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2팀] 조류인플루엔자 비상, 이미 '방역대' 뚫렸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살처분된 가축수만 27만 마리 '상회'
전북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 범위가 위험지역(발생농장 반경 3㎞)까지 확대되면서 살처분 가축수가 27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고창과 부안지역 살처분 범위가 방역대 내 위험지역까지 확대됐지만 정읍 고부지역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된 만큼 이미 발생지역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가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AI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오염지역(발생농장 반경 500m)에서 위험지역까지 확대, 이날 새벽부터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이날 현재 전북지역 살처분 현황은 21개 농가에서 27만3950마리의 오리와 196만개의 오리알 등이다.
현재 도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연인원 5840명을 투입해 살처분 작업 및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AI 의심신고가 발생지역 반경 10㎞를 벗어난 정읍 고부에서까지 접수되면서 발생지역 방역대가 이미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AI 발생의 원인이 가창오리 등 철새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창지역 발생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의 철새 10만여 마리가 전남 등으로 남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살처분 및 이동제한, 방역소독 등으로는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동림저수지에서는 최근 가창오리 100여 마리가 폐사해 확인 결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방역당국 내부에서도 "철새로 인한 감염이 사실이라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등의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살아있는 철새의 이동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농장과 인근 방역대 이동제한 및 소독 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