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유승준 복귀설 논란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4.01.06 1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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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신자’ 사면장 꺼냈다가…

[일요시사=사회팀]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고 했던가. 평소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가수 유승준은 2002년 병역기피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은 그의 괘씸함에 한국으로의 입국을 금지시켰고, 그의 참회의 목소리에도 냉정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 해제설과 복귀설이 들려왔다.




지난 1일 한 언론은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의 ‘입국금지 조치 해제설’을 보도했다. 1997년 타이틀 곡 ‘가위’로 가요계에 데뷔한 유승준은 귀여운 외모와 태권도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로 90년대 가요계의 유일무이한 짐승남으로 등극했다. 이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낸 그는 예의바른 이미지로 수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군입대와 관련해 “꼭 입대하겠다”는 등의 개념있는 발언으로 호감을 샀다.

이제 용서할 때?

그랬던 그가 2002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미국의 시민권을 취득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었던 그의 국적포기는 병역 기피논란으로 이어졌다.

유승준이 ‘대한민국의 건강한 군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대중은 그의 이중적인 말과 행동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이에 법무부는 병역기피를 위한 행동으로 판단했고, 출입국관리법상 제11조(입금의 금지)에 의해 그를 입국 금지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그로부터 약 1년 4개월이 지난 2003년 6월 장인상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그는 달걀세례를 받는 등 국민들로부터 괄대받았다.

2004년 미국에서 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간간이 소식을 전하던 그는 2005년 Mnet에서 제작하는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으나 시청자들의 비난으로 무산됐다. 2008년 MBC 교양 프로그램 <네버엔딩 스토리> 출연 또한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


유승준은 현재 중국배우 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은 뒤 영화 <대병소장> <분수달인> <쌍성계중계> 등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사죄와 한국에서의 복귀 의사를 꾸준히 내비친 그의 노력에도 대중의 배신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보도된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설과 복귀설에 누리꾼들이 또다시 분개하고 있다.

그의 복귀설을 보도한 언론은 유승준의 최측근 말을 빌어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가 이달 해제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 소속사이자 중화권 스타 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 인터내셔널의 도움을 받아 올해 상반기 한국 복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병역기피 입국금지 해제설 ‘솔솔’
수차례 국내방송 복귀 무산…여전한 냉대

아이디 para****는 “MBC <진짜사나이> 같은 예능이 하고 있는 요즘, 군인들 사기 떨어뜨릴 일 있나. 입국하는 건 마음대로 하시되, 방송활동은 욕심 아니냐.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해봐라, 유승준씨… 당신같은 무개념들 때문에 평범한 대한민국 진짜사나이들 가슴에 스크래치 남겨주기 싫다. 절대 티비에 나오지 마라”며 그의 복귀를 강하게 반대했다.

아이디 phil****는 “‘스티븐 유’법 제정.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자는 영원히 대한민국 입국을 불허한다”며 그의 입국 자체를 완강히 거부했다. 아이디 leey****도 “유승준은 정부, 군부와 국민에게 트리플로 뒤통수를 세게 때린 양아치일 뿐이다. 한때 정말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냥 (유승준의)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싶을 뿐이다. 돌아와도 설 자리 없을 거다. 꺼져라”라며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가하면 “이제라도 군대 보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아이디 mora****가 “(한국에) 오자마자 군대에 쳐넣어라. 빡센 곳이 어디더라”라고 말하자 아이디 pwc1****는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 재밌겠다”며 거들었다.


반면, 유승준의 미국 시민권 취득에 대한 처사가 과하다는 입장의 누리꾼들도 있다.

아이디 jang****는 “이중 국적자가 둘 중에 맘에 드는 나라의 시민권 딴 건데, 왜 입국금지하고 이렇게 욕 먹는지 모르겠다”며 “진짜 욕 먹을 건 이중 국적자가 아니면서 군대가야 될 사람이 브로커나 편법으로 빠지는 게 법을 위반한 것이다. 유승준은 미국을 선택했고 미국인이 한국 병역법을 위반했다고 입국금지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디 zelk****는 “왜 (유승준이 한국에) 들어와도 재기가 안 될 거라고 보지. 나는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고 본다. 유승준의 입국이 허가되어서 기자 회견하고, (유승준이) ‘지금이라도 군대간다’하고 군대를 다녀오면 ‘스티븐 형 상남자! 참회도 화끈하구나?’ 하고 또 좋아라 할 사람이 널렸다. 그런데 입국이 안 되니 뭘 해볼 수나 있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이라도 가라”

이 같은 논란에 같은 날 병무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은 1997년부터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면서 언론매체 등을 통하여 수차례 성실한 병역의무이행을 공언하였으나, 2002년도 입대를 앞두고 공연을 핑계로 출국한 후, 병역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다”며 “국내에 입국하여 연예 활동 시 군 장병 사기 저하, 신성한 병역의무에 대한 경시 풍조 등이 우려되어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의거 입국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을 기피한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유승준 입국 금지 해제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승기-윤아 열애설, 미리 샜다?

유승준의 입국금지해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 가수 겸 연기자인 이승기와 여자 가수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이들은 심야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언론매체 ‘디스패치’에 의해 보도되자, 재빠르게 열애를 인정했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윤아-이승기의 열애설을 보도하기 전, 이들의 열애 소식은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달 31일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판에는 ‘내일자 디스패치 선공개 이승기-윤아 열애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이승기와 윤아가 함께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의 캡처 화면과 함께 “1월1일을 맞아 디스패치에서 열애설을 공개한다. 이승기 윤아 커플이다”며 “옛날부터 이승기는 윤아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결국 (윤아가) 넘어온 모양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앞선 30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승기랑 윤아랑 사귄다는 글이 트위터에 떴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우리 숙모 동료 남편이 디스패치 다녀서 알았는데 윤아랑 이승기랑 사귄대. 지금 사귀는 거는 확실한데 사진이 없어서 아직 발표는 못하고 있대”라고 적어 열애소식을 알렸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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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