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티아라 컴백 논란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5.16 20:19:11
  • 댓글 0개

계속되는 의심…눈물쇼로 물타기?

[일요시사=사회팀] 걸그룹 티아라가 '티아라N4'란 이름으로 슬그머니 돌아왔다. '화영 왕따' 논란 이후 7개월만의 일이다. 그간 모든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티아라. 그들이 이제와 눈물을 흘리며 "오해였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의 싸늘한 마음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화영 왕따' 논란 이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던 걸그룹 '티아라'가 '티아라N4'란 이름으로 컴백했다. 티아라N4는 티아라 멤버 중 효민·은정·지연·아름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달 29일 음원 발매와 함께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댓글 비난 일색

왕따 논란 이후 7개월여 만의 컴백이라 멤버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멤버 은정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떨린다"며 "멤버들끼리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컴백 전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7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영 왕따설'이 제기됐다. 티아라 멤버 6명이 같은 팀 멤버 화영을 '집단으로 왕따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자연스레 이들의 과거 행적은 도마에 올랐고, 왕따 가해 흔적은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티아라의 매니지먼트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화영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왕따 피해자를 내버리는 '악수'를 택한 것이다. 가해자들은 여럿 남아있는데 소속사에 떠밀려 홀로 팀을 떠나는 화영을 보며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후 '화영 왕따' 논란은 연예가 이슈를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티아라의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수만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쏟아지는 질타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은정 외 멤버들은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하는 내홍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방송을 중단했을 뿐 티아라는 건재했다. 틈틈이 신보를 발매함은 물론 일본에서의 활동을 병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왕따 논란에 대해선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과는 물론이고, 그 흔한 해명 한 마디하지 않았다. 이들이 닫힌 입을 연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net <비틀즈코드 시즌2>에 출연한 티아라N4는 '화영 왕따설'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요약하자면 "우리 탓은 아니다"란 해명이었다. 이들은 "담당PD 혹은 소속사의 결정으로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공식석상을 빌어 화영에게 사과하고 싶었다"는 뜻도 함께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티아라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해명의 시기와 방법, 내용 모두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티아라 멤버들이 방송에서 진술한 내용과 소속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보도된 내용이 달라 일부 네티즌은 "티아라가 또 거짓말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멤버 왕따 의혹 7개월 만에 컴백
늦은 해명에 "뻔뻔" 반응 싸늘
방송 내용 "또 거짓말" 지적도

닉네임 본다*는 "도대체 머리가 나쁜 건지, 아님 뻔뻔한 건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거짓말이 하루도 못 가 들통이 나냐"고 글을 띄웠다.

그러자 닉네임 썬데*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에는 티아라가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어 닉네임 ev는 "티아라가 방송에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느끼고, 전파낭비를 생각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티아라 방송에서 이제 좀 치아라, 부탁이다"고 적었다.

또 닉네임 써니***는 "이상한 노래 들고 나와서 어떻게든 시선 끌려고 이젠 착한척까지 하네"라면서 "제발 어린 친구들, 이런 언플에 속지 말고, 나쁜 짓에는 꼭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것 잊지말라"고 충고했다.

네티즌들은 이처럼 티아라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보인 '눈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화영이 꿈에 나온다" "후회된다" 등의 발언에서 나름(?) 진정성이 엿보였음에도 따가운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먼저 닉네임 포도*는 "시간 보내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안 그러니까 가식 떠느라 눈물콧물 짜낸 게 다 보인다"며 "사회악인 왕따 가해 집단이 이렇게 눈물쇼로 살아남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닉네임 TOMA**는 "얘네 눈물연기만 배웠나보네. 그렇게 드라마 나오려고 애쓰더니만 ….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라고 비꼬았다.

닉네임 Obliv**** 역시 "정말 후회됐으면 창피해서라도 은퇴했을 것"이라며 "아, 은퇴해도 인성이 안 돼서 할 게 없겠구나"라고 꼬집었다.

닉네임 빨간안***도 "자숙하고 싶었다면서 1달도 안 돼 활동을 재개했던 게 티아라"라면서 "8개월이나 지난 이제야 그런 말 해봤자 죄다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티아라 멤버들의 잘못보다는 소속사 측의 대응을 문제 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닉네임 ldw****는 "티아라도 문제가 있지만 소속사 대표인 김광수가 어린아이들 이용해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라 그 여파가 고스란히 티아라에게 쏠렸다"고 설명했다.

닉네임 전동**도 "솔직히 왕따가 있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팩트"라면서 "그 당시에 소속사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으면 됐을 걸 뻔뻔하게 활동 재개하고, 묵묵부답했으니 욕을 먹어도 싸다"고 덧붙였다.

여론 더욱 악화

컴백 이후 티아라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닉네임 풀**은 "가해자란 것들은 방송에 나와 온갖 변명에 궤변을 늘어놓고 있고, 피해자는 조용히 숨어 있어야 하는 이상한 세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닉네임 길벗과***는 "반성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티아라에게서는 그런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조폭 아이돌, 정말 보면 볼수록 최악이다"라고 비난했다.

닉네임 크게**도 "정말 미안하면 먼저 화영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는 게 순리가 아니겠냐"며 "아무리 봐도 앨범 홍보하려고 지난 일 들추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