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협박받는 연예인 왜?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2.03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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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이 시달려” vs “뭔가 있겠지”

[일요시사=사회팀배우 라리사, 가수 에일리에 이어 배우 한효주까지 과거 사진을 빌미로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잇따른 협박으로 구설수에 오른 여자 연예인들에게 격려의 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며 악의적인 가십을 논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한효주의 아버지는 지난달 4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한효주가 남자친구와 찍은 사생활과 관련된 사진 20장이 있으니 장당 2000만원씩 총 4억원을 주지 않으면 이 사진을 보도하겠다. 대신 본인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협박당했다. 이에 한효주의 아버지는 한효주 본인에게 사진에 대해 물었고 “전혀 문제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답에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적은 가까운 곳에

수사 4일 만인 지난 7일 경찰의 수사 끝에 한효주를 협박한 일당 3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한효주의 전 매니저로 생활이 궁핍해지자 한효주 아버지를 상대로 협박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연예인들을 상대로 한 협박사건은 비단 한효주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11일에는 가수 에일리가 데뷔 전 미국에 거주할 당시 속옷 모델 캐스팅을 사칭한 사기단에게 보낸 누드 사진이 유출되면서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성으로부터 수차례 협박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배우 라리사가 측근으로부터 “과거 결혼과 이혼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받기도 했다.


최근 사생활을 빌미로 여자 연예인들이 협박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 keep****는 “우리나라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게 녹록하지 않구나”라며 한탄했다. 아이디akus****도 “에고 참 연예인들 힘들겠다. 사람 살면서 다들 애인이랑 개인 사생활이라는 거 있지 않나? 그걸 빌미로 왜 협박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디 wkdu**** 역시 “아무리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생활 보호가 너무 안 되는 거 같다”며 “일반인들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일들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적 생활이나 공인으로서의 엄격한 행동을 요구하는 사회적 경향이 있어서 더 이런 일에 휘말리는 거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아이디 98aa****는 “연예인도 사람인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 보호도 받지 못하고 활동해야 된다면 힘들 거 같네요. 힘내세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아이디 sung**** 역시 “여러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힘들었겠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피해 연예인들을 격려했다.

과거 사진·동영상 등 사생활 빌미로 접근
십중팔구 돈 요구…떠도는 소문으로 위협도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 연예인들의 협박 사건에 대해 자작, 문란한 사생활 등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효주는 이번 협박에 사용된 사진이 친구들과의 ‘생일파티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아이디 jinh****는 “생일파티 사진?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협박범들이) 그런 거 가지고 협박할 무뇌아들일까? 뭔가 강한 게 있으니까 쫄아서 경찰에까지 신고했겠지. 남자친구 사진이면 그냥 잠깐 만나던 사이라고 둘러대면 될 테고, 뭔가 큰 게 있겠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이디 yong****는 “연예인 중에 사생활을 보면 깨는 이미지가 많지. 황수정을 봐라 한효주보다 더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였는데…”라며 “연예인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거들었다.


아이디 bott****도 “솔직히 탑스타 자리에 급 오른 애들이 사생활까지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모두가 다 구린 구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존재하니 앞으로도 배신하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피해 연예인들에 대한 사실 무근의 악의적인 댓글이 이어지자 아이디 dyfl****는 “오크가 아닌 이상 연애 경험 한 두 번은 있기 마련인데, 그 흔적이 남은 게 왜 욕먹을 일이냐? 그거 가지고 협박하는 놈이 나쁜 놈이지”라며 이견을 내놓았다.

이에 아이디 dlrh****는 “왜 죄 없는 여자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사진 퍼지고 에일리나 다른 여배우들이나 진짜든 거짓이든 이렇게 올리고 악플이 달리는 거 보면 안 쓰러운 거 같다”며 동조했다.

악성 댓글까지

아이디 vkfk**** 역시 “악성 댓글(욕설 허위사실 유포)은 당사자에게는 큰 고통을 줍니다. 그러면 해당 연예인은 활동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고 무대에서 정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가 힘듭니다. 올바른 지적과 평가는 당사자를 발전시키지만 모멸감 주는 댓글은 삼갑시다”라며 악의적인 비방은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꽃뱀’에 물린
박시후 복귀는?

성폭행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공백기를 갖고 있는 배우 박시후가 지난10월17일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이 수상했지만, 박시후가 대종상 영화제 후보로 오르자 그의 복귀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10월3일 소속사를 통한 공식사과까지 더해져 일각에서는 ‘박시후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 출연해 인기를 누리던 박시후는 지난 3월 연예계 지망생인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그러나 A양이 지인과 메신저로 “(박시후로부터) 10억을 요구하고…”라고 대화한 내용과 다른 남성을 상대로 성관계 후 협박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박시후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무혐의로 끝이난 성폭행 사건 이후 그는 국내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간혹 해외활동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복귀에 대해 관심이 쏟아지자 박시후 측은 복귀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는 접하고 있으나 올해 국내 활동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일본에서 그의 출연작 <청담동 앨리스>의 방영과 같은 달 23일 박시후의 일본 팬클럽이 개최한 ‘더 맨 후 워즈 데어(The Man Who Was There)’에서 그가 직접 영상에 출연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 활동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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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