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정몽준(62) 의원이 지난 2일 최병렬(75) 전 한나라당 대표를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가 하루도 채 안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 전 대표를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 본인도 취재진과 만나 "최 전 대표는 언론에 오래 종사했고 우리 당에서 대표도 했고 서울시장도 했다"며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제일 많이 생각하고 서울시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셨다"고 최 전 대표 영입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정몽준 캠프 합류' 보도 직후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정 의원 쪽에서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최 전 대표의 건강 이상을 이유로 내세우며 '고문'으로 직책을 수정해 다시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최 전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두 차례에 걸친 정 의원 측의 중책 인선 발표를 당사자가 뒤집으며 정 의원이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조율도 제대로 안된 설익은 사안을 성급하게 밝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측근 원로그룹 '7인회' 멤버로 그의 영입은 '박심을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나친 박심 경쟁이 부른 해프닝"이라며 "두 차례나 조율이 안된 입장을 덜컥 내놓은 정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허주렬 기자 <carpediem@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