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부동산 동향>텐트 메고 떠난다…걸어서 10분 집앞으로!

캠핑족 위한 아파트 어디?

캠핑시즌이다. 오는 휴가철도 역시 대세는 캠핑. 건설사들이 캠핑 열풍에 맞춰 캠핑장 주변에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아예 캠핑장을 갖춘 단지도 선보이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캠핑족’.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2011년 100만 명을 넘긴 국내 캠핑 인구는 올해 2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을 줄 모르는 레저 열풍과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캠핑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캠핑용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800억원 규모였던 캠핑용품 시장은 올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캠핑의 매력에 푹 빠져들자 아웃도어·레저용품 업체들과 자동차 업체들은 물을 만났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오토캠핑장과 캠핑파크 등 캠핑장을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캠핑장 인근 ‘힐링 단지’ 잇달아 분양
천혜의 자연환경 언제든 즐길 수 있어

건설사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주말마다 전국 각지의 캠핑장은 꽉꽉 찬다. 예약이 어려울 정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건설사들은 캠핑장 주변 아파트로 ‘손님’을 끌고 있다. 마음 놓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캠핑장 주변에 들어서는 ‘힐링 단지’들이다.


삼송 호반베르디움 = 호반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A9블록에 ‘삼송 호반베르디움’을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서삼릉 야영장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게 특징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서삼릉 야영장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캠핑장으로 약 20동 규모로 운영된다. 오래 자란 나무들이 많아 캠핑장 전체적으로 그늘이 많은 편이다. 원래 청소년야영장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TV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텐트 1동 1박 이용료(4인 기준)는 2만5000원. 타프를 치면 5000원이 추가된다.

삼송 호반베르디움는 총 353가구(전용면적 84~109㎡) 규모로 구성됐다. 전용 84㎡는 계약이 완료됐고, 현재 109㎡ 잔여물량이 남은 상태다. 단지와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이용해 2개 정거장만 이동하면 은평뉴타운이 위치해 사실상 서울 생활권과 다름없다. 삼송택지개발지구는 서울시청에서 14㎞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 서북부(은평뉴타운)와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통일로 등이 이용 가능해 뛰어난 서울 도심 접근성을 갖고 있다. 

수지 신봉센트레빌 = 경기 용인시 신봉도시개발지구 5·6블록에 분양 중인 ‘수지 신봉센트레빌’은 시메온농원캠핑장이 차로 12분 거리에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있는 시메온농원캠핑장은 50개 사이트와 6개 계수대, 거품식 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평일 1박은 2만1000원, 주말(공휴일)은 2만6000원이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신봉센트레빌은 전용 84~149㎡ 총 940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회사보유분 149㎡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이 면적은 할인 받으면 5억원 대에 매입이 가능하다. 용인 부촌에 해당되는 신봉센트레빌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수지IC와 인접해 있고 신분당선 연장으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40%가 녹지로 이루어져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뛰어난 조경시설과 커뮤니티 시설로 매경 ‘살기 좋은 아파트’ 우수상을 수상했고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광교 참누리 = 울트라건설이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A31블록에서 분양하는 ‘광교 참누리’는 광교호수공원 캠핑장이 걸어서 25분 거리에 위치한다. 기존 원천저수지 및 신대저수지 일대에 조성된 광교호수공원의 사업비 총 1160억원, 약 202만㎡의 면적으로 일산호수공원의 2배 규모를 자랑한다. 2010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3월 개장했다. 
공원엔 가족단위 휴양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가족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가족캠핑장은 오토캠핑 26면, 캐러반 7면 등 총 33면의 2만2000㎡ 규모다. 캠핑장엔 피크닉장, 초화원, 완충녹지 등이 있다. 면적 408㎡, 지상 1층 규모의 부속건물에 식기세척장, 화장실, 샤워시설 등도 마련했다.
광교 참누리는 전용 59㎡, 총 356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2, 3단지 잔여물량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로만 설계돼 광교신도시 내에서 소형 아파트로 공급된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가 차로 5분 내면 진입이 가능하다.


계양 센트레빌 =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은 걸어서 10분만 가면 두리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 아라뱃길에 있는 두리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은 총 53개 사이트를 칠 수 있다. 탁 트인 공간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두리생태공원엔 물꽃광장, 버드나무습지대, 야생초화원, 은행나무산책길 등이 조성돼 있다.


