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후끈…연말 내집 마련 찬스

12월 분양가이드

매서운 추위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가을 대목’에 이어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에겐 좋은 기회다.


올해 마지막 한달 전국 1만가구 공급 예정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수도권 4200가구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물량인 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종료(12월31일)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연내 계약을 체결하는 6억원 이하 또는 전용 85㎡ 이하 주택은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광역 4729가구 
지방 1591가구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 중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임대 제외)는 20곳 1만53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3만1924가구)보다 67% 감소한 수준.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론 ▲수도권 10곳, 4211가구 ▲광역시 7곳, 4729가구 ▲지방 3곳, 1591가구 등이다. 신규 분양은 적지만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2월 분양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역삼 자이 = GS건설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역삼 자이’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 4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역삼 자이는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규모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아파트 3개동 및 근린시설로 구성된 역삼 자이는 100% 지하주차 및 전체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576㎡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역삼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구간의 도성초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이 이뤄져 왔다. 역삼자이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역삼동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아파트이자, 역삼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번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인허가 등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4번지 일대 1~3지구를 재개발하는 ‘북한산 푸르지오’도 12월 중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5?20층 22개동 총 123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114㎡형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물량은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 430가구다. 전체의 약 70%인 303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일반분양 430가구 중 3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다. 소형 주택형인 66㎡에도 테라스하우스가 갖춰져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녹번 1구역 일대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북한산 둘레길, 독바위공원, 북한산 생태공원 등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의 입지다. 통일로·내부순환도로·구기터널 등 도로교통환경도 우수하다. 광역·간선버스노선 등 버스 환승이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세대를 남향 위주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 통풍이 우수하다. 일부 세대에서는 북한산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입구에 푸르지오숲과 플라워가든, 시니어텃밭, 시니어레일 등의 조경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곳곳에는 테라스가든과 건강숲 체험길, 다수의 휴식공간, 주민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푸르지오의 친환경 기술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매립형 샤워수전, 수세미 살균 건조기, 렌지후드 자동환기센서, 음식물 탈수기 등 특화아이템도 세대 내에 적용된다. 모든 주택형(침실1 또는 2)에 생애 주기별 붙박이장 선택 옵션(유상)이 적용돼 가족 구성에 맞춰 학령기 자녀 또는 부부를 위한 2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긴등마을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2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 긴등마을에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540가구 중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회복 분위기 맞춰 
분양 일정 진행”

긴등마을 재건축 사업지 일대는 김포공항과 인근 마곡지구를 배후 지원하는 곳으로 주변 개화산과 개화동에 들어설 강서시민의 숲과 녹지 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김포 롯데몰, 스카이시티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양호하다. 
▲고덕시영 재건축 =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시영재건축 아파트가 12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92㎡, 총 3958가구를 짓고 이중 9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고덕점, 강동경희대학병원 등을 이용하기 쉽고 묘곡초, 배재중, 배재고 등의 학군이 좋다. 고덕산과 한강이 인접해 녹지율이 높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2㎡ 96가구를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할 예정이다.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 한국토지신탁이 12월 경남 거창군 거창읍 일대에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9㎡, 388가구로 구성된다. 2011년 10월 분양한 1단지(455가구)와 함께 총 843가구 규모의 거창 최대 프리미엄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된다. 
인근에 거창고, 거창여고, 대성고(자립형사립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넉넉한 평면(3.5?4베이) 설계로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주변에 거창 일반산업단지와 승강기밸리, 법조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거창 버스터미널 통합(2014년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 거창IC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갖춰졌다. 다양한 야외 운동기구와 그린 산책로, 하늘못, 인공호수, 중앙광장 등이 갖춰진 거창 스포츠파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재와 응접실, 드레스룸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일부 가구)이 제공되며 붙박이장과 빌트인 가전도 선택 가능하다.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총 3700여가구의 메머드급 대단지를 공급하고 있는 동화주택은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2차’ 933가구를 12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1차분 839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지난 4월 분양한 1차는 내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한 실속평형으로만 구성돼 계약 1주일 만에 전세대가 계약된 바 있다.
2차는 지하 3층에서 지상 23?25층, 총 8개동 규모로 전용 51㎡ 147가구, 63㎡ 586가구, 75㎡ 200가구 등 총 933가구로,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세천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미래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명문학교인 대구외고와 계명대가 인접해 고등교육 환경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계명대역이 1.8㎞ 이내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차량이용 시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성서1?4차공단, 서대구산업단지, 대구3공단으로 5?1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동화주택은 “합리적인 분양가에 특화 평면 설계로 소형 아파트지만 중형 아파트에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입주자들이 살면서 편리하게 느끼도록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리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도세 면제 마지막 기회
건설사 연내 분양 서둘러
재건축 일반 물량에 주목


▲제일 풍경채 = 제일건설은 12월 중 전북 군산시 미장동 일대에서 군산 미장지구 ‘제일 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9?84㎡ 총 871가구로 구성됐다. 5년 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전환 받을 수 있는 임대분양 아파트다.
분양 관계자는 “군산의 주거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장지구는 각종 주택과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미래 발전 가치가 높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871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 그리고 향후 시세하락 걱정 없는 임대분양인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군산 미장지구는 새만금과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혜지역으로, 지구 내에 중심상업지구가 체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군산시청과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와 우체국, 군산의료원, 버스터미널, 롯데마트 등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단지는 4베이와 2면 개방형 등 혁신설계(일부세대)가 적용됐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만으로 구성됐다. 사업주체인 제일건설은 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살기 좋은 아파트’ 국무총리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테크노폴리스 진아리채 = 진아건설은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A11블록에 ‘진아리채’를 12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70?84㎡, 총 730가구다.
테크노폴리스가 있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인구는 1만3000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테크노폴리스 택지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는 5만명까지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수목원과 10분대로 연결되는 대현고속화도로와 중심상업지구로 통하는 테크노폴리스 중심대로가 교차되는 입지다. 테크노폴리스를 앞산터널로 연결하는 진입도로가 2014년 개통하면 달서구 대곡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4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초, 중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경북대 IT융합대학원과 계명대, 국립대구과학관 등도 있다. 근린공원 및 중심상업지구와도 인접해 생활편의시설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전세대 남향위주 단지배치와 4베이 구조로 돼있다. 1층 외부공간엔 대구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테라스를 선보인다. 단지 북측 바로 옆으로 대규모(약 1만2000평)의 공원과 비슬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천인 현풍천이 위치해 있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서도 가장 쾌적한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다.
▲속초 양우내안애 = 한국토지신탁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일대에 공급하는 ‘속초 조양 양우내안애’분양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15층, 6개동, 44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 326가구, 68㎡ 115가구, 102㎡ 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

속초에서 최초로 4베이 혁신평면이 적용된다. 주변엔 이마트(속초점), 농협하나로마트, 메가박스 속초,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조양동 주민센터 등이 있다. 청초호 호수공원, 동해바다, 설악산 등과 가깝다. 바로 앞에는 총 면적 4400㎡에 연면적 6412㎡로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속초시립도서관(2014년 12월 준공 예정)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서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화성 파크리젠시 = 화성산업은 대구 북구 침산동에 ‘화성파크리젠시’를 짓는다. 전용면적 59?135㎡, 1202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구 신천, 침산공원,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e편한세상 옥포 = 삼호가 경남 거제시 옥포동 옥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옥포’도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110㎡, 총 798가구 중 1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거제고가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

<12월 분양물량 비교>                                 자료: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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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