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퇴근길 버스에서 고령의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다 낯선 중년 여성에게 자리를 뺏기고, 급기야 멱살잡이까지 당했다는 한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버스에서 자리 양보했다가 멱살 잡히고 경찰 부른 썰’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퇴근길 버스 안에서 벌어졌다. 일반석에 앉아 있던 A씨는 고령의 여성 승객이 탑승하자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러나 해당 승객은 “두 정거장 뒤면 내리니 미안해서 그렇다. 그냥 앉아가라”며 만류했다.
이에 A씨가 다시 자리에 앉으려는 찰나, 옆에 서 있던 한 중년 여성 B씨가 그 틈을 타 잽싸게 빈자리를 차지했다.
너무 황당했던 A씨는 남자친구와 통화하며 방금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앉은 자리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B씨가 대뜸 “자리 양보한 순간 그 자리는 네 자리가 아니다”라며 시비를 걸어왔다.
A씨가 “의자 밑에 제 물건이 있으니 그것만 달라”고 요청했으나, B씨는 물건을 발로 차듯이 밀어서 건넸다. 기분이 상한 A씨가 “어르신께 양보한 것이고 아직 짐도 치우지 않았는데 왜 아주머니 자리가 되느냐”고 따졌지만, B씨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들의 다툼은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B씨는 “고소하겠다”며 A씨의 멱살을 잡고 버스 정류장에 강제로 하차시켰고, A씨가 멱살을 뿌리치자 때릴 듯이 손을 치켜들었다. 이를 막는 과정에서 B씨의 안경이 떨어져 파손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초지종을 들은 뒤 “A씨의 잘못은 없다”고 판단했다. 안경 파손 역시 상대방이 위협을 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어 행위로 보고 A씨의 책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상황은 이후에 벌어졌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B씨가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는 갑자기 배를 움켜쥐더니 “임신 중인데 놀라서 배가 아프다. 잘못되면 책임져라” “당신 행동 때문에 서럽다”며 되레 호소를 시작했다.
A씨는 “(B씨가) 패딩을 벗으니 배가 볼록하긴 했다”면서도 “솔직히 처음부터 임신부라고 말하며 양보를 요청했다면 기분 좋게 비켜드렸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상대가 먼저 시비 걸고 멱살을 잡았지만,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될까 봐 걱정된다. 스트레스로 혹시라도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까 마음이 복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B씨의 행동에 의구심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임신부가 맞다면 멱살 잡고 거칠게 싸우기 전에 먼저 배려를 요청했을 것” “경찰 오고 불리해지니 뱃살을 내밀며 연기한 것 아니냐” “임신 아닐 확률 90%다. 기세가 밀리니 본능적으로 핑계를 댄 것”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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