계양 센트레빌은 1425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하 2층~지상 15층에 전용면적 84~145㎡의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됐다. 
1단지 715가구는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2·3단지 710가구는 7월 입주 예정이다. 1단지는 분양이 완료됐고, 2·3단지에 잔여물량이 남아 있다. 공항철도 및 인천 지하철 1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계양역과 귤현역이 인접해 있다. 노오지JC, 계양IC, 서운JC가 인접해 있어 서울역은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가능하다. 인근 경인 아라뱃길이 완전 개통됨에 따라 조망과 운동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전용 주민 커뮤니티공간인 바이크스테이션과 가구당 2대꼴인 2700대 규모의 실내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 =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 중인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는 강동그린웨이 캠핑장이 차로 10분 내 위치에 있다. 강동구가 운영하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은 둔촌동 일자산자연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4인용 텐트 48개 동이 설치돼 있는 가족캠핑장과 8개 동 오토캠핑장을 갖췄다. 입장료는 2만원(4인 기준 오토캠핑장 2만1000원). 텐트와 매트리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그릴 등 야영장비는 대여가 가능하다. 구는 숲 이야기가 있는 그린웨이 걷기, 일자산 야간 숲길여행 체험, 굿바이 아토피 숲체험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는 지하철 5호선이 단지 지하로 연결되는 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 3개 동으로, 전용면적 94~107㎡ 총 23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 2개 동과 상업·업무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지상 20층짜리 상업·업무시설에는 상가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 주거시설 1층에 필로티를 마련했다.단지에서 지하로 연결된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을 통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은 물론 한 정거장 지나 8호선 천호역을 이용하면 잠실, 강남 등으로 이동도 수월하다.
올림픽대로, 천호대교 등이 가까워 서울 도심이나 외곽으로 이동이 자유롭다.  현재 선착순에 한해 동·호수를 지정, 계약하고 있다.  

동탄 이지더원 = 캠핑족을 위한 단지도 눈에 띈다. EG건설은 동탄2신도시 A9블록에 총 642가구 규모의 ‘동탄 이지더원’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642가구다. 전용면적은 59㎡와 84㎡로 구성된다.
이 단지의 특징은 친환경 웰빙단지란 점이다. 무봉산과 근린공원, 신갈저수지를 잇는 자연 인프라와 함께 길-마당-마루-언덕-동산의 단지 내 1.5㎞ 에코그린웨이 등과 가깝다. 단지에는 툇마루 등 전통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경이 꾸며진다.
특히 각 가구별로 지하에 약 3㎡의 스토리지(입주자 전용창고)를 제공한다. 실내에서 보관하기 어려운 부피가 큰 4계절 용품, 스키, 스노보드, 캠핑장비 등 레저용품을 보관할 수 있다. 레저용품을 차에서 굳이 세대 안으로 들여올 필요 없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 =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F21·22·23-1블록에서 공급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골프장과 서해 조망권을 앞세워 단지 곳곳 조경을 골프코스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페어웨이를 연상시키는 잔디광장, 자연속 동화를 테마로 한 어린이 놀이터, 골프코스의 호수를 닮은 야외 어린이 풀장 등으로 구성했다. 
중앙은 오픈 스페이스로 만들어 높은 녹지율로 개방감과 리조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텃밭과 캠핑 체험존을 마련해 어른에게는 휴식과 전원생활의 기쁨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힐링’트렌드를 반영해 단지 내에 다양한 콘셉트의 정원도 들어선다. 무려 12개의 정원을 만들어 각 블록별로 가로수길의 테마 식재인 단풍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을 조성했다. 각각의 정원들은 고유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폭넓은 휴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더샵 마스터뷰는 전용 72~196㎡ 총 1861가구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72196㎡의 8개 타입으로 나뉜다. 국제업무지구(IBD)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이다.


해운대 우림필유 =부산엔 캠핑장이 딸린 아파트가 처음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는 회사 소유의 자연녹지도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무상 제공한다.
금광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우림필유’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송정동 주공아파트 인근 2만1800㎡ 용지에 건립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6층 5개 동 규모. 전용면적 59㎡형 282가구와 74㎡형 54가구, 84㎡형 71가구 등 모두 40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내 조경면적 일부를 친환경 텃밭으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눈길이 쏠리는 곳은 캠핑장. 입주민들이 언제든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도록 단지 내에 텐트용 목재데크가 설치된다. 이곳은 편백나무 등이 무성한 숲으로 자연쉼터로 즐길 수 있다. 전기와 수도시설도 연결해 입주민들이 친환경적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광건설은 회사 소유의 자연녹지 4157㎡를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무상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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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