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부활…대차대조표는?
[일요시사=경제2팀] 삼성, 서류전형 부활…취업자에 유리할까?
삼성 서류전형 부활
삼성이 15일, 신입사원의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에 메스를 댔다.
그동안 삼성은 일정 지원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2차 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매년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에 이르는 등 지원자가 과도하게 몰리고 취업 시험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SSAT 응시 전 서류전형 절차를 도입해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개편안은 전국 모든 대학 총장들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고,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해 서류전형 후 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SSAT 문항도 바뀌는데,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삼성은 "공채제도를 도입한 이후 수 차례의 제도개선을 통해 폭넓게 인재를 구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정신을 앞장서 구현해 왔다. 하지만 지원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취업을 위한 시험준비마저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되는 직무를 수행하게 될 지원자를 심층적,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추가해 SSAT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원자가 한 번의 직무적성검사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단순한 점수가 아닌 입체적 검토와 검증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서류전형을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하는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된다. 학점이나 학교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된다.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등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하게 되며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프리 인터뷰(Pre-interview)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어학연수 여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용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전형 후 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해 지원자의 편의를 높이고, 준비된 인재에게 항상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