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이하 국정원 국조)가 지난 2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 4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정조사 기간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 9명 중 4명이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새누리당 국정원 국조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지난 3일부터 4박5일간 '2013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및 사회지도층 항일 전적지 탐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국조가 시작된 바로 다음 날이다.
게다가 권 의원과 김 의원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대기업 등으로부터 1억5000만원 가량의 행사 비용을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해외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여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국조기간 러시아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요시사>가 수차례 사실확인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확한 사유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국조특위 위원직을 사퇴한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도 국조기간 '한국주간'을 맞아 중국 심양을 다녀왔다. 이 의원 측은 단순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주간 행사는 지난 7월4일부터 6일간 개최됐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에는 해외출장을 가려다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비행기 탑승 5시간 전 해외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최근 국조특위 위원직을 사퇴한 이 의원이 국조기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자 "처음부터 국조특위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으니 쉽게 위원직을 사퇴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해외출장을 다녀온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하나같이 "의사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기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이 무슨 문제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의 요구로 국조특위 위원직을 사퇴한 민주당 진선미 의원 측은 "의사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 우리 의원실은 특위위원으로 임명된 후 매일 같이 대책회의를 진행하며 국조를 준비해왔다. 이들이 국조기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고, 처음부터 국조에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해외출장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국조 일정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