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은퇴설계 브랜드, 하나은행 '하나 행복디자인'

단계별 은퇴준비로 인생 목표·행복한 라이프를 디자인할 수 있는 곳


[일요시사=경제2팀] 은퇴설계분야에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2011년 11월 은퇴설계시스템 오픈을 시작으로 ‘하나 행복디자인’이라는 은퇴설계 브랜드와 행복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은퇴설계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이 모든 것을 은행권 처음으로 시도했다. 은퇴설계는 시작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한 빨리,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한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은퇴 후 모아 놓은 자산을 보다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고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금융기관은 은행일 것이다. 하나은행은 시스템, 전문인력, 전용상품, 서비스 등의 은퇴설계 플랫폼을 갖춰 누구에게나 필요한 은퇴준비와 은퇴자산의 관리가 은행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제는 과거와 다른 방식의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평생 직장이 보장되고 연 10~15%대의 고금리와 부동산가격의 꾸준한 상승으로 쉽게 노후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평생 고용의 개념이 퇴색하고 예금금리가 2%대에 불과하여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0% 수준이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시간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으며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그리고 금융환경의 변화가 은퇴에 대한 사고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몇 개의 연금상품 가입으로 은퇴준비가 충분하고 은퇴 후에는 있는 돈으로 별다른 소일거리 없이 생활하다 집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장기 계획이 필요하며 이를 꾸준히 실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이 돕겠다는 것이다. ‘하나 행복디자인’은 각 단계별로 인생의 목표를 설계하는데 재무적 그리고 비재무적으로 항상 고객과 동반하겠다는 하나은행의 고객사랑 정신을 담고 있다.

하나은행 은퇴설계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연령)와 은퇴자(은퇴연령~기대수명)가 각각 별도의 맞춤형 은퇴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퇴준비자는 노후생활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저축과 자산 증식의 니즈가 큰 반면에, 은퇴자는 마련된 은퇴자산의 소진시점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현금흐름 관리와 은퇴자산 운용의 니즈가 크다.

전체 인구 15%에 해당하는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도래자와 은퇴자의 은퇴설계 니즈가 은퇴준비자 못지 않게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퇴설계 과정에서 기대수명이 도달하기 전에 준비한 자산이 모두 소진된다면 바로 부족자금 해결방안인 ‘은퇴생활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제안전· 후의 분석 내용이 상세히 담긴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은퇴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의 비중이 적정한지도 분석해 준다.

하나은행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은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하나 행복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단순히 재무적 준비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노화 또는 노인에 대한 퇴화적인 인식과 Aging(나이 듦)에 대한 개념적 이해 부족이 은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사실상 은퇴기는 생애 주기상 가장 높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느껴야 하는 시기다. 

2012년 1100여명의 일반 고객이 참석한 행복디자인 대고객 세미나를 10회에 걸쳐 개최했다. 주로 서드에이지, 웰에이징, 건강, 취미·여가, 인간관계 등 비재무 주제를 다뤘다. 단순한 금융상품 설명회가 아닌 노후준비를 함께 고민해 준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나 행복디자인은 Aging에 대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식 전환을 주도하고 노후의 취미·여가 활동, 건강관리, 은퇴자의 재능기부 등 다양한 비재무적 프로그램들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온라인 은퇴설계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나, 원칙적으로 고객에게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여 은퇴설계서비스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은퇴설계는 반드시 전문가의 컨설팅이 함께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분야에서는 금융권 최고의 명성을 쌓은 노하우를 은퇴설계 상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2012년 2월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 전문인력제도를 시행해 ‘하나 행복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은퇴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은퇴마케팅을 잘하는 우수인력을 선발해 체계적인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선발된 350여명의 하나 행복디자이너가 은퇴설계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은퇴전용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는 은퇴준비자를 위한 장기적립식펀드로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5년으로 하는 대신에 동일유형보다 보수를 낮춰 고객에게 투자수익으로 돌려준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장기적립식투자를 통해 위험자산에 적정하게 투자를 해야만 은퇴자산을 인플레이션위험과 장수위험에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연금통장은 연금수급자 전용통장이다. 4대 공적(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수령자 또는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주택연금 수령자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연금이체시 연 1.7%의 기본이율에다 적립식 월 10만원이상 자동이체시 또는 하나SK카드 사용액 월 30만원이상 결제시 0.3% 추가 금리를 준다. 전자금융수수료는 무제한 면제이며, 타행 자동화기기 거래 수수료도 월10회 면제다. 연금만 이체하면 기본금리 연 1.7%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게 된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는 다른 금융권의 은퇴연구소와 다른 점이 많다. 연구소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브랜드 관리, 은퇴전용상품 및 복합서비스 개발, 은퇴설계전문인력 관리, 비재무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재무서비스의 일환으로 행복디자인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소식지는 재무적 요소 뿐만 아니라 은퇴기를 정서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취미, 건강, 문화 등 비재무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소규모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하고 의미있는 노후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수지침 강좌와 마술강좌가 진행 중이다.

