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궁합> 성명학으로 본 베스트 '톱스타 커플'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4.01.29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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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인연’ 애인 잘 고른 환상의 연인은?

[일요시사=문화팀] 연예계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1년이 ‘사랑해(年)’라 불릴 만큼 많은 톱스타 커플이 쏟아졌다. 비-김태희, 원빈-이나영, 정우-김유미에서 최근 이승기 윤아까지. 이들은 솔직하게 열애를 인정하면서 공개적인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 커플 중 최고의 궁합으로 깨를 볶는 커플은 누구일까. 국내 성명학 분야의 1인자이자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성 비결원 원장을 만나 이들의 궁합을 점쳐봤다.




2014년은 새해 벽두부터 남달랐다. 톱스타중의 톱스타 이승기가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핑크빛 만남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들썩였다. 두 사람은 쿨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갑오년 1호 공개커플에 등극했다.

환상의 케미
상생은 글쎄

이승기의 열애사실이 알려진 건 2004년 데뷔 후 10년 만이다. 윤아도 2007년 데뷔 이래 7년 만에 첫 열애 소식이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두 사람은 첫 열애를 인정할 만큼 조심스러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2007년 가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뒤, 가수 겸 연기자라는 공통점을 나누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안희성 원장은 “이승기는 정직하고 강직한 성격으로 똑똑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라며 “반면 윤아는 꼼꼼하고 섬세하면서 여성스러운 ‘공주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안 원장은 “고지식한 남자 중의 남자인 이승기 성격과 자유분방한 연예인 기질이 있는 윤아의 성격이 다소 화합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라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기&윤아] 커플지수 40
성격 불일치…충분한 이해 필요

두 사람의 갑오년 운세도 복잡다난하다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이승기는 올 한해 명예운 쪽에서는 길하지만 구설수에 시달릴 수 있고 자리 변동, 이동 등이 예상된다”며 “군대에 입대 할 수도 있겠고, 만약 올해 결혼을 추진한다면 부모님 반대에 부딪힐 수 있겠다”고 감정했다.

이어 “윤아 역시 재물 운이 좋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지만, 문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소속사간 불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경쟁자들로 인해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이고,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월드스타
환상적 궁합

올해 스타트를 ‘이승기-윤아’ 커플이 끊었다면 지난해에는 연상연하 커플인 ‘비-김태희’가  끊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1일 서로 데이트를 즐기던 모습이 한 연예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공식 열애를 인정했다.

당시 군인이었던 비가 ‘만인의 연인’ 김태희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1년 11월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촬영 이후 비가 김태희에게 오랫동안 구애를 했고 결국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김태희] 커플지수 95
배우자로 완벽…결혼 골인 가능성

안 원장은 “비는 카리스마와 힘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머리가 비상한 팔방미인”이라며 “재물을 모으는데도 유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돈을 버는 일에 탁월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안 원장은 “김태희는 흥청망청 재물을 쓰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편이며, 노력형 천재스타일로 자기 자신관리 뿐 아니라 재물 관리도 꼼꼼하게 잘 하는 성격”이라며 “서로를 보완해주는 둘의 궁합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짚었다.

2014년에도 두 사람의 좋은 기운이 이어져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 원장은 “김태희에게 결혼 운이 들어와 있어 두 사람이 결혼으로 골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로 상생시켜주고 있어 잘 어울리며, 빅 스타 커플 탄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는 좋은 기운 속에서도 구설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최강 비주얼
문서운 최고

지난해 7월에는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공개 연애 커플 대열에 합류하며 연예계를 다시 한번 핑크빛으로 물들인 것이다. 당시 한 매체는 이나영이 거주하는 경기도 분당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원빈이 자연스레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보도 3시간 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든나인 측이 열애를 인정하면서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CG커플’ 탄생을 알렸다. 둘은 지난 2011년 8월 이나영이 원빈 소속사에 둥지를 틀며 인연을 맺게 됐고, 친분을 쌓아오다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평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 왔던 터라 공개연애 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결혼했으면 하는 스타 커플’에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연말 매니저 결혼식에 동반 참석하는 등 화제의 커플로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원빈은 고생 끝에 성공하는 이름으로 통이 크고 문서운이 좋은 편”이라며 “본명인 김도진에는 형제간의 문제나 재물이 자꾸 빠져나가는 뜻이 숨어 있는데, 원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문서 쪽에서 아주 길하게 됐다”고 평했다.

[원빈-이나영] 커플지수 70
천상 연예인…합은 무난한 편


연인인 이나영은 굉장히 개방적인 사람으로, 연예인으로서는 아주 좋은 이름을 지녔다고 한다. 긴 세월동안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누리며 친구도 많고 재물도 끊이지 않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보는 이름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다만 “이나영은 자식 운이 아주 좋으나, 남편 운에 약간의 부족함이 따른다”며 “원빈과의 궁합은 무난한 편으로, 원빈이 문서로 승부를 잡는 터라 배우자로서 안정감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올해 바쁘고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며 대체적으로 길한 한 해가 되겠지만 부모의 건강 문제 등 부모님으로 인한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고 집이나 거처를 옮기는 해가 된다고 평했다. 

개성 뚜렷한
대세남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최근 대세로 떠오른 연기파 배우 정우는 김유미와 열애 중이다. 정우는 지난해 11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여심을 훔치던 중 열애설에 휘말렸다. 정우와 김유미는 영화 <붉은가족>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감이 생겼고,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공식 열애를 인정하자 포털사이트에는 걸그룹 디바 출신 패션디자이너 김진이 연관 검색어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김진은 정우의 전 연인이었다.






문제는 ‘정우-김유미’ 열애 보도에 앞서 불과 6일 전 한 매체가 ‘정우-김진’ 열애설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세 사람은 이후 삼각관계, 양다리 폭로 등 구설에 휘말려야 했다. 이에 정우 소속사 측은 “정우와 김진이 교제했던 것은 맞지만 1년 전 결별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정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름으로 아이디어와 재치, 순발력이 뛰어나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라면서도 “통이 큰 성격이지만 배우자를 의미하는 재성이 이름에 없어 연인이 생기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김유미] 커플지수 60
비슷한 기운 충돌…갈등 예상

이어 “김유미는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여성이지만 남자 같은 기질이 있으며, 재물보다는 본인의 명예와 자존심에 더 민감해 하는 편”이라며 “성격은 서글서글하게 좋지만 본인의 비밀이나 고민 등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두 사람의 궁합은 서로 성격이 비슷비슷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짚었다. 두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 문제가 발생하면 양보를 잘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정우의 올해 운이 승승장구하고 욱일승천하는 한 해로 길한 반면, 김유미는 길한 운 속에서도 연인과의 문제로 약간의 걱정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안희성 원장은?

한 사람의 평생 호칭이 되는 이름에는 단순히 길흉을 넘어 사주와 성격, 일생의 흐름과 주변 관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운명이 담겨 있다. 성명학(姓名學)은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기운을 연구하고 길흉을 예측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성명학의 대가 안희성 원장은 보통 수리성명학(이름의 각 글자, 한자 획수의 합으로 길한 수와 흉한 수를 따지는 것)을 넘어 사주에 맞는 소리의 기운 값을 찾는 방법을 자체 연구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특히 주역, 육효, 명리, 성명학 풀이, 작명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성명사주 교수로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충남 공주시 계룡산 밑자락에서 ‘비결원’을 운영하며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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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