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가 커피부터 프리미엄 카페까지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경쟁하는 가운데, 입지와 인테리어만으로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 여기에 배달 수수료, 광고비,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며 창업의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생존의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 그리고 ‘어떤 구조로 운영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정사거리 인근 대로변 1층에 위치한 백억커피 망원점은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주목받는 가맹점 사례다. 주거 밀집 지역과 한강 생활권이 맞물린 상권에 자리 잡은 이 매장은 2030 1인 가구와 중장년층이 함께 유입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평일과 주말 모두 안정적인 고객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역할 분담
망원점은 2024년 1월 오픈 이후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오픈 3개월 차부터 월 매출 7000만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기간에는 8000만원 초반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 이벤트나 일시적인 상권 효과를 넘어, 일정 수준 이상의 운영 안정성이 확보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 매장의 특징은 단순히 입지에 의존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점주는 창업 전 건설업과 편의점 운영 경험을 거쳤으며, 이번 창업에서는 유행보다 ‘구조적으로 매출이 만들어지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여러 프랜차이즈를 비교·검토했다. 그 결과 선택한 브랜드가 바로 백억커피였다.
점주는 브랜드 선택의 이유로 몇 가지 요소를 꼽는다. 우선 직관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네이밍은 소비자 인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또한 커피 전문점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두 품질과 음료 완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역시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는 “커피의 기본 맛이 확보되면 다양한 메뉴에서도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백억커피의 차별화된 콘셉트인 ‘시네마 디저트 카페’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카라멜 팝콘’을 중심으로 한 디저트 메뉴는 단순 음료 판매를 넘어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고객 체류 시간 증가와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기존 커피 매장과는 다른 매출 흐름을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운영 방식 또한 비교적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현재 망원점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며 다수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제조 공정은 본사의 표준화된 레시피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간소화되어 있어, 경험이 없는 인력도 짧은 시간 내 업무를 익힐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본사 중심의 운영 구조다. 백억커피는 신메뉴 개발과 마케팅을 본사가 주도하고, 가맹점은 매장 운영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체인점 간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본사, 신메뉴 개발·마케팅 주도
가맹점, 매장 운영과 서비스 집중
실제 망원점은 오픈 초기부터 배달 주문이 빠르게 유입되는 등 브랜드 자체의 고객 유입력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지 조건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도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해당 매장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아닌, 전 시간대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매출이 발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커피 중심 매출에 디저트 수요가 결합되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가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테이크아웃 수요와 매장 이용 수요가 함께 형성되며, 매출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반복 방문 고객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단순 유입 고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단골 고객층이 형성되면서 매출의 안정성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점주는 향후 2000명 이상의 단골 고객 확보를 목표로 설정하고, 긍정적 매장 경험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구조 역시 운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담당 슈퍼바이저(SV)를 중심으로 한 현장 지원과 교육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매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점주는 현재 매장 운영에 대해 “직장 생활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크고, 노력한 만큼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호점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단일 매장을 넘어 다점포 운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백억커피 망원점 을 두고, 커피 시장 경쟁이 ‘제품’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메뉴나 가격, 인테리어가 주요 경쟁 요소였다면, 현재는 브랜드 시스템, 운영 효율성, 본사 지원 체계 등 복합적인 요소가 가맹점 성과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증된 시스템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외식 창업시장에서, 가맹점이 모든 리스크를 감당하기보다 일정 수준 검증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백억커피 망원점은 브랜드, 가맹점, 체인점 운영 구조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하나의 참고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창업의 성패는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설계된 구조’에서 갈린다. 백억커피 망원점은 과잉 경쟁 커피 시장 속에서도 이 같은 구조적 접근이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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