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뺨친다 … 싸기로 소문난 아파트

‘착한 분양가’열전

전세시장이 강세인 요즘 ‘착한 아파트’가 인기다. 건설사들은 경쟁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싸기로 소문난 아파트들을 골라봤다.


전세시장 강세…저렴한 가격 내세워 손님끌기
올 상반기 평균 분양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전셋값이 여전히 강세다. 집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1.20%, 신도시 1.50%, 경기 0.94%, 인천 0.66%, 수도권 1.12%, 지방 0.42% 등으로 모든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재계약 비용도 늘어났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011년 2억4194만원에서 6월 말 기준 2억8023만원으로 3829만원이나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도도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각각 1121만원, 2810만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집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침체된 분위기 달리
순위내 청약서 마감

반면 분양가는 하락세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닥터아파트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상반기 전국 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862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0만원 내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800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매년 상반기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 2007년 807만원 ▲ 2008년 1124만원 ▲ 2009년 940만원 ▲ 2010년 1074만원 ▲ 2011년 965만원 ▲ 2012년 912만원이었다.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아예 작은 집이라도 사는 게 낫다고 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보니 ‘착한 분양가’아파트가 내집 마련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수요자들의 입이 벌어질 만한 파격적인 분양가가 적용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내세워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전국에서 싸기로 소문난 아파트들이다.


▲동탄 더샵 센트럴시티 =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동탄 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 A102블록에서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완판 됐다. 810가구 모집에 4845명이 몰려 평균 5.98대 1의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했다. 침체된 분위기와 달리 순위내 청약에서 마감될 수 있었던 비결은 저렴한 분양가였다.
A102블록은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서도 KTX역과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중심상업지구)가 가까운 지역. 때문에 부지매입비도 가장 높았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131㎡, 874세대 규모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 84㎡ 208가구, 97㎡ 545가구, 106㎡ 108가구, 115㎡ 11가구, 131㎡ 2가구로 이뤄져 있다. 
당초 업계에선 3.3㎡당 1200만원대 수준으로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84㎡ 1000만원대, 97㎡ 1100만원대로 책정돼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를 분양가로 계산해보면 84㎡은 3억2000만?3억7000만원, 97㎡은 4억?4억6000만원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이 부지매입부터 시행과 시공까지 같이한 자체사업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입지와 브랜드, 시범단지 프리미엄을 고려해 다른 현장들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낮은 분양가”라며 “금융조건도 계약금 1000만원의 정액제 등을 실시할 계획으로 초기부담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신동탄 SK뷰파크 =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잔여가구를 분양 중인 ‘신동탄 SK뷰파크’도 인기몰이 중이다. ‘착한 분양가’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5?25층 25개동에 전용면적 59㎡ 349가구, 84㎡ 1214가구, 101㎡ 306가구, 115㎡ 98가구 등 총 1967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전체물량의 80%에 달하는 1563가구를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5㎡ 미만의 중소형 주택형으로 설계했다.
특히 3.3㎡당 분양가를 평균 888만원으로 책정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인근 동탄1기 신도시의 평균 매매가(1050만?1200만원대)와 동탄2기 신도시 평균 분양가(1040만?1100만원대)보다 150만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근교에 있는 신규 아파트 영통 래미안 마크원 평균 분양가(1200만원대)와 권선 아이파크시티 평균 매매가(1200만원대)보다는 3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작은 집이라도…내집마련 1순위
입 벌어질 만한 파격적 혜택도 

주변보다 낮은 금액
대대적인 할인 분양


▲강동 신동아 파밀리에 =  신동아건설의 ‘강동 신동아 파밀리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지하로 연결되는 역세권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 230가구 규모의 명품 주상복합의 제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할인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위례신도시 아파트보다 3.3㎡당 최고 300만원 이상이 저렴한 1300만?1600만원선이다. 중도금 무이자에 분양가의 최대 20%까지 층별 차등 할인을 적용하고 무료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 설치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계약금도 할인분양가의 약 5%만 납부하면 된다. 따라서 전용면적에 따라 2600만?3900만원만 내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파밀리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 3개 동으로, 전용면적 94?107㎡ 총 23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 2개동과 상업·업무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지상 20층짜리 상업·업무시설에는 상가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릉 서희스타힐스 = 서희건설은 강릉시 회산동 일원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강릉 서희스타힐스’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555만원. 이는 강릉 신규분양 중 최저 공급가다. 인근에서 분양하고 있는 강릉 홍제 한신 休플러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6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조합이 사업주체가 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이자 등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저렴한 공급가 책정이 가능하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동호수를 지정할 수가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총 700가구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기준 59?84㎡로 이뤄진다.
서희건설은 “회산동 스타힐스는 아시아신탁이 자금관리를 하고 NH농협 강릉시지부가 협력은행으로 나섰다”며 “현재 사업부지 토지 매매계약이 완료됐다. 건축심의도 끝나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강신도시 계룡리슈빌 = 계룡건설이 시공하는 ‘한강신도시 계룡리슈빌’도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단지는 한강신도시 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중심상업지구를 바로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도 분양가는 저렴하다.
이 아파트는 ‘확정분양가’방식을 도입했다. 입주 5년 이후 분양전환 시 최초 확정분양가와 감정평가금액 중 더 낮은 금액으로 분양전환금액이 책정된다. 시세가 떨어지면 떨어진 감정평가액으로 적용할 수 있어 집값의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을 줄여주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수요자들 입장에선 시세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자금계획 설정에 용이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
현재 동호수 확인을 통해 잔여세대에 대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실입주금 4000만원대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김포한강신도시 나비마을 2단지에 들어서는 계룡리슈빌은 지하 2층?지상 22층, 총 6개동 규모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4㎡ 176가구, 84㎡ 396가구 총 572가구로 구성됐다.
분양 관계자는 “계룡리슈빌은 단지 입구에서 김포도시철도 101역사(가칭)까지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는 역세권 단지로 미래가치가 주목되고 있다”며 “향후의 시세변화에 대한 위험이 없는 분양방식으로 전세난을 극복하고 새롭게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속 있는 수요자들의 견본주택 방문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칠곡 효성해링턴 =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 38블록에 위치하는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차’는 순위 내 마감됐다. 최근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총 53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451명이 신청, 평균 4.59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번에 공급된 4개 주택형 중 3개는 일찌감치 1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특히 59㎡의 경우 321가구 모집에 1936명이 몰려 3순위 당해지역에서 47.3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추가비용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지하 2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면적 59㎡ 324가구, 71㎡ 167가구, 84㎡ 72가구 등 총 563가구 규모로 구성된 효성해링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558만원대로 책정됐다. 59㎡ 기준 1억3500만원 수준으로 같은 면적의 구미시내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한 금액이다. 여기에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적용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낮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착한 분양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각종 옵션이나 중도금 대출이자, 발코니 확장 등에서 추가비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도금 무이자와 이자 후불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