본 강좌는 기수당 25명 정원으로 하나은행 고객이면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모든 비용은 무료다. 강좌 수료 후에는 본인이 원한다면 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도 가능하다.

지난 2월에는 ㈜추억을파는극장(종로 실버극장)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휴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은퇴자의 재무적 니즈에 대응하고 건전한 실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8년 서울 종로 (구)허리우드극장에 개관한 실버영화관은 2012년 연간 관람객이 2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버전용극장이다.

55세 이상인 경우 2,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영화제 등 다양한 실버문화도 즐길 수 있다. 하나은행은 종로 실버극장과 제휴를 맺고 극장회원전용 체크카드를 만들어 준다. 이 행복문화체크카드는 실버영화관 영화 및 공연 스케쥴을 LMS 문자로 보내주고, 매주 무료 영화상영, 공연 할인 혜택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하나은행은 종로 실버극장 내 은행 부스를 설치하고 이동식단말기를 통해 행복문화체크카드와 행복연금통장 신규 및 다양한 금융상담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서울시·하나은행·실버문화복지협회 간 어르신 커뮤니티카페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추억더하기카페 개점을 지원했다. 추억더하기카페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어르신의 활기찬 문화를 위해 서울의 대표적 어르신거리인 종로에 만든 고령자 친화기업이다.

추억의 도시락과 커피 한잔을 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추억의 팝송을 사연과 함께 DJ에게 신청해 들을 수 있다. 추억더하기카페는 어르신들의 여가와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100세 시대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한 하나은행만의 노력이다.

앞으로도 행복디자인센터는 고객 사랑 정신을 기반으로 Aging에 대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식 전환을 주도해 나가며, 고객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는데 진정한 길잡이가 되길 희망해 본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하나 행복디자인 현황]

2011년 6월 은퇴시장 TFT 구성

2011년 11월 은행권 최초 은퇴설계시스템 구축(모든 고객대상 은퇴설계 서비스 제공)

2012년 2월 은퇴설계 브랜드 ‘행복디자인’ 개발

2012년 2월 은퇴설계전문인력제도 ‘하나 행복디자이너’ 시행

2012년 3월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 출시

2012년 4월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행복디자인 대고객 세미나

- 총 5회(강북지역/강남지역/충사본/대구/부산, 총 540명 고객 참가)

2012년 7월 행복디자인센터 오픈

2012년 8월 2차 은퇴설계시스템 오픈(은퇴전·후로 구분)

2012년 9월 온라인은퇴설계시스템 개발

2012년 9월 ‘2012 고객만족 브랜드 대상’ 수상(한국경제신문 주관)

2012년 10월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행복디자인 대고객 세미나

- 총 5회(강북지역/강남지역/충사본/대구/부산, 총 550명 고객 참가)

2012년 10월 ‘ 2012 소비자의 선택’ 브랜드 대상 수상(중앙일보 주관)

2013년 1월 행복디자인 소규모 세미나 개최(연간 40회)

2012년 2월 실버극장 업무제휴 및 행복문화체크카드 출시

2013년 6월 ‘2013 파워브랜드 대상’ 수상(스포츠서울 주관)

2013년 8월 서울시·하나은행·실버문화복지협회 업무협약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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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