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유혹하는 아파트 떨이 세일

막 오른 가을 분양대전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건설사들은 ‘필승’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국에 분양 물량을 속속 선보이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11월 전국서 89개 단지 7만775가구
44개 단지 3만7544가구 수도권에 집중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올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앞 다퉈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낼 태세다. 건설사들은 8·28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늘어난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건설사 필승 결의 대거 쏟아낼 태세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89개 단지에 7만775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44개 단지에 3만7544가구가 분양된다. 5대 광역시는 22개 단지에 1만5849가구, 지방은 23개 단지에 1만7382가구가 공급된다.
월별로는 9월이 42개 단지에서 4만1657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가장 많다. 10월은 30개 단지에 1만8875가구가 공급된다. 11월엔 17개 단지에 1만24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단지들이다.


▲역삼자이 = GS건설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역삼자이’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 4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역삼자이는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규모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아파트 3개동 및 근린시설로 구성된 역삼자이는 100% 지하주차 및 전체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내 576㎡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역삼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구간의 도성초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이 이뤄져 왔다. 역삼자이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역삼동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아파트이자, 역삼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번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인허가 등 모든 일정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청수 꿈에그린 = 한화건설은 천안시 동남부권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청수지구에 ‘천안 청수 꿈에그린’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6층 높이의 7개동에 86㎡(이하 전용면적) 416가구, 88㎡ 24가구, 90㎡ 28가구 등 모두 468가구로 이뤄진 단지다. 입주는 2015년 하반기 예정이다. 
청수지구는 공공기관과 각종 업무시설이 입주하는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다. 종합 행정타운으로 조성이 되는 만큼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KTX 천안아산역과 서울 지하철 1호선 천안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한화건설은 이 단지에 천안 최초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 교통관리 서비스, 원격 검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요소도 주목할 만하다. 청수지구는 호수공원과 천안삼거리 공원 등 녹지가 전체 부지의 27.4%로 조성돼 도심 속에서도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체험형 쉼터와 놀이터 2개소, 복합 운동공간, 테마 휴게공간 등도 마련된다. 교육과 육아에 관심이 가구를 위해 맘스 카페, 테마 놀이터, 보육시설, 경로당, 피트니스가든 등이 들어서는 별도의 건물도 조성된다.


▲아산 더샵 3차 = 포스코건설은 9월 중 1118가구 규모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아파트를 공급한다.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2?23층 17개동에 72㎡ 122가구, 84㎡ 754가구, 99㎡ 242가구의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87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78%를 차지한다.
단지 바로 옆 음봉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2016년엔 단지 인근에 월랑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이전으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단지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 천안·탕정산업단지가 위치하며, 단지 맞은편 탕정면에는 세계 최대 LCD 관련 산업단지인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와 2004년 공급된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함께 총 3202가구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레이크시티 2차의 경우 최고 10.95대 1, 평균 1.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올 상반기 천안·아산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양 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8·28 대책 효과 기대감 ‘업’ 
당초 계획보다 공급물량 늘려

9월에 가장 많아 대세는 중·소형


▲호계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9월 중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55-13번지 일원의 옛 LS전선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안양 호계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안양 호계 푸르지오는 총 41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0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상 18층 아파트 총 8개동에 59㎡ 225가구, 74㎡ 76가구, 79㎡ 2가구, 84㎡ 105가구, 84㎡ 펜트하우스 2가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단지다. 일반분양하는 201가구는 59㎡ 65가구와 74㎡ 38가구, 84㎡ 98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금정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정차 예정지로 선정돼 향후 트리플 역세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IC, 평촌 IC 등을 이용해 경기도 내·외곽 지역과 과천·분당·강남 등 강남권으로 진입이 쉬운 입지 특성을 갖췄다. 
단지에서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호원초등학교와 호계중학교가 위치해 있고, 평촌고·백영고·동안고·부흥고 등이 명문 학교가 학군 내에 있다. 홈플러스가 도보로 이용 가능한 거리에 있고, 안양시청·청소년문화관·만안경찰서 등이 가깝다. 시행사 마진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송파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1월 위례신도시 내 송파지구에 주상복합 송파 힐스테이트 490가구를 분양한다. 위례신도시 C1-1 블록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총 490가구 규모로, 전 평형이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가구가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평면으로 구성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고급스러움에 생활의 편리함까지 더할 계획이다. 전 세대 남향 배치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 특화 설계 등으로 입주민들에게 주거 만족도와 자부심을 한층 높여줄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차량 및 초보운전자를 배려해 기존 단지들보다 더욱 넓어진 ‘확장형 주차공간’을 설계했다. 사람 중심의 보행 네트워크인 휴먼링(4.4㎞ 친환경 보행 네트워크) 내에 위치해 산책·조깅·자전거 등의 여가생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속한 송파 힐스테이트는 생활편의성은 물론 교통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인근으로 마천뉴타운을 비롯해 장지 택지개발지구, 문정법조타운, 동남권유통단지 등 대규모 개발계획지구가 인접해 있다.
지하철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이 위치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 IC와 인접해 있고, 분당수서간 도시화고속도로·동부간선도로·성남대로 등을 이용 가능하다.

▲신동탄 SK뷰 =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신동탄 SK뷰 파크’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15?25층의 25개동 규모로 59㎡ 349가구, 84㎡ 1214가구, 101㎡ 306가구, 115㎡ 98가구 등 총 1967가구로 구성됐다. 전체 물량의 80%에 달하는 1563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85㎡ 미만의 중소형 주택으로 설계됐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888만원으로 모든 세대가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중앙에 연면적 5000㎡에 이르는 대규모 커뮤니티 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자연채광 수영장과 어린이전용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특히 최대 14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립 어린이집이 설립된다. SK건설은 커뮤니티 센터에도 스터디룸·방음레슨실 등이 복층으로 구성된 도서관과 영어 도서관을 건립, 자녀교육에 특화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위례 엠코타운 = 현대엠코는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 A3-7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를 공급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15?24층 13개동 규모 전용면적 95?101㎡로 총 970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1680만원 선이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지역인 송파구의 3.3㎡당 평균시세가 2100만원, 판교는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분양가”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중심부에 입지해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위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문화·예술·쇼핑콘텐츠의 중심지 ‘트랜짓 몰’이 인접해 있다. 가든파이브, 롯데백화점 잠실점, 이마트, 가락시장 등 기존 편의시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탄천로 등이 가깝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 신설역인 우남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북측으로는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연산 서희스타힐스 = 서희건설이 시공 예정인 연산 서희스타힐스는 638세대 75.87㎡, 84.75㎡, 84.98㎡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지하철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이 도보거리에 있다. 연산교차로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부산시청, 연산병원, 홈플러스 등이 자리하고 있는 복합행정타운과 최고 상권을 누릴 수 있는 중심에 위치해 있다. 또 배산과 바로 연결되는 단지 내 산책로는 배산을 내 집 정원처럼 누릴 수 있어 에코 힐링 아파트로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사통팔달’기본 첨단 시설 자랑

인근에 국민체육센터, 휘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도 있어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연동초교·연산중학교가 있고, 인근에 연제 중·고교와 부산외고 등이 있어 자녀교육에 탁월한 학군을 자랑한다. 
연산 서희스타힐스는 3.3㎡당 620만원대부터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가 수준이다. 가격이 낮아질 수 있었던 것은 요즘 뜨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주택사업과는 달리 집을 지으려는 세대주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해 조합이 사업 주체가 된다. 직접 땅을 사서 짓기 때문에 땅값을 PF로 충당해 추가되는 금융비용만큼 공급가격이 올라가는 일반 아파트보다 공급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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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