단지 3면이 자연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이 아파트는 ‘어린이 놀이터 우범화 방지 설계’ 등을 적용해 어린이 놀이터를 단지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장 개방된 장소에 배치했다. 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집 안에서도 TV를 통해 놀이터를 관찰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옆 2만여㎡의 대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선다.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 녹지와 창릉천, 오금천, 공릉천이 어우러져 있어 친환경적인 아파트라는 점도 메리트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삼송 동산초, 삼송초, 고양중, 고양고, 동산고 등 우수 학군이 인접해 있다. 개발 호재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주변으로 업무 시설인 삼송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다. 단지 인근에 2017년까지 신세계 대형 쇼핑몰도 예정돼 있어 문화, 쇼핑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계약자에게는 대출이자를 3년 동안 대신 내주고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을 무료로 설치해 준다.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 동익건설은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의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별내신도시 A14, 15블록에 건립 중인 동익미라벨은 지하 2층, 지상 8〜15층의 21개동으로 구성된다. 총 80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101㎡ 3가지 타입과 111㎡ 2가지 타입이다. 101㎡는 A타입 231가구, B타입 195가구, C타입 50가구 등이다. 111㎡는 A타입 224가구, B타입 102가구다.

지하철 연장구간 주변 상권 들썩
임대료 오르고 매매가도 10% 상승

별내지구 중심에 위치한 이 단지는 교통환경이 뛰어난 편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경춘선 복선전철, 4호선 연장선과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7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호재가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나들목까지 1분이면 진출입이 가능하다. 단지 내부는 공모전으로 설계됐다. 직사각형 둘레에 아파트를 배치하고 단지 안쪽으로 조경을 꾸며 유럽풍 장식 정원, 폭포수 정원 등 테마형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파트 1층에는 유럽형 스트리트형 상가도 활성화되어 있다.
동익미라벨은 8〜15층의 중저층 아파트면서 용적률이 160% 이하여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입주자는 주방에서 10인치 와이드 월패드를 통해 TV 시청과 전화 등을 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 설계도 눈에 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공용부 전기 일부를 충당한다. 여기에다 대기전력 자동차단 장치를 적용해 전자제품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어도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즉시 입주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